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갑오징어 옥두어 후기(씹스압)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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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 갑오징어 옥두어 후기(씹스압) - 2앱에서 작성

금태충

2024.02.13 08:40:02

조회 6540 추천 30 댓글 21

[시리즈] 감성돔 갑오징어 옥두어 후기(씹스압)

· 감성돔 갑오징어 옥두어 후기(씹스압) - 1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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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두어 꼬리가 아직 남아있다

이걸로는 뭘 할거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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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넣은 술찜(사카무시라고 하던가)을 할 거임

대충 저런 야채 구성으로 해서 바닥에 다시마 깔고 재료 얹은 뒤 소금 뿌리고 사케는 바닥에 국물이 생길 정도로만 끼얹어주면 됨

사케는 내가 잘 몰라서 그냥 간바레오또상 그거 넣었음 요리할 때는 그걸로도 충분한듯

접시채로 15분 정도 찌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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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사실 이거 능성어로도 만든 적이 있어서 별 기대는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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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존나게 맛있다 옥돔 종류는 무조건 이 술찜은 해먹는거 추천함

살이 입자가 고우면서도 탱글탱글한 희한한 느낌인데 갑각류 맛이 나고 엄청 기름짐 심지어 꼬리살인데도

아쉬운 건 사케를 너무 조금 넣어서 국물이랄게 별로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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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 껍질은 이렇게 짧게 데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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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처럼 펴서 세로로 얇게 썬 뒤에(이게 돌돌 말리니까 펴기가 꽤 귀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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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넣고 초고추장+간장+참기름+설탕+참깨 조합에 무쳐먹는다

저번에 띠볼락 껍질로 했었는데 이것도 개꿀맛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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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재료를 이제 따져보면 일단 갑오징어 먹물(냉동시켜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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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두어 서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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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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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오징어 다리 및 기타 잡다한 부위들이다

여기서 한 가지 요리를 생각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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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옥두어 뼈를 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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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당근 셀러리 (미르푸아였나 그거) 넣고 육수 우림

모시조개 육수도 조금 들어감

이건 뭔 육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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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빠에야(아로즈 네그로) 육수였다

양파 피망 볶고 거기에 토마토 페이스트 볶고 빠에야 시즈닝이랑 먹물이랑 쌀 넣어서 볶다가

육수 부어준 상태임

잘 섞이면 그때부터 절대 젓지 말고 바닥에 안 들러붙게 팬만 살짝 흔들어가면서 쌀을 익히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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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했을 시간인데 어째 쌀이 뒤지게 안 익는다

분명 내가 참고한 외국 레시피에서는 그냥 이대로 뚜껑 안 닫고 계속 끓이고 끝내던데

쌀 차이인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한국 쌀로 할 때는 무조건 뚜껑 덮어야 하는거더라

하도 안 익으니까 오븐에 넣고 별 ㅈㄹ을 다 했는데

결국 뚜껑 덮고 나서야 쌀이 익었음

문제는 늦게서야 깨달았던 터라 바깥쪽은 누룽지(소까랏인가 뭔가 그거 만드는게 포인트라고 하더라) 수준이 아닌 숯덩이가 된다는 것

결국 두 번째 쌀 요리마저 기어이 대차게 말아쳐먹고야 말았다

안 탄 부분은 꽤 먹을만 했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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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감성돔 서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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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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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역시 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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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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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만 봐도 알겠지만 국물 감칠맛이 진짜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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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살도 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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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이 둘뿐

위에는 갑오징어 입이고 밑은 간임

갑오징어 부리만 뺀 후 입술살(?)은 토치로 구워서 맥주 안주로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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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 간은 소금에 하루 정도 파묻어서 절여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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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꾸덕하게 변하는데 이거 내용물 긁어낸 거랑 소금에 절인 오징어 살이랑 섞으면 그게 일본식 오징어 젓갈 이카시오카라임

어차피 소금에 절였고 물기도 빠진 거 걍 이대로 보관하자 싶어서 그대로 랩에 싸서 아직까지 냉장 보관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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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너스로 부모님이 마트 가셨다가 주워오신 a급 해삼

사이즈도 사이즈인데 상태가 너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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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썰었다

전복 썰듯이 계단형 단면으로 썰었는데 문제는 몸을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해삼이라 단면이 금방 없어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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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맛있다

뻘 잘 제거하고 소금에 절인 해삼 내장

주황색 포도같이 생긴 해삼 난소(아직 산란철 아니라 양은 별로 없음)랑 딱 한 줄기 나오는 해삼 장을 식용할 수 있는데

살이 단단한 흰살 생선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느낌

나처럼 이거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양만으로도 밥 한공기 가능함 ㄹㅇ 간장게장 이상 급의 밥도둑임

암튼 요약하면

감성돔 지금 완전 맛있는데 제철 막바지라 서둘러야 할 것 같고

옥두어 얘 옥돔에 묻혔을 뿐이지 의외로 존나맛있는 어종임 옥돔을 아직 직접 잡아보진 않았는데 옥돔보다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임

활갑오징어는 보이면 무조건 사라

끗

출처: 오마카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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