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싱글벙글 의대 정원 확대... 의외의 수혜자

ㅇㅇ(211.179) 2023.11.22 01:25:01
조회 48144 추천 176 댓글 184


viewimage.php?id=3eb4de21e9d73ab360b8dab04785736f&no=24b0d769e1d32ca73de986fa11d02831cece6b72dd02ce8c7323b841a4868661a8abcf0d1a9d6ff133b3bb0b7635ab49b677b807b571839297aef6860d51d35b55a76d8e538b8abcc10e9674

그건 바로 일본의 만신으로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


viewimage.php?id=3eb4de21e9d73ab360b8dab04785736f&no=24b0d769e1d32ca73de986fa11d02831cece6b72dd02ce8c7323b841a4868661a8abcf0d1a9d6ff133b3bb0b7635ab49b677b807b571839297aef6860d51d35b06a263840984ddbbc1148874



사실 이 글은 우리나라 말고

일본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그 정책이 있던 시기를 살펴볼 것이다



7cead17fbdd63afe6aed83e11582746a7d246fdc39b79d348d0ea7b584e6ff8342


그리고 이를 통해 무면허 의사라서 음해받는 블랙잭이란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추측해보자.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8f1edd2acc7c9bf11d3c35dd3de21e6c16a945a23f12792a9257041fe



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한 일본은 당시 하급 군의관 수가 상당히 부족했다

1개 연대에 군의관 10명이 필요했는데


제국 대학 중에서도 의학부가 설치된 곳은 적었고 정원도 6~80명 정도

게다가 학부 졸업 전까지 징병이 유예돼서 의대생들이 징병될 일도 없었다


이에 1939년 칙령으로 제국 대학 등에 '임시부속 의학 전문부'를 설치하게 되는데

이 제도를 알기 위해 간단하게 당시 입시 제도를 알아보자



6085da1eb6cb1f927693c59307fd170e0cc17ff6cc0d664c96d9716b0b50b269705189c24e27df8ca827d5d569b16cc996c4c05f89e1794b2d33434199b7d380f28eff4db708928680dbfe350366182cc10d0c4eb24597d8f5b0de90a9d3351cd50ed3d2b64e0839c091121fbf69b22c6e7048ec5bd67974f7a464d34e9f12cca01e75d38e10b946a25deefa8e1293973efa9ac36490835b7d46890ff3a329b96650149f8d



종전 이전의 일본은 미국이 아닌 유럽의 교육제도를 차용했다

6-5-3-4식 학년제였는데

소학교(국민학교) 6년, 구제중학교 5년, 구제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의 형식이다


구제중학교는 중고등학교 통합과정이라고 보면 되고

구제고등학교는 '대학예과'라고 불리며 졸업 후 제국대학 진학이 보장됐다

제국대학을 입학할 다른 경로가 있긴 했지만 도쿄대의 경우 96%가 대학예과 출신이었다



01928176b0846df53eef8fe0298074682933eee41d51a787b6ab56eeb31f80b72f0170a446f716e3

물론 저 과정을 전부 따르는 건 제국대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였고

당시 구제중학교 진학률만 해도 13%,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배운 사람인 셈이었다


아무나 대학예과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7년이나 걸리는 대학과정을 밟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현대로 치면 전문대에 해당하는 구제 전문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a1400cad360a782cbb735a75ea91aee873728747dd7be4ffd890d88bc8dac6fec15c3c654854d313cb



즉, 당시 돈 좀 많은 학생들은 구제중 졸업 이후 7년(3년+4년)의 대학과정을 밟거나

3년(구제 전문학교)의 실업계 과정을 밟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의학 전문부는 구제 전문학교급 기관이었다

7년 과정을 단축하려는 의도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시범 수준으로 설립했었는데 예상보다 중일전쟁이 길어지면서 대거 확충됐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8f1edd2acc7c9bf11d3c35bd0df21738c6465db2a818a6aa68a6068



이 제도의 수혜를 받은 인물은 다름아닌 데즈카 오사무인데

데즈카 오사무는 생전에 오사카 의대 졸업생으로 알려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사후 조사 결과 의학 전문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제국대에 입학하려면 적어도 구제고등학교나 전문학교를 졸업했어야 했는데

1945년 당시 오사무는 나니와 구제고에 낙방했고 (구제)중졸에 불과했기에 사실과 맞지 않았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8f1edd2acc7c8bf13d0c259d2df21366bce4c185e8a9cf66ff5ed258f



그런데 오사무 정도면 약과로 당시 일제의 의사 확충을 위한 뇌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자 의사들이 전부 군의관으로 끌려가서 발생한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여대도 의학전문부를 설치했고

게이오키주쿠대학은 1년 졸업 의사과정을 설치하기도 했다

치과의사들이 의대로 편입하거나 의사시험을 볼 수 있게 제도를 개정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8f1edd2acc7c9bf11d3c25dd4d2211aeed77778a7df022163f698649b



한편 군에 의사들이 집중된 나머지 이쯤되면 민간에는 의사가 너무 부족해서

전후에도 문제를 낳는 가짜 의사들이 등장하기도 했고


이 틈에 민간에 대체의학이 퍼져 한국에선 한의학, 일본에선 한방의학이 득세했다

한의학이 민간에 대대적 강론을 펼칠 수 있던 것은 1930년대부터다


7cead17fbdd63da037ed80e11582746aa4682b5114516a90622cef323b0878b7


결국 종전 이후에야 의사들의 과잉 공급을 우려해 의대 정원은 정상화됐다

전쟁기간 동안에는 자격이 부족한 의사를 거르기 위해 면허 시험이 변별력이 있었지만

이후에 난이도가 낮아지며 의대 졸업은 의료 면허로 직결되었다


이 시기 의학전문부 졸업생은 한 해 2000명으로 추정하는데 전후 이들은 의사가 됐다

이들을 동력삼아 몸집이 커진 의사협회가 일본에 자리잡게 되었는데


데즈카 오사무는 이 시기의 의료상황을 목도한 장본인인 만큼

그의 당시 의료계에 대한 생각은 블랙잭에서도 반영된 듯하다



7cead17fbdd76bff3be9d4e11582746ab5816b0952d44e78d1e143fef0f69eb911

종전 이후 정식 의사가 된 이들은 정작 의학을 날림으로 배워 수준이 낮고

무면허가 된 일본 한방의사들이 차라리 임상 경험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09abd735dd811a93799ef3a33e832973cc8b6d92b19e6e909a4e6c3c5709



작중에서 그러한 각각의 집단을 대표하는 일본의사협회장과 비와마루(침술가)를

한쪽은 무능하게, 한쪽은 유능하게 표현한 것에는


그가 생각한 당시(1940년대)의 의료 면허에서 느낀 허위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졸속하게 의료 면허가 뿌려지는 당시의 상황을 경험한 오사무는

블랙잭을 통해 면허가 의사 자격을 보장하지 않는단 것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물론 우렁이 정충으로 박사를 따고 수인에 성욕을 느꼈던

그의 심원한 생각은 알길이 없다...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76

고정닉 36

17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20128
썸네일
[야갤] 처가에서 도 넘는 처남의 취업알선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pann
[272]
야갤러(211.234) 04.02 23040 164
22012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엄마가 자기 버렸다고 생각한 짱구
[9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1624 236
220125
썸네일
[해갤] 음주 사망사고 낸 DJ측 "배달원이 법 지켰으면 사고 안났을수도"
[370]
해갤러(193.34) 04.02 25555 209
220124
썸네일
[철갤] 만원짜리 제육덮밥 비주얼ㅋㅋㅋ ㄷㄷ
[542]
ㅇㅇ(118.235) 04.02 41096 261
22012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강한 포켓몬의 상징인 600족을 알아보자.jpg
[298]
sak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4002 71
220119
썸네일
[인갤] 4월 출시 인디 게임 모음 1탄
[28]
빗소리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1431 27
220118
썸네일
[야갤] 1억짜리 비단잉어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의외의 인물.jpg
[17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6880 125
2201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삼성 구미공장
[162]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6030 234
220115
썸네일
[모갤] 8년차 동탄붕이가 쓰는 GTX 이용률 저조 이유
[365]
ㅇㅇ(182.209) 04.02 22033 237
220113
썸네일
[야갤] 이화여대 "민주당 김준혁, 사퇴해라"...mp4
[265]
ㅇㅇ(118.107) 04.02 12727 407
220112
썸네일
[중갤] 동양인 차별 발언으로 논란중인 흑인여성개발자...JPG
[322]
흑혐렉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6576 291
220110
썸네일
[싱갤] 성서에 등장하는 동성애의 도시가 멸망한 이유
[3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38364 454
220109
썸네일
[군갤] 中 드론에 화들짝 놀란 대만군…'발칸' 모셔두고 우왕좌왕
[271]
외신번역군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8802 156
220107
썸네일
[야갤] 일본예능) 따기만 하면 폭발해버리는 술을 마시고 싶어요
[158]
야갤러(211.234) 04.02 18867 250
220106
썸네일
[승갤] 서브컬쳐 게임들의 만우절을 해부해보았다
[116]
승갤러(211.177) 04.02 23890 191
220103
썸네일
[프갤] 소신발언) 베키린치는 레슬러가 아닌 셀럽이다
[97]
프갤러(121.156) 04.02 10702 139
220101
썸네일
[카연] (가짜무협가짜백합단편만화)화무십일홍(가제)
[167]
쏘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5026 391
220100
썸네일
[부갤] 스압) 슈카가 말하는 비트코인
[412]
부갤러(194.99) 04.02 31448 204
220098
썸네일
[싱갤] 반짝반짝 로다주의 빛나는 영광의 순간들
[58]
Tat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2281 35
220097
썸네일
[야갤] 1m 원형 톱날 굴러와 쾅... 생사 가른 몇초.jpg
[1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8486 140
220095
썸네일
[중갤] 여론조사 개판으로 나오는 이유
[487]
뷰르룻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30536 683
220094
썸네일
[역갤] 황정음 하이킥 시절 하루 수입
[351]
역갤러(146.70) 04.02 29958 277
220092
썸네일
[싱갤] 로망로망 싱붕이들의 원피스...
[7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6648 80
220091
썸네일
[리갤] ◼ 쿠로(Kuro), 쉐도우 에이전시 계약 프로 재데뷔 초읽기
[447]
한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30820 206
220089
썸네일
[야갤] 450편 에로영화 찍은 한국 남자배우의 삶...JPG
[264]
포흐애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48204 465
220085
썸네일
[기갤] 김희철이 이특한테 빡쳐서 단체 카톡방에서 탈주한 이유
[112]
긷갤러(211.234) 04.02 24579 238
220083
썸네일
[야갤] 위안부 할머니, 민주당 막말 입장 발표...JPG
[354]
ㅇㅇ(118.107) 04.02 18651 617
220082
썸네일
[싱갤] 이완용을 능가하는 역사상 최악의 매국노
[1199]
Tat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36956 226
220080
썸네일
[카연] 복실이가 대학교가서 술을 너무 잘 먹는.Manhwa
[96]
만신창이(211.226) 04.02 17103 285
220079
썸네일
[야갤] 미 플로리다, 물고기들 빙글빙글 돌다 죽는 이상행동 보여
[2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7055 72
220077
썸네일
[미갤] 오늘자 릅신 미친 3점 모음(9/10)...WEBP
[89]
디로포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7374 73
220076
썸네일
[중갤] [속보] 카리나 결별
[899]
뉴스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55512 195
22007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모닝지구촌 0402
[107]
모닝지구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5853 93
220073
썸네일
[이갤] 격투기 패배가 다른 스포츠보다 더 뼈 아픈 이유.jpg
[206]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1821 198
220070
썸네일
[국갤] 이재명 "살림은 여자가 잘해...남자들 속상해말라"
[516]
히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4835 507
220069
썸네일
[자갤] 타이어 뚫리고 바닥 터진채로 운행한 스쿨버스.youtube
[360]
ㅇㅇ(223.39) 04.02 13007 59
220067
썸네일
[싱갤] 으악으악 일녀 근황
[5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63332 397
220066
썸네일
[이갤] 요즘 대부분이 걸렸다는 도파민 중독
[331]
당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41479 264
220065
썸네일
[부갤] 22억짜리 집이 '반지하 뷰'라니...강남 또 '사기 분양' 논란
[2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5227 70
220063
썸네일
[디갤] 개미오줌센서맨 3월 미납분입니다 사진 “봐줘”.webp
[20]
iPhone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5909 13
220062
썸네일
[국갤] 양문석 계속 터진다 ㄷㄷㄷㄷ
[252]
F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7921 430
220061
썸네일
[이갤] 구글 "유명인 사칭 광고하면 경고 없이 계정 정지"
[15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6895 87
220059
썸네일
[기갤] 김준혁“이대 초대총장 김활란, 이대생 미군에 성상납시켰다“
[281]
ㅇㅇ(211.234) 04.02 12142 314
220058
썸네일
[주갤] 마통론은 실화다
[32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28083 615
22005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 집권당, 지방선거 참패
[114]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0069 54
220054
썸네일
[국갤] 10만 명당 의대 정원 OECD 꼴찌
[624]
ㄴㄴ(221.143) 04.02 14039 365
220053
썸네일
[대갤] 뉴진스, 대만에서 갑질논란? 대만인들의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300]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9315 225
220051
썸네일
[이갤] 동물원도 놀랐다...커다란 돌 든 침팬지의 공격
[28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9213 87
220050
썸네일
[코갤] 이스라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으로 8명 사망ㄷㄷㄷㄷㄷㄷ
[182]
Camil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0659 82
22004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현대 N 브랜드 총괄 상무가 운전하는 아이오닉5N
[22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19187 14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