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024 경주 답사 3부앱에서 작성

BAB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3 12:50:01
조회 5346 추천 35 댓글 32

마지막 날은 어제 계획했던 북남산과 배반동, 보문동 등을 방문하였음. 어제와 같이 통일전에서 하차.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bcb96c58e5f59cd79ff55012f76074c496843077c6c7f469dcb2985f9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동남산 자락의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임.

7fed8272b58068f451ef8ee445807c73bc35862e254c86979223b62eb3ac2c19

헌강왕과 정강왕은 48대 경문왕의 아들들로 각각 49대, 50대 왕이 되었음. 당시는 신라 말기로 선덕왕부터 신무왕까지 치열했던 왕권다툼은 잦아들었지만 국력이 쇠약해지고 각지에서 난이 치열하던 시기였음. 더불어 왕들이 단명하는 바람에(...) 경문왕의 장녀이자 헌강왕과 정강왕(둘 모두 25세 이전 사망)의 동생인 진성여왕이 왕위에 오르고, 또 진성여왕은 서자 출신이었던 헌강왕의 아들 효공왕에게 양위하는 등의 일이 있었는데, 이는 헌강왕의 사위이자 당시 실권자였던 박경휘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함. 결국 박경휘는 53대 신덕왕이 되었고, 20여 년 후 신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음.

7fed8272b58068f451ef8ee44180767302fc1dbf2133a3bcc3684022976e9946

나도 여기 와서야 최근에 복원공사가 진행되었음을 알게 되었음. 유실되어 있던 갑석을 새롭게 정비한 모양임.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헌강왕과 정강왕은 모두 보리사의 동남쪽에 장사지냈다고 하였음. 현재 미륵곡석조여래좌상이 위치한 보리사가 헌강왕릉에서 북서쪽에 있으니 정확한 비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님.

18세기 조선에는 족보 열풍이 불며 기존 4대조까지만 모시던 관습에서 벗어나 그 선대의 조상들을 모시려는 시도가 일어났음. 이 과정에서 김씨, 박씨, 석씨 세 문중에서는 본인들의 조상들인 신라 왕들의 능을 찾게 되었음. 하지만 신라는 사라진 지 800여 년이 지났고, 그 왕릉들의 피장자는 비석이 남아있는 태종무열왕릉 외에는 알 길이 없었음.

다행히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에는 왕릉의 위치 정보가 기록되어 있음. 전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후대의 임금들의 장지 기록은 대체로 남아있는 편임. 그럼에도 지명이 전해지지 않거나 위치를 특정할 요소들(동촌의 남쪽 - 성덕왕릉, 한지 - 진평왕릉 등) 또한 알 수 없게 된 경우가 많음. 그러자 고고학적 지식이 없던 당시에는 멋대로 왕릉을 비정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일례로 지마이사금, 일성이사금, 아달라이사금은 장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음에도 아무 고분이나 지정해 지금까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씨의 첫 왕인 탈해는 화장하여 토함산에 소조상으로 만들어 모셨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동천동의 고분을 탈해왕릉으로 모시고 있음. 헌강왕릉과 정강왕릉 또한 보리사의 동남쪽이라는 기록을 근거로 근거리에 두 기의 왕릉이 연접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두 왕릉을 비정하였을 가능성이 상당함.

현재의 보리사는 20세기 초 새롭게 지어진 사찰로, 보리사의 사찰 명칭이 오히려 헌강왕릉과 정강왕릉의 서북쪽임을 근거로 역추정된 것일 가능성이 농후함. 두 왕릉이 9~10세기 최후기 왕릉일 것임에는 이견이 거의 없지만(성덕/경덕왕릉설도 있으나 설득력이 낮음) 공작지에 장사지냈다는 문성왕릉과 헌안왕릉일 가능성도 높아 두 설이 대립 중임.

7fed8272b58068f451ef8ee743807373b10123859a0705ecaa7c586c7b6e0d9b

헌강왕릉은 정강왕릉에 이어 갑석 복원공사가 진행중이었음. 이 능은 형태 면에서 정강왕릉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양식이라 몹시 좁은 시간차를 두고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음. 다만 정강왕릉은 둘레돌이 3단이라면 헌강왕릉은 4단이라 헌강왕릉을 정강왕릉보다 바로 앞서는 왕릉으로 추정됨.

7fed8272b58068f451ef8ee642807173eaefe13cde4b9601a4075818346d2ba4

다시 길가로 나와 남천 방향으로 걸어감. 가다보면 화랑교육원이란 곳이 나오는데 운동장 안쪽에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남산동석조감실이 있음. 문이 닫혀 있어 멀리서 줌땡겨서 찍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383746fc48353142db934a3e4b546f9dd5682c29aa48c39961987dc936e2c010a

보리사 입구 도착. 사진으로 체감이 잘 안되는데 엄청난 급경사 도로임.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66d70cc03daed25f9b0b51fb1958a7ae4bbb5e5e8174ca50bd0cc4e7fe296b8

입구 옆의 경고문. 직설적이진 않지만 가장 위협적인 경고문이 아닐까 싶음 ㅋㅋ

3fb8c32fffd711ab6fb8d38a4083746f75693133c953e64618727d9df5acd4b32971713911d7250ba2f9bb7a1e

보리사 주차장에서 좌측 산길로 꺾으면 보리사마애석불이 나옴. 가는 길을 찾기 어렵지 않으나 바위가 많아 전날 비로 약간 미끄러웠음. 하필이면 우측으로 빠지는 길을 놓치는 바람에 시간 날린 건 덤. 나중에 찾아보니 거기 있던 이정표가 유실된 듯...

3fb8c32fffd711ab6fb8d38a4183746f6547052c87b4442a87bf6d876e8aa314752c16100c40526724fee15e2b

남산 최고의 미남 불상인 미륵곡석조여래좌상. 석굴암 본존불 등 전성기 작품들에 비해서는 형식화된 면이 없지 않아 9세기 작품으로 추정됨.

3fb8c32fffd711ab6fb8d38a4e83746fc1da9d80067bcddffece52c1f8a776e5835685f4b245bbfae21a8de4f3

광배의 화불들도 화려함.

3fb8c32fffd711ab6fb8d38a4f83746ffc0e5ba9cc52ed4a4a86e2196647cec2a753eede420eaa184ebac1c826

이 불상의 가장 독특한 점은 광배 뒷면의 마애불임. 만복사지 석조여래입상 등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조각임.

7fed8272b58068f451ef8fe7408377736dae1d1c2ef5dc812e145a407d5dfe84

급경사가 있지만 그 덕에 경치는 좋음.

3fb8c32fffd711ab6fb8d38a4780766db023d808ebb52b2901b089d52c0e835b38ccf32639c9a34d5fc801af70b4

대웅전 앞에는 석탑이 있음. 신부재가 많지만 탑신부는 거의 온전함. 경주에는 이런 수준급 비지정문화재가 정말 많음.

7fed8272b58068f451ee86e4468470732e47067d9ff4d5582c6bc378c04b42a1

탑곡마애조상군은 재작년 경주행에 방문하였기에 2016년 이후 처음 오는 불곡마애여래좌상을 보러 왔음.

3fb8c32fffd711ab6fb8d38a4785766db36e0acc3081df333e66d9e1c262acb5dea8702f959898d1b6b8e4f1fffb

선덕여왕을 모델로 하였다는 설이 있는 이 작품은 불교가 공인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의 것으로, 남산의 모든 불상들 중 제작시기가 가장 이름.

7fed8272b58068f451ee86e040827d73a37a70ee5bd02c6eb282c44ae65e57da

다시 남천가로 내려와 배반동 들판을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소나무숲이 보이는데, 바로 망덕사지임. 마땅한 진입로가 없어(...) 논두렁을 따라 걸어들어가야함.

7세기 중반, 신라의 통일전쟁으로 나당연합군이 백제와 고구려를 무찌른 뒤 당의 과욕으로 신라는 당나라와 다시 한 번 전쟁을 벌이게 되었음. 그러자 문무왕은 명랑법사로 하여금 낭산 남쪽 신유림에 사천왕사를 세워 당군을 막아내고자 하였음.

이 사천왕사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은 당나라는 진상 파악을 위해 2부 천룡사지에서 언급된 사신 악붕귀를 파견하였음. 신라는 사천왕사가 당나라의 은혜를 갚고자 세운 사찰이라 변명했지만, 사신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덮기 위해 사천왕사 남쪽에 새로운 사찰을 짓고 악붕귀에게는 이것을 사천왕사라 속였음.

당연하게도, 이 계략은 악붕귀에게 통하지 않았음. 악붕귀는 이 새로 지은 사찰을 둘러보고 "이것은 사천왕사가 아닌 망덕요산(望德搖山)의 절"이라고 하였고, 이후 이 사찰은 망덕사라 불리게 되었음. 하지만 뇌물을 먹은 악붕귀는 당 조정에 가서 사천왕사가 당 고종의 수명을 축원하는 절이라 보고했고, 이후 신라와 당의 관계는 급격히 호전되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787766dae91cf25951be564a06e17a65181433d99aa7d4ea7bea2561fe962e042b2

망덕사지 당간지주는 특이하게도 맨 위의 간구를 제외하면 간공이 하나도 없음. 어떻게 당간을 지지했는지 의문.

7fed8272b58068f451ee87e5408572732f06e3efe4371a202937aa3cd3bde748

(서탑 심초석)

망덕사는 쌍탑일금당 배치로, 좌우에 십삼층목탑이 서 있었다고 전해짐. 이 십삽층목탑은 안강의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의 모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됨. 두 탑은 변란이 있을 때마다 흔들렸다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경덕왕조인 755년 당나라에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흔들렸다고 함. 798년과 804년, 816년에는 두 탑이 서로 부딪혔다고 하는데, 두 탑은 30m 이상 떨어져 있음. 물론 과장적 기록이겠지만, 두 탑이 부딪힐 정도로 흔들리면 그야말료 대참사임.

7fed8272b58068f451ee87e442807073d7130129051fdce1ced0d48a804f2ffa

망덕사 동탑지. 심초석 외의 유구가 거의 다 유실된 서탑지보다는 보존상태가 좋음.

7fed8272b58068f451ee87e647817473936f8e806193858cc16f315e05fdd2dc

망덕사지에서 7번국도 방향으로 나오면 길 건너로 신문왕릉이 있음. 소나무숲이 호위하는 듯한 이 능은 규모도 상당해서 위압갑이 느껴짐.

3fb8c32fffd711ab6fb8d38a4480766de22a393b772a2d7d25de8a55f2e9022f7ed38f74d08556e9e0a7f8935be6

앞의 헌강왕릉과 정강왕릉을 소개하며 설명했듯 신라왕릉은 잘못 비정된 케이스가 정말 많은데, 신문왕릉 또한 같은 케이스임. 사서에서는 신문왕릉은 낭산의 동쪽에 장사지냈다고 기록하였는데, 현재의 신문왕릉은 명백하게 낭산의 남쪽임. 따라서 현재의 진평왕릉을 신문왕릉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통상적임.

한편 이 능의 주인으로 확실시되는 인물이 있는데, 신문왕의 장남인 32대 효소왕임. 효소왕릉은 망덕사의 동쪽에 있다고 적혀 있는데, 현재의 신문왕릉은 망덕사 바로 동쪽에 붙어 있어 누가 봐도 효소왕릉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음.

능의 양식 또한 일치함. 33대 성덕왕릉은 여러 근거를 통해 현재 성덕왕릉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 맞을 가능성이 몹시 높음. 성덕왕릉은 신문왕릉에서 나타나는 호석(위 사진)이 더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기에 신문왕릉은 성덕왕 이전 왕릉임.

한편 29대 태종무열왕릉은 앞에 비석이 남아있어 무열왕의 능이 확실한데, 왕릉 주변에 자연석으로 호석(둘레돌)만을 배치하여 신문왕릉 이전의 양식임. 30대 문무왕은 화장해 동해에 산골하였으므로 피장자 후보는 단 2명, 31대 신문왕과 32대 효소왕뿐임. 아마도 효소왕은 즉위한 지 1년만에 15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신문왕과의 인지도 차이 때문에 이 정도 거대한 왕릉의 주인으로 적합하다는 의식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음.

3fb8c32fffd711ab6fb8d38a4483766d360e9b7275ab1be96c85c7ce48f3608fa7c7d1423da7beeeb5d752ae650c

이 능의 정남쪽 호석에는 門자가 새겨져 있는데, 그 의미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 '나 도굴해가요'하고 입구를 알려준 것일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도굴범의 소행이란 설도 설득력이 없음.

3fb8c32fffd711ab6fb8d38a4481766d0a265b4b740fb0c4f7b85eb1984bf8b77ab9305e4f54d51af180336953ce

신문왕릉에서 만난 후투티.

3fb8c32fffd711ab6fb8d38a4482766d8d6a6a13882eb46ba5dd453b9c4d9324a3aa9bddabedde0a1d0509a8b1b0

사천왕사지로 이동해 왔음. 사천왕사지 당간지주는 신라시대 당간지주들 중 그 시기가 가장 이른 것 중 하나인데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은 점이 의아함.

3fb8c32fffd711ab6fb8d38a4487766d1329318a92ed5024e1050a45b076568d75437c0f0a19003be95449e7d758

사천왕사지에는 2기의 귀부가 있음. 사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 도로를 바라보고 있어 위치가 생뚱맞아 보일 수도 있으나, 잘 살펴보면 두 귀부가 나란히 서 있으며, 그 중앙에서 절터를 바라보면 정중앙 금당지가 정면으로 보임. 실제로 두 귀부는 정문 좌우로 배치되어 있어 상당히 중요한 석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음.

7fed8272b58068f451ee87e042857773be131640b1295186faca46ec9aebc069

두 귀부 중 하나에는 문무왕릉비가 세워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됨. 682년 건립된 문무왕릉비는 문무왕의 업적과 죽음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음. 1796년 부사 홍양호가 비편 둘을 발견하였으나, 하나는 실전되어 찾지 못했음. 그러던 중 2009년 동부동의 주택가에서 다시 발견되었는데, 해당 주택의 주민이 앞마당에 비편을 보관하고 있었기에 giregi들에 의해 비석이 빨래판으로 쓰이고 있었다는 낭설이 퍼지며 주민이 곤혹을 겪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음.

7fed8272b58068f451ee87e041857273110f87b4284925282f65be6f8f807fec

최근 발굴조사로 한 번 뒤엎으며 정비한 곳이지만, 배수 공사가 엉망이라 물이 고여 썩은내가 진동함. 경주시는 뭐 새로 복원한답다고 난리칠 시간에 있는거나 관리를 잘했으면 함.

7fed8272b58068f451ee84e547807c7341249fc065503a8e65facadcf640c388

그 새로 복원한 기단. 목탑지로 추정되며, 녹유신장상들이 배치되었던 곳임.

7fed8272b58068f451ee84e5448177734f05a0e347a6ed2aa1f093a223a88d28

복원된 녹유신장상 기단. 2000년대 중반 발굴조사로 녹유신장상들의 배치가 확인되었는데, 이 발굴조사가 다시 한 번 학자들을 멘붕에 빠뜨렸음. 조각 속 신장을 지금까지 사천왕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3개가 한 세트였던지라 사천왕으로 보기 어려워졌음.

7fed8272b5806af651ed84e543847d73657adcfc9e7eba6cbf68136972a20d2f

첫날 박물관에서 촬영한 녹유신장상.

7fed8272b58068f451ee84e543837c73eac0bc72018b947b3757ece54c5e3fb1

동탑지. 서탑지만 기단을 복원하여 동탑지는 올라갈 수 있음. 심초석은 방형이며, 초석은 별다른 꾸밈이 없음.

7fed8272b58068f451ee84e54e827673fe6b6027ff447fa04a893f40d416e84d

금당지 남쪽 좌우에 쌍탑이 서 있었다면, 북쪽 강당과 금당 사이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구지가 좌우로 있음. 경전을 보관하던 경루 터로 추정하기도 하고, 문두루비법을 행하던 제단 터로 추정하기도 함. 굴립주초석을 썼는데 석탑과 같이 모서리를 깔끔하게 다듬은 세련된 치석이 돋보임.

7fed8272b58068f451ee84e747837273f6c010ba3067ba2ecd71b708417c1276

사천왕사의 뒷산인 낭산으로 올라가면 정상에 거대한 능이 있음. 바로 선덕여왕릉임.

선덕여왕은 죽기 전 신하들에게 자신을 도리천(忉利天)에 장사지내라는 유언을 남겼음. 불교의 세계관에서 도리천은 욕계 6천의 2번째로 수미산 정상에 있는데, 제석천을 중심으로 4개 봉우리마다 8천씩 33천이 있음. 욕계6천 중 나머지 5개 천 중 넷은 수미산 위에 떠 있고 사왕천은 수미산 중턱에 있는데, 사왕천은 사천왕과 그 권속들이 사는 곳임.

신하들이 도리천에 장사지내라는 왕의 말을 못 알아먹고 서 있으니 선덕여왕은 도리천은 낭산의 정상이라고 알려줬음. 10년 뒤 문무왕이 당나라에 맞서기 위해 낭산 남쪽 신유림에 사천왕사를 짓자 사람들이 그제야 도리천에 장사지내라는 말을 이해했다고 함.

7fed8272b58068f451ee84e6478075735a029027d901acb832b4beea80da8f80

선덕여왕릉은 잡석들로 봉분을 둘러싼 모습인데, 이는 1949년 잘못 복원한 결과임. 잡석 중간중간에 보이는 큰 바위가 호석으로 봉분 주위에 기대어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당시에 호석까지 가져다가 써버렸음.

산 정상에 있는 능이지만 솔숲에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임. 밝혀진 신라 왕릉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데,  이 점 또한 선덕여왕릉을 돋보이게 하는 점임.

7fed8272b58068f451ee84e64e8370735eed2fe03abf8218b0f1a8177077bf39

낭산 북쪽으로 이동하면 능지탑지가 나옴. 능지탑지는 문무왕의 화장터로 알려진 곳으로, 통일신라 초기 소조불편이 출토되었으며 지층이 검게 그을려 있었고, 주변에서 문무왕릉비편이 출토되었다는 점이 그 근거임.

한편 그을린 지층은 현재의 방형 탑 형태의 구조물 하부에서 발견되었기에 이후 추가로 세워진 구조물로 추정됨. 아마도 9~10세기 유적으로 추정되며, 원래는 5층이었을 것으로 보임.

3fb8c32fffd711ab6fb8d38a4582766de1e45b837065ba6be3c04018563610ae4f8cbac6d49cdf9c0ecadc2d622c

(능지탑지 미상)

능지탑지에서 최근 가장 핫한 이슈는 십이지신상과 관련된 것임. 능지탑에는 한 면마다 3구씩 총 12구의 십이지신상 조각이 있었는데, 3구는 없어지고 9구가 남아 있음. 기존에는 이 십이지신상의 원위치가 이곳이 맞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최근 황복사지와 그 옆의 폐왕릉을 발굴한 결과 폐왕릉의 호석 크기와 십이지신상 크기가 일치함이 밝혀져 이 조각들의 원 출처가 산 너머 구황동폐왕릉이었음이 밝혀졌음.

한편 폐왕릉 바로 옆의 황복사지의 기단에도 십이지신상이 쓰였는데, 이것 또한 왕릉에서 옮겨온 것으로 생각해 왔음. 이번 발굴 결과 이전까지는 황복사지의 십이지신상이 폐왕릉에서 이동된 것으로 보았지만, 황복사지 기단에 쓰인 십이지신상은 폐왕릉과는 관련 없는 별개의 석물입이 드러났음.

3fb8c32fffd711ab6fb8d38a4585766d66b966ff287b2f939b6db9908561688e75f5af8ed7cb563acd142b48ecd9

(능지탑지 오상)

능지탑지와 황복사지의 십이지신상은 서로 다른 양식을 보이고 있음. 능지탑 십이지신상은 원성왕릉, 경덕왕릉, 흥덕왕릉의 양식과 같이 무복의 곡면부조이며, 황복사지 십이지신상은 김유신묘, 헌덕왕릉과 같은 평복의 평면부조에 두향은 모두 우향임.

황복사지는 발굴 이후 모두 복토하였기에 조각을 확인할 수 없지만, 능지탑지에 쓰인 인상(아래 사진)이 황복사지 기단에 쓰인 것과 크기와 양식이 같아 다른 십이지신상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같이 옮겨진 것으로 보임.

「신라왕릉연구」에서는 평복 십이지신상을 전기, 무복 십이지신상을 후기의 양식으로 보고 있음. 따라서 십이지신상이 최초로 사용된 33대 성덕왕릉 직후인 35대 경덕왕의 능을 김유신묘로 비정하고 있음. 하지만 41대 헌덕왕릉에서 평복 십이지신상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음.

후기 무복 십이지신상의 시초는 38대 원성왕릉으로, 42대 흥덕왕릉과 함께 피장자가 확실함. 장지기록이 없는 39대 소성왕의 능을 경덕왕릉으로 비정하고 있음. 능지탑지의 십이지신상에 대해서는 43대 희강왕의 능에 사용된 것으로 추측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584766d2b187fa42741f07b01ee6f21dfe69dd0f9fdcc7122aab341bacb40b0c0b3

황복사지에 사용된 십이지신상은 34대 효성왕릉에 사용하려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임. 기단 축조 시기가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데 왕릉을 뜯어 절을 짓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기에 화장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 효성왕의 능이 제작 도중 중단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음.

폐왕릉에서 옮겨온 능지탑지의 십이지신상은 구정동방형분이나 진덕여왕릉보다는 이른 시기 양식임은 확실하지만 정확히 특정하긴 어려움. 완성된 능이 후대에 파괴된 것인지, 애초에 미완성 능이었는지부터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겠지만, 원성왕계 인물의 능임은 확실해 보임.

더 상세한 내용은 예전에 올린 아래의 글을 참고하기 바람.

7fed8272b58068f451ee84e046807273e24dcdf83738b941039b8ccf170261a0

황복사지로 이동하는 길, 보문동 들판. 낭산 동쪽은 서쪽의 구황동 들판과는 다른 평온함이 깃들어 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586766d0d541ac8f4d3b478ca6c5a5c581d14c1b2931b5e767cc05ae2c149ef6ec8

황복사지삼층석탑. 감은사탑, 고선사탑보다는 후기의 양식이지만 불국사삼층석탑보다는 선행하는 양식으로, 창림사탑, 나원리탑 등과 유사함. 내부에서 발견된 2기의 금제여래상이 유명한데, 중앙박물관 3층에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보기 바람.

7fed8272b5806af651ee81e04485737357568708dcbfd4fa9cad06e481261d9b

황복사지에 있는 2기의 귀부. 최근 발굴하며 정비되었음. 황복사지의 정체 또한 학계의 뜨거운 감자임. 실제로 이곳이 황복사가 맞는가에 대한 의문부터 탑이 존재했는가, 가람배치가 남향에서 동향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 등 다양한 논란이 있는 곳임.

7fed8272b58068f451ee85e44e857073c15a7f9a6e3384f81dd0272c9aa598e3

구황동 폐왕릉. 3년만의 방문인데 그새 난장판이 되었음. 진입로는 풀이 무성해 길이 있었는지조차 모를 정도임. 최근 전국적으로 적극적인 발굴과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후 관리대책까지 고려하면서 거시적으로 계획을 짤 필요가 있어보임.

7fed8272b58068f451ee85e746827c73f965c522795589b5d948a234061ed796

폐왕릉 안내판 너머로 진평왕릉이 보임.

7fed8272b58068f451ee82e54e817273e478dfc1ece4abc36d22ab2321eea2b4

황복사지까지 다녀오니 2시가 되었음. 이때부터는 일행과 합류해 차량으로 이동했음. 팔우정 근처에서 밀면도 먹고, 경주빵도 사서 출발함. 경주빵은 별 특색은 없지만, 안 사가면 또 아쉬워서 올때마다 한 상자씩 사가게 됨.

3fb8c32fffd711ab6fb8d38a4289766d50ec6780ea1c0cf1082f8a584ce7365700c9a383341cae7c265397ba3599

차로 이동하여 먼저 방문한 곳은 열암곡사지임. 지난 2007년 거대한 마애불의 발견으로 시끌시끌했던 곳임. 지금은 정비되어 보호각이 마련되어 있음. 주차장에서 30여 분 산을 오르면 만날 수 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288766d99d8bcef4065e5940ea3c58757afef3bca0a1feda7f3c1e9d608bf9fe9be

열암곡석불좌상. 이 불상을 정비하다가 마애대불이 발견되었음.

7fed8272b58068f451ee80e74e847573a86fd7a2f3a4d185d5cb834601a57699

마애불 머리 위를 받쳐서 더 밀리지 않도록 한 듯함.

7fed8272b58068f451ee80e444827473f75d07c13b7d1469313e09f66c540acd

이마가 앞의 바위와 부딪혀 다행히 코가 다치지 않았음. 그야말로 기적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음.

7fed8272b58068f451ee81e442817273de015d626288cb6f62cda78b176d8edb

다시 내려와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용산서원임. 용산서원 앞의 최진립 신도비의 비신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것이나 귀부는 신라시대의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신라시대 귀부만 갖다 쓴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음.


3부에서는 본 것에 비해 쓸게 많아 글이 좀 길어졌음. 4부는 마지막 날 경주를 벗어나 방문한 창녕과 합천에 대한 내용이 될 것임.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06d28a34c83d1d5cbb5b4c4c41446088c8b242774975e9f61aec832194b7bf462e9f5da1470f21be3c7

+) 3일동안 9만보 걸었네 ㅋㅋ

- dc official App


출처: 도시 미관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5

고정닉 5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217440
썸네일
[디갤] 여행사진 마지막(17pic)
[31]
수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8629 20
217438
썸네일
[군갤] (스압) 눈팅군붕이 러시아 중앙해군박물관 갔다옴.
[50]
bolb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15726 68
217436
썸네일
[카연] (약스포) 스파이패밀리 극장판 본 만화
[89]
주똥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24936 60
21743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쏘가리..jpg
[157]
ㅇㅇ(211.177) 03.23 39244 173
217432
썸네일
[S갤] 뉴비 데나노 버튼 만들기
[39]
mans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12515 23
217430
썸네일
[야갤] 신축되는 KBO 프로야구 경기장 4개
[24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24034 95
217428
썸네일
[이갤] 일화 하나하나가 레전드인 야구선수...jpg
[141]
정복자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32108 268
21742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여자인지 남자인지 몰랐다는 부산 돌려차기남
[552]
ㅇㅇ(110.76) 03.23 67096 341
217422
썸네일
[부갤] 찢재명, "중국 건드리지말라"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2223]
ㅇㅇ(106.102) 03.23 48756 1880
217418
썸네일
[필갤] [WEBP] 켄트미어 400 리버설
[23]
ND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6262 13
2174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의협 "현정부 , 대한민국 정부로 인정 않겠다"
[9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37565 705
217414
썸네일
[식갤] 당근 미스테리 후기
[149]
ㅈㅉ(211.227) 03.22 40149 219
217412
썸네일
[야갤] 조선총독부(중앙청) 위치가 문제없는이유.jpg
[904]
ㅇㅇ.(210.124) 03.22 24703 519
217410
썸네일
[유갤] 에일리언 시리즈 신작...근황......jpg
[487]
ㅇㅇ(175.119) 03.22 40958 278
217408
썸네일
[야갤] 트럭 아래로 휙…눈물 쏙 빠지게 혼난 악동.jpg
[9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3290 87
217406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늑대아이 명장면.jpg
[431]
ㅇㅇ(112.144) 03.22 33368 163
217404
썸네일
[보갤] 배우 이재윤 신체능력 jpg gif
[443]
보갤러(106.101) 03.22 46745 499
217402
썸네일
[카연] 나이 먹는게 싫은 만화.manhwa
[248]
김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30003 319
217400
썸네일
[유갤] 인간은 45도 이상의 언덕을 걸을 수 없다.jpg
[518]
ㅇㅇ(45.12) 03.22 50209 487
217398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국자이크가 생긴 이유...jpg
[272]
ㅇㅇ(110.12) 03.22 59352 1041
217394
썸네일
[야갤] 강둑 위 아슬아슬 주택…결국 물 속으로 와르르.jpg
[8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3782 31
217392
썸네일
[주갤] [은희뉴스] 돈벌고 싶은자는 여시로!!(웃음벨)
[110]
나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19948 197
217391
썸네일
[이갤] 이천수 앞에서 02세대 비판하는 박문성ㅋㅋㅋ
[112]
정복자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4921 36
217388
썸네일
[이갤] 영화계 최고의 몸매로 평가받는 여자배우..gif
[337]
leel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70992 326
21738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주식,코인으로 돈버는거 좋게 생각 안해요.jpg
[309]
Secretp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54058 708
217384
썸네일
[기음] 호불호 갈리는 떡볶이 국물 가격 4000원.JPG
[368]
기갤러(146.70) 03.22 41109 169
217382
썸네일
[부갤] 서서히 죽어가는 텍사스의 마을.jpg
[262]
ㅇㅇ(185.114) 03.22 40575 226
217380
썸네일
[블갤] 진짜 우주비행사는 술을 어떻게 마셨을까.space
[183]
정신병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34549 401
217378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기러기 아빠 레전드
[347]
경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43384 310
217376
썸네일
[주갤] 한국여자는 명품이라는 블라녀...ㅗㅜㅑ
[811]
ㅇㅇ(103.75) 03.22 66122 1051
217372
썸네일
[야갤] 범죄도 준비운동…요가로 몸 푼 도둑.jpg
[8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9877 56
217370
썸네일
[전갤] 화재 진압하다 '악'...처참한 장비 상태에 소방관 '분노'
[214]
몽쉘통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0419 129
217368
썸네일
[카연] ㅈ같은 엘프ㄴ 6화
[50]
8가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17402 131
217366
썸네일
[싱갤] 안산 매국노 피해가게 안산 사과 이후 피해 더 커짐
[645]
ㅇㅇ(221.165) 03.22 48996 956
217364
썸네일
[무갤] 대놓고 한국 무시한 중국? 미·일과는 너무 다른 태도 '논란'
[608]
ㅇㅇ(118.43) 03.22 28215 277
217362
썸네일
[해갤] [친선경기] 이탈리아 VS 베네수엘라 골장면 + 하이라이트...gif
[61]
ㅇㅇ(121.168) 03.22 15178 67
217360
썸네일
[대갤] 공주님 안기 열풍 탓에 30kg대 감량하는 중국 배우들
[287]
ㅇㅇ(89.33) 03.22 47858 57
217358
썸네일
[부갤] 중국 시진핑 미국에 매달리노 JPG
[735]
부갤러(1.254) 03.22 60478 621
21735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투표하는방법
[331]
앨리스피즈페이타르베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4416 107
217355
썸네일
[유갤] 몰카 유튜버의 최후
[222]
ㅇㅇ(92.223) 03.22 65704 320
217352
썸네일
[애갤] 일본인의 얼굴 구분법.jpg
[342]
애갤러(89.38) 03.22 51302 129
217351
썸네일
[주갤] [서해수호의날] (스압) 우리의 조국은 어디입니까?
[251]
아미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13862 395
217349
썸네일
[용갤] 과거경력 들켜서 나락갔던 윾머 근황
[231]
표준기계도표편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50121 305
217348
썸네일
[싱갤] 드래곤볼 IP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 발표..JPG
[40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35390 312
217346
썸네일
[철갤] 하라다가 말하는 격투게임 벨런스 조절이 어려운 이유
[231]
로드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4174 73
217345
썸네일
[카연] 박제가 된 세포 근황 만화
[97]
압듈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6262 140
217343
썸네일
[과빵] 빵의 성지 도시에서 일어난 일
[192]
ㅇㅇ(185.89) 03.22 29181 223
21734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한국인처럼 해주세요
[349]
따아아아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48476 292
217340
썸네일
[국갤] ‘기초수급자 수백회 성폭행’ 변호한 민주당 후보
[733]
헬기탄재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6937 625
217337
썸네일
[의갤] 현직 전문의들이 말하는 의사들 영어실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65]
ㅇㅇ(14.56) 03.22 40707 38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