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과제빵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제빵사입니다. 20살의 나이부터 어떻게보면 빠를수도 혹은 느릴수도 있는 나이에 현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일을 배워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빵이라는 일에 점점 흥미가 생겼고 능력을 인정받으며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사실 다른분야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제빵이라는 업계는 작업환경이 좋은편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제빵인이 많이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 의지하며 그 작업환경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칼과 오븐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과 팔쪽에 베이는 상처와 조그마한 화상 상처는 제빵사들의 전유물이기도 하지요. 또한 무거운 밀가루 등의 운반작업, 무거운 철판을 이동하는 등의 일들은 적지않은 체력을 요하기도 합니다. 이런 작업을 매순간 감안하면서도 이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완성된 빵을 내놓았을 때의 뿌듯함과 빵을 먹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것.. 애정이 없이는 어찌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제빵에는 많은 분야와 레시피도 존재합니다. 더 배우기위해 학교를 졸업 후 처음으로 들어간 회사였습니다. 입사한지 한달만에 동료가 높은 오븐에서 흐르는 버터에 화상을 입었고 열악한 환경속, 바쁜시간대에 응급처치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방치되어 있다가 몇시간이나 지난 후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회사에 보고를 하였으나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7-8천개가량 빵을 요구하며 저희에게 주어진건 고작 팔토시하나뿐, 다른 처치는 없었습니다. 그 사건이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또 한번의 끔찍한 사고가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사고 직후 저는 간호사인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응급처치 후 바로 응급실로 갈 수 있었고,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 치료를 하고 회사에 보고하였더니 회사에 첫 물음은 스케줄.. 그 순간 상처도 매우 아팠지만 저를 더욱 아프게했던 것은 그 한마디였습니다. 너무 절망적이였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이 선명하여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혼란속에 있습니다. 저는 짧았지만 열정과 애정을 가졌던 회사인만큼 상처는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사건전에도 회사의 태도와 근무환경은 매우 끔찍하였습니다. 하루에도 5~10통씩 본사에서 빵의 갯수 보고에 시달려왔습니다. 또한 작은 여성직원들이 무거운 철판을 꺼내야 하지만 보이지않아 까치발을 들고, 발판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2m의 4단오븐을 사용하고, 10평 남짓한곳에 11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며, 직원휴게실은 야외텐트에 플라스틱의자가 전부였고 탈의실조차없어 계산대앞에서 환복을 해야만 했던 수치스러움을 회사는 분명 인지하고 있었지만 외면하였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유명한 서울빵집, 모든 제빵업계가 조금이라도 작업환경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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