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인간만이 아니라 온갖 동물들을 괴롭히는 흡혈생물임. 그래서 각 동물에 맞춰 저마다의 흡혈 수법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얼마 전 읽은 흡혈 수법을 다룬 한 논문이 재미있어서 가져와봤음
존 굴드와 그의 팀이 멸종 위기에 처한 녹색황금늪개구리(Litoria aurea)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2년에 걸쳐 9월과 4월 사이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쿠라강 섬에 있는 약 60개의 담수 습지 연못을 조사했음
그러던 중 흥미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북동부에서 발견되는 모기 Mimomyia elegans가 오직 개구리의 콧구멍을 통해서만 흡혈한다는 사실
(모기의 흡혈 시도 과정, a-b-c 순서로 이동한다)
관찰 결과 개구리가 육지에 수평 혹은 줄기를 타고 위쪽으로 기울어진 채 위치해 있으면, 모기는 개구리의 등에 착지하여 일정 시간 간을 본 뒤 두 눈 사이로 걸어가 콧구멍에 주둥이를 꼽았다고 함
실제로 과거에도 모기가 수수두꺼비(Rhinella Marina)의 콧구멍을 통해 흡혈한 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는데, 이러한 흡혈 위치의 특이성은 콧구멍이 양서류의 혈액 추출을 위한 최적의 위치일 수밖에 없는 강력한 생태학적 압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암시함. 양서류의 시야각에서 잘 보이지 않는 위치이며 콧구멍에서 이산화탄소가 검출되고, 콧구멍이 더 얇은 피부 조직이기에, 혹은 콧구멍 부위의 혈관이 더 굵기에 모기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도록 진화했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허나 굳이 콧구멍만 노리는 것이 아닌 개구리의 다른 부위를 노리는 사진도 많기에 단순 Mimomyia elegans 모기종에게만 해당되는 사례일 수 있을 것 같음
여튼 모기의 숙주 선호도, 접촉 지점 및 흡혈 장소의 특이성을 더 자세히 이해하면 항아리곰팡이와 같은 양서류 간의 질병 전파 과정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논문은 마무리됨
참고 논문
Gould, John & Valdez, Jose. (2023). A little on the nose A mosquito targets the nostrils of tree frogs for a blood meal. Ethology. 10.1111/eth.13424. https://doi.org/10.1111/eth.13424
Beurden, E. van. "Mosquitoes (Mimomyia elegans (Taylor)) feeding on the introduced toad Bufo marinus (Linnaeus): implications for control of a toad pest." Australian Zoologist 20.3 (1980): 50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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