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2023 | Mamiya 6 /w 50mm, Hasselblad 500C/M /w 50, 80, 150mm | Provia100F(E-6), Ektar(C-41), Acros(X-tol) | Lee filters 100mm system (Big Stopper, GND, Orange filter) | 포토*루 현상 | 9000ED Nikonscan4 | NLP, PS2024

지난 주말 당일치기로 강원도 고성 다녀왔음. 새벽 3시반에 출발해서 저녁 8시쯤 들어왔는데 왕복 운전 6시간 빼면 10시간 넘게 사진 찍고 돌아다닌 듯.

이제 사십중반을 향해가는 필붕이인데, 너무 오랫만인데다가 장거리 운전으로 체력까지 바닥나니 실수가 엄청 많았음.

(실수 목록)

1. Mamiya 6 오랜만이라 초점 맞추는 걸 깜빡하고 그냥 찍음(여명에 새떼 날아가는 장면이 장관이었는데 그걸 1.5m 초점 맞춘 상태로 찍어버림. 첫번째 사진)

2. Hasselblad 500C/M으로 장노출이랑 일반셔속 사진을 번갈아가면서 찍었는데,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나중에는 정신줄을 놨는지 일반 셔속으로 셋팅해놓고 ND필터 끼운다음에 셔터릴리즈만 몇 분 동안 누르고 있었음(ND1000에 1/15, 1/250으로 찍은 셈이라 아예 상이 안맺힘). 이렇게 날려먹은 컷이 10컷이 넘고, 한 시간 가까이 좋은 빛 기다렸다가 찍은 컷도 있어서 제일 뼈아프다.

3. 흑백에 Orage filter 끼우고 찍었는데 노출계수를 잘못 생각해서 1스탑 오버됨.

4. 아야진 해수욕 갯바위는 물이 많이 고여있어서 CPL 필터를 썼다면 더 잘 나왔을 텐데 아예 쓸 생각도 못함

(느낀점)

1. 출사는 행복이다. 힘들지만 너무 행복해서 실실거리면서 다님

2. 방구석에서 맨날 장비욕심만 부리며 기추각만 봤었는데 출사 나가보니 나에게 진짜 필요한 장비가 뭐고, 필요 없는 건 뭔지 깨닫게 됨. Mamiya 6, Hasselblad 500C/M, Rolleiflex 세 기종 빼고는 다 방출해야지

3. Ektar, Acros 진짜 개좋음

4. 운동하고 체력관리 좀 해야겠음. 무릎, 팔, 어깨, 안아픈데가 없더라. 3일을 앓아 누움.

5.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라는 분 만났는데 화각에서 절대 안비켜주고, 자기 화각 지나가는 사람 다 막고, 자기가 찍은 포인트는 못오게 해서 진짜 황당했음. 

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