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6년 여름

중3때 주변 학교들이랑 학교대항전 한다고 롤 대회 열었었는데 교장말씀 하는곳에 이런 트로피 세워두고 롤드컵 음악들 틀어줌 ㅋㅋ

한 학교당 4팀만 나갈 수 있었음 lpl lck 느낌으로다가 4시드로 각 팀마다 젤 잘하는 애 주장으로 세우고 미드 배치 제일 못하는 애는 서폿이 국룰

특이한건 꼴에 학교마다 딱 한명 식스맨도 가능했음 그래서 최약체인 우리팀이 중1 (탑) 후배 한명 데려갔음

나는 탱커충이라 탑가서 뻐기는 담당 맡았었음 쉔 같은거 ㅇㅇ 16강(예선)은 팀마다 컨셉 정하기로 해서 롤드컵 스킨 깔맞춤 하기로 했음

당연히 티원 인기가 압도적이라 젤 잘하는 애들이 13 15 티원 가져가고 딴 팀이 14삼성 가져감 우리팀도 한국팀 스킨 하고 싶었는데 다 뺏어가서

쩔 수 없이 12TPA 강제로 하게 됨... 그래서 중국팀이라고 놀림받음 ㅅㅂ 프나틱스킨도 있긴 했는데 개똥내난다고 걸렀음 게임 할맛 안난다면서

방식은 1학교 vs 2학교 / 3학교 vs 4학교 식으로 두개로 나눠가지고 토너먼트를 했음 예선결과는 1(나) 3 / 2 2

우리 조에 있던 옆학교 애들이 존나 잘해서 3팀이 올라가버렸음... 안 그래도 사이 안좋았던 학교인데 

우리팀빼고 다 대떡당하니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음 게다가 우리팀은 옆학교 최약체랑 붙어서 운좋게 올라간거라 축하도 못받고 기대도 못받음...

그럴만한게 약체팀 상대로 겨우겨우 3대2로 올라간거라 당연한 반응이긴 했음 스킨도 하필 중국팀꺼 껴서 응원은 커녕 또 놀림받음 시발

8강 대진은 우리팀 vs 옆학교2랑 붙었는데 우리팀 응원하러 온 애들도 없고 심지어 선생들도 한 두명 밖에 안왔었음... 한명은 내 담임

웃긴건 예선에서 떨어진 새끼들 대여섯명이 응원은 못할망정 중국팀 중국팀 하면서 존나 놀려댔음 한낱 조별딱 새끼들이...

근데 미드가 계속 중국팀 소리 듣는거에 열받았는지 얼굴 씨벌개져서 쌍욕해가며 개빡겜하고 상대 쳐부숴버림 ㅋㅋ 

스코어 26 대 7로 1세트 이기고 2세트는 진땀승 3세트는 무난하게 이김 운좋게 올라가서 기대도 안한 새끼들이 3대떡으로 4강까지 가니까 

학교도 부랴부랴 응원단 꾸리고 4강전에선 응원하러 와주더라 시발럼들 ㅋㅋㅋㅋ 진작 해주던가 이제와서 하니까 오히려 좆같더라

4강 대진은 우리팀 vs 옆학교3 / 옆학교1 vs 옆옆옆학교1 상대조는 각 학교 최강팀들끼리 하고 우리팀은 옆학교 3군들이랑 했음

이번엔 응원하러 와줘서 게임 좀 잘풀리나 싶었는데 내가 너무 못해가지고 ㅋㅋ... 2세트 둘 다 탑차이로 져버렸음

그래서 식스맨으로 데려온 중1 후배한테 할거냐고 물어봤는데 부담이 너무 쎄서 못하겠다더라 하긴 이 판 지면 4강 탈락이니까 

탑 교체 없다하니까 미드는 또 얼굴 씨벌개져서 쌍욕 박고 서폿은 원딜한테 잔소리 듣고, 정글은 이제 탑 갱 절대 안간다 하면서 존나 화냄 

응원하러 온 애들도 8강에선 잘하던 애들이 4강에서 3대떡 당할라 하니까 분위기 급싸해지고 함성도 안 질러줌

근데 다행히 상대팀이 우릴 너무 좆밥으로 봤는지 개꼴픽해서 3세트를 이겼음 4세트는 1,2세트에서 싼 똥 내가 다 치우고 캐리승

2대2 상황 되니까 보러 온 애들도 ㅈㄴ 흥미진진해져서 함성소리 개컸음 진짜 롤드컵 경기 하는 기분 ㅋㅋ 아직도 기억남

5세트에선 조합 상관없이 각자 제일 잘하는거 하기로 했음 져도 미련없이 갈 수 있게 ㅇㅇ 

그래서 문도 앨리스 제드 이즈리얼 룰루 <-- 진짜 근본 좆도 없는 조합이 탄생함 

상대팀은 그냥 정석대로 뽑았는데 표정이 ㄹㅇ 개빡쳐가지고 이 악물더라 병신새끼들 ㅋㅋㅋㅋㅋㅋ

결과는 우리팀이 3라인 다 쳐바르고 25분컷 냈음 정글만 좀 잘했으면 20분컷도 가능할 정도로 대떡 내버림

상대팀 애들 지니까 개빡돌아서 마우스 집어던지고 개지랄발광하길래 선생들한테 죄다 끌려나감 ㅋㅋ 

중딩 특유의 변성기 안온 목소리로 씨발씨발 거리는데 개웃겼다 지들이 꼴픽해놓고 자기들끼리 남탓하는 꼬라지

근데 문득 새삼 우리가 5세트를 너무 쉽게 이긴게 이상해서 다같이 머리 맞대고 생각해봤는데

그저 빡대가리 롤대남 중삐리 새끼들이 한낱 학교대항전 하면서 스킬도 모르고 할 줄도 모르는거 

롤드컵 나간거마냥 선수들이 하는거 배껴서 억지로 조합짜고 전략짜니까 꼬여서 졌던거였음

그냥 자기 잘하는거 뽑고 라인전 이기면 존나 쉬웠던거임 ㅋㅋ 이걸 결승가서 깨달은게 레전드고 개병신들이였음

그래서 결승은 좀 싱겁게 3대1로 이기고 학교대항전 우승했음 ㅋㅋㅋㅋ 상대는 옆옆옆학교1

그렇게 이기고 나서 우리 학교 교장이랑 팀원들 6명이서 조회대 올라가서 롤드컵 트로피 (짭) 다같이 들었음

모양도 조악하고 중국산 짭 느낌 존나 나는 트로피였지만 그 순간 만큼은 롤드컵 우승만큼 기뻤다

식스맨으로 데려온 중1 후배도 결승에서 내가 3세트에서 양보하고 한번 출전시켜줘서 상품도 받고 같이 트로피 받을 수 있다더라

상품은 문상 5만원, 과자 들어있는 박스들, 원하는 스킨 하나 사주는게 상품이였음 식스맨은 1판만 출전해서 과자박스만 받았음

그 이후로 이 멤버끼리 격전도 하고 자랭도 하고 몇년 그렇게 같이 고딩때까지 게임하다가...

지금은 나만 남았다... 중1 후배 식스맨은 고3때 연락이 끊겼고 나머지 4명은 다 롤접고 현생 사는 중이다

나도 뭐 집에 박혀서 게임만 하는 백수새끼는 아니고 음악쪽으로 프리랜서겸 프로듀서로 일하는 중임

롤 친구창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썰 풀어봤는데 어렸던 그때가 너무나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