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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화

겨울 축제 기간이 성큼 다가왔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연말이네 ㅎㅎ.
하루가 8분인 것 마냥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

이번에 가져온 음식은 꿀 바른 햄이다.
꿀 바른 햄은 서양권 연말 요리다.

레시피는 람세이형 유튜브 봤다.




형님은 게먼 햄 쓰시더라

근데 난 구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동네 마트가서 돼지 뒷다리 사다가 염장 해줬다.

염장 전에 먼저 고기를   잘 묶어주었다.

염장용 향신료 믹스다.
겨자씨, 후추, 계피, 월계수 잎 등이 들어있다.

빻는다.

소금물 한번 끓여서 식힌 다음 아까 빻은 피클링 스파이스 넣고
돼지고기 잘 잠기게 눌러서 3일간 염장해주었다.

염장을 마친 햄이다.
큐어링 솔트를 넣지 않았는데 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큐어링 솔트는 햄을 만들때 쓰는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된 소금)

지방부분에 칼집을 내어 칸마다 정향(클로브)를 박아주었다.
예쁘게 잘 박힌듯 하다.

대파, 월계수 잎, 시나몬 스틱 넣고 끓여주었다.

램지 형은 리크에 당근양파도 쓰던데
난 육수 재사용 할거 아니라서 그냥 싸게싸게 했다.

아....실이 풀렸다
하....

그래도 잘 익은듯


이제 햄에 얹을 꿀을 만들어보자

오랜지 반개

그냥 편의점 와인
화이트랑 레드 반반 썼다.

냄비에 설탕을 넣고 와인과 오랜지 즙 넣은뒤 끓이다가
설탕이 다 녹을 때 즈음 꿀을 넣어주었다.

꿀을 넣으면 냄비가 넘치니까 조심하자

완성한 꿀소스 고기에 부워준다.
어짜피 계속 끼얹어야 돼서 대충 뿌려도 된다.

예열한 오븐에 넣고 3분단위로 열어서
바닥의 소스 계속 고기에 뿌려준다.

계속 하다보니 색이 점점 나오는 모습

꿀바른 햄 완성이다.

썰어서 맛보는데 우리집 캣쿤님 지 안줘서 화나셨다. ㅋㅋㅋ

빵 구워서(베어먹은거 아님 손으로 찢은거임)

앞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빵 사이에 끼워서 먹었다.

어떤 맛인지 표현 해보자면

일단 단짠 조합이라 맛있다.
고기가 염장해서 짭조롬 하고 꿀도 달달하니 빵이랑 잘 어울린다.

그리고 향이 진짜 좋다.
싸구려 와인이긴해도 와인향도 나고
정향, 계피 등등 들어간 향신료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이게 복합적인 향이 확 왔다가 은은하게 머문다.

얇게 썰어서 먹는게 좋을 듯
지방이 많은 부위가 아니라 퍽퍽한 편이다.

하여튼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이색적이고 좋았다.
연말 분위기도 나서 부모님도 좋아하시더라.


캣쿤은 끝나고 고구마연어맛 추르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