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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의대 정원 확대... 의외의 수혜자

ㅇㅇ(211.179) 2023.11.22 01:25:01
조회 48126 추천 176 댓글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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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일본의 만신으로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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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은 우리나라 말고

일본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그 정책이 있던 시기를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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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를 통해 무면허 의사라서 음해받는 블랙잭이란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추측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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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한 일본은 당시 하급 군의관 수가 상당히 부족했다

1개 연대에 군의관 10명이 필요했는데


제국 대학 중에서도 의학부가 설치된 곳은 적었고 정원도 6~80명 정도

게다가 학부 졸업 전까지 징병이 유예돼서 의대생들이 징병될 일도 없었다


이에 1939년 칙령으로 제국 대학 등에 '임시부속 의학 전문부'를 설치하게 되는데

이 제도를 알기 위해 간단하게 당시 입시 제도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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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이전의 일본은 미국이 아닌 유럽의 교육제도를 차용했다

6-5-3-4식 학년제였는데

소학교(국민학교) 6년, 구제중학교 5년, 구제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의 형식이다


구제중학교는 중고등학교 통합과정이라고 보면 되고

구제고등학교는 '대학예과'라고 불리며 졸업 후 제국대학 진학이 보장됐다

제국대학을 입학할 다른 경로가 있긴 했지만 도쿄대의 경우 96%가 대학예과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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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 과정을 전부 따르는 건 제국대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였고

당시 구제중학교 진학률만 해도 13%,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배운 사람인 셈이었다


아무나 대학예과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7년이나 걸리는 대학과정을 밟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현대로 치면 전문대에 해당하는 구제 전문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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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당시 돈 좀 많은 학생들은 구제중 졸업 이후 7년(3년+4년)의 대학과정을 밟거나

3년(구제 전문학교)의 실업계 과정을 밟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의학 전문부는 구제 전문학교급 기관이었다

7년 과정을 단축하려는 의도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시범 수준으로 설립했었는데 예상보다 중일전쟁이 길어지면서 대거 확충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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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도의 수혜를 받은 인물은 다름아닌 데즈카 오사무인데

데즈카 오사무는 생전에 오사카 의대 졸업생으로 알려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사후 조사 결과 의학 전문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제국대에 입학하려면 적어도 구제고등학교나 전문학교를 졸업했어야 했는데

1945년 당시 오사무는 나니와 구제고에 낙방했고 (구제)중졸에 불과했기에 사실과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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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사무 정도면 약과로 당시 일제의 의사 확충을 위한 뇌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자 의사들이 전부 군의관으로 끌려가서 발생한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여대도 의학전문부를 설치했고

게이오키주쿠대학은 1년 졸업 의사과정을 설치하기도 했다

치과의사들이 의대로 편입하거나 의사시험을 볼 수 있게 제도를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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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에 의사들이 집중된 나머지 이쯤되면 민간에는 의사가 너무 부족해서

전후에도 문제를 낳는 가짜 의사들이 등장하기도 했고


이 틈에 민간에 대체의학이 퍼져 한국에선 한의학, 일본에선 한방의학이 득세했다

한의학이 민간에 대대적 강론을 펼칠 수 있던 것은 1930년대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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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종전 이후에야 의사들의 과잉 공급을 우려해 의대 정원은 정상화됐다

전쟁기간 동안에는 자격이 부족한 의사를 거르기 위해 면허 시험이 변별력이 있었지만

이후에 난이도가 낮아지며 의대 졸업은 의료 면허로 직결되었다


이 시기 의학전문부 졸업생은 한 해 2000명으로 추정하는데 전후 이들은 의사가 됐다

이들을 동력삼아 몸집이 커진 의사협회가 일본에 자리잡게 되었는데


데즈카 오사무는 이 시기의 의료상황을 목도한 장본인인 만큼

그의 당시 의료계에 대한 생각은 블랙잭에서도 반영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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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이후 정식 의사가 된 이들은 정작 의학을 날림으로 배워 수준이 낮고

무면허가 된 일본 한방의사들이 차라리 임상 경험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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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그러한 각각의 집단을 대표하는 일본의사협회장과 비와마루(침술가)를

한쪽은 무능하게, 한쪽은 유능하게 표현한 것에는


그가 생각한 당시(1940년대)의 의료 면허에서 느낀 허위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졸속하게 의료 면허가 뿌려지는 당시의 상황을 경험한 오사무는

블랙잭을 통해 면허가 의사 자격을 보장하지 않는단 것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물론 우렁이 정충으로 박사를 따고 수인에 성욕을 느꼈던

그의 심원한 생각은 알길이 없다...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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