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공기업 인턴이란 무엇일까
부서 선임들이 사주는 밥먹으며 점심값 아끼기?
내가 인턴을 했던곳은 상식을 뒤집는곳이었다.
“이거 3일안에 다 숙지하세요.”
들어가자 마자 들은 소리 였다
~~ 교육자료 , ~~~ 교육자료, ~~~~ 교육자료…
과장이아니라 저정도의 양을 신병으로 자대 들어간거 마냥 달달외웠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서에 들어가자마자 말도 안되는 양의 민원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짜 개 ㅈ같은건
어디서 전화가 3번이상 울릴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전화를 무조건 ‘당겨’ 받아야했다
나중에는 타부서에서 전화가 울려도 몸이 먼저 반응해서 전화를 당겨 받았다. 물론 연결은 안되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인데 들어가자마자 하루에 적으면 30~40통
포텐 터지는 날은 100통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돈과 관련된 전화였기때문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새1끼들이 다반사였고
소리없는 총으로 쏘고 싶다는 생각들뿐이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임님 이것 좀 해주세요 (1명)
~~주임님 이것 좀 해서 오늘 오후 까지 주세요 (2명)
~~주임님 이것 좀 빨리 해서 30분 안에 주세요 (3명)
~~씨? 이거 일주일안으로 해줘 (4명)
~~주임님~~ 안바쁘시면 이것 좀 정리해서 가져다 주세요 ^^ (5명)
~~씨 나 바쁘니까 이거 지금 당장해줘 (6명)
주유소 보다 사람들이 자주와서 일을 주고 가는데
정말 죽고싶었다.
한두명이 부탁하는건 그럴수있다
5~6명이 한꺼번에 들고와서 일을 짬시키는건 답이없다
퇴근시간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문제는 이 일들을 존나게 많은 ‘전화’를 받으면서 해야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사장이 직접 내려주는 과제들이 무려 인턴기간동안 9개였다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주말에도 과제를 위해 모이거나 집에서 과제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우리 부서를 관리해주는 고위공무원이 관리차 온 적이 있는데
“여기 인턴이 누구니?”
라고 물어본뒤에 나와 동기들이 손을 들자
“너네는 하필 와도 무슨 이런곳을 오냐….”
하면서 우리를 위로했다.
눈물이 날뻔했다 하…
가장 재미있던 순간은 우리는 지나가기만 해도 불쌍한 존재였다
나와 부서 동기인턴이 지나가면
”야 쟤네가 ~~ 부서 인턴이래… ㅈㄴ 불쌍하다“
”나같음 그만둔다 ㅋㅋ“
와 같은 동정과 조롱의 말 뿐이었다…
여튼 나는 여기서 인턴을 하고 이 기업에 정규직을 지원하는걸 포기를 했다
아직도 인턴햇던곳 주변 지나가면 속이 메스껍고 토악질이 나온다
추억의 아련함… 이딴건 단 한개도 없다
나에게 남은건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
공기업에서 인턴을 한다면 이 기업 이 부서는 꼭 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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