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훌쩍훌쩍 쓸쓸한 망망대해의 의인.jpg앱에서 작성

안심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9 07:40:02
조회 38487 추천 363 댓글 248

7fef897fbd8b6df23bea82e144857073969b5fab00511e04cf508889f241

때는 1985년 11월 14일,

참치잡이 원양어선 《광명 87호》는 1년간의 조업을 마치거 부산항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571731617a7cb15f74875b0e3afab5c69f2

오후 5시경 남중국해를 지날 무렵,

광명 87호의 전제용 선장과 선원들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572735acc91ac8486b2601cd288ff0977


그것은 바로 SOS를 요청하는 조그만 난파선과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보트피플(boat people), 흔히 말하는 '베트남 난민'이었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57373aab313151377f73ad3cbf0ea78f5

7fef897fbd8b6df23bea82e144857c73bf88ccfebfd860b44615cb4edf8f


이들은 베트남 전쟁이 북베트남의 승리로 이어지게되면서 만들어진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1976년)의 통제적인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해로(海路)로 베트남을 탈출하였던 사람들이었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57d7366d702887b45a164bab09101b0b5

당시 전제용 선장은 사흘 째 굶은 채로 협소한 선박 위에 붙어 생존해야했던 96명의 보트 피플을 조우하게 된다.


그는 이 사실을 회사에 알렸으나 "관여치 말라"는 지침을 받고 부산항으로 운항하였으나, 그들을 구하러 뱃머리를 돌린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473bbbde172983a734d2deabd0b5b

선장은 "모든 책임은 선장인 내가 진다"는 각오로 96명을 구조,

선원 25명의 열흘 식량과 생수로 96명과 함께 나누어 먹었으며,

노약자와 여자들은 선원들 침실을 내주고, 병든사람은  선장실에서 치료해주었으며,

식량이 떨어지자 "잡은 참치가 많다"고 난민들을 위로해주었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57321146c234394d4e42a97c932018d

그러나 마냥 부산까지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회사는 난민을 싣고 부산에 오지말고, 그들을 무인도에 하선하라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전제용 선장이 반론하자, "그렇다면 뗏목에 태워 보내라"고 지시했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673084f2532bac32a312d7af8728b7c

그러나 전 선장은 이 지시에 불응하고, 부산으로 가는 선택을 하였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77355704f3b41ccdbe00ef00ff740a4


96명의 보트피플들을 끝까지 책임지며 부산항으로 데려오게 됐고, 그들은 난민소에서 18개월간 지내게 된다.


이는 당시 한국에 난민법, 제대로된 난민과 관련된 협약이나 규약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그에 관한 처분을 하기 위해 오랜 사간이 걸렸을 것이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07325ded2dc9f8687619e4ae760eeb0

한편 전 선장은 부산항에 도착하는 즉시 해고 통지를 받게 되고,

당시 공산국가의 사람을 들여왔다는 이유로 보안 당국에 불려가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이후 그는 여러 선박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으나 받아주는 곳은 없었고,

선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더 이상 항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17335559df19d1cbc57652d373aef54

결국 전제용 선장은 여러 고초를 겪고 그의 생업이었던 항해를 그만두고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와 멍게 양식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여기서 끝났으면 단순한 K-배드엔딩 스토리겠지만,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273835899ebe7a5fc1503a0dd69c046

그러나 19년이 지난 뒤, 구조됐던 난민 중 한명인 피터 누엔이 그를 2004년 미국으로 초대해 재회하게 된다.



주요 언론, 미디어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앞다투어 '화제의 미담'으로 보도하고,

환영 행사에는 1000여 명이 넘는 베트남인들과 정치인들,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붐비는 등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3738704eed3adb7cec9eaf9e9d52337

또 이 미담이 알려지자 전 선장은 난민 구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지도자에게 UN이 주는 인권상인 '난센상' 후보에 추천되기도 하였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c73d6af1bf155ec4cd1a2f5ee5223d4


이후 이 미담은 한국, 베트남 할 것 없이 수많은 곳에서 '난민 구조'의 대표적인 사례로 불릴 정도로 알려졌고, 한국-베트남 우호의 길을 여는데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기도 한다.





7fef897fbd8b6df23bea82e144847d73bb4d1c7e8850abd6ccb298d4763f

비록 전제용 선장은 2019년 11월 18일, 자신의 고향인 통영에서 별세하였으나

그가 살린 목숨들은 전세계에서 수백, 수천의 자손으로 퍼져 살아가고 있다.







?si=sYBWNaAKgEyXf0aI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63

고정닉 117

4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226763
썸네일
[치갤] 하스여신 아옳이 최근근황 ㄷㄷ
[418]
ㅇㅇ(125.183) 04.27 74970 539
226761
썸네일
[싱갤] 어제자 일본 주오대학 똥군기 영상 논란
[3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3582 266
226759
썸네일
[주갤] 혜화역 페미시위. 아름다운 추억
[1147]
주갤러(14.4) 04.27 42160 1203
226758
썸네일
[새갤] 홍범도 흉상 '육사 존치' 적극 검토
[738]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9365 84
226756
썸네일
[야갤] 수학 전문가들의 수능 수학 시험 결과.jpg
[123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7533 537
22675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킥복싱의 정점이 UFC로 넘어오자 생겨난일
[384]
ㅇㅇ(222.235) 04.27 37623 246
226752
썸네일
[이갤] 역대 전대물 여자캐릭터 와꾸 TOP 10..gif
[309]
leel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5365 97
226750
썸네일
[대갤] 日, 초중교 급식에 불량 우유 제공... 피해학생 655명 이상
[302]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0793 171
226748
썸네일
[카연] 닌자와 음침녀 3화 .MANHWA
[51]
군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5537 148
226747
썸네일
[싱갤] 실시간 달러/엔 157돌파에 씹창난 일본 민심...jpg
[79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56616 185
226743
썸네일
[디갤] 풍경에서 스트릿으로 장르를 바꿔본 이유
[48]
스앟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1678 34
226742
썸네일
[국갤] 윤석열 한동훈 중재 나선 이복현
[268]
ㅇㅇ(223.38) 04.27 20870 185
226740
썸네일
[야갤] 트와이스 사나 시구.gif
[394]
ㅇㅇ(14.40) 04.27 39769 351
226738
썸네일
[싱갤] 스압)싱글벙글 우주 문명의 5단계 (카르다쇼프 척도)
[2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1571 69
226737
썸네일
[야갤] 카페가면 꼭있는 핸드폰 중독 직원 jpg
[327]
테클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7997 114
226735
썸네일
[새갤] 해병사령관 "장관 통화기록 삭제" 증거인멸 있었나?
[361]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9302 137
226733
썸네일
[싱갤] 냉혹한 한식 열풍 K-김밥...라이벌 등장의 세계.....jpg
[727]
인터네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60360 540
226732
썸네일
[야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주작없는 에피소드.jpg
[463]
테클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4363 502
226730
썸네일
[중갤] 현재 논란중인 블라인드 공무원 vs 중소기업
[955]
ㅇㅇ(221.147) 04.27 43070 145
226728
썸네일
[미갤] 27살 여성이 도배 일 배운다고 할 때 실제로 들은 말들.jpg
[7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8760 291
226727
썸네일
[전갤] 황재균 퇴장당한 투구.wepb
[31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3216 103
226723
썸네일
[싱갤] 1편. 부산에 가면 무슨 회를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요?
[279]
수산물학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8239 184
226722
썸네일
[새갤] 사직서 제출한 의대 교수들 법적 처벌도 검토
[608]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1658 189
226720
썸네일
[탈갤] 등기부등본 믿고 집 샀는데, 경매로 넘어간 60대의 눈물
[602]
어떤'인류학의'이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2494 412
226718
썸네일
[이갤] 인터넷 방송에 '비행기 테러' 예고 댓글 30대 징역형 집행유예
[38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4814 192
226717
썸네일
[카연] 중동에 스쿼트 전파한 썰(3)
[90]
헬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1998 170
22671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지역 드립
[468]
코르테즈컴바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2536 466
226712
썸네일
[중갤] 공포...두창스피커 신평의 무시무시한 정체...jpg
[336]
파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4236 559
226711
썸네일
[새갤] 민주,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서 16+a개 의제 제안
[249]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2773 66
22670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개 포켓몬의 원본을 알아보자.jpg
[156]
sak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5124 87
226707
썸네일
[기음] 익산 화상노포 군만두와 된장짜장.jpg
[196]
dd(182.213) 04.27 22683 174
226704
썸네일
[이갤] 신라호텔, 망고 섞어 쓰면서 빙수 10만 원으로 인상
[90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7860 224
226702
썸네일
[싱갤] 찐따남자들 술자리 가장 불쌍하게 느껴질때.jpg
[742]
ㅇㅇ(175.203) 04.27 72829 803
226701
썸네일
[기갤] 중국으로 런 안 하고 재계약할거같은 의리있는 중국인 멤버
[33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6103 131
226699
썸네일
[필갤] 디첩 받아라!
[37]
ND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6112 11
226697
썸네일
[야갤] 호주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 160마리…'원인 몰라'.jpg
[30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1240 74
226696
썸네일
[카연] 여자아이 봉득칠과 월세.manhwa
[59]
냐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4478 144
2266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세계의 기네스 기록촌 근황 2부
[153]
La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0207 133
226692
썸네일
[주갤] (블라) 난임지원금 마저 더 달라는 한녀들.jpg
[1374]
주갤러(211.220) 04.27 34602 648
226688
썸네일
[로갤] 로붕이 현직 캐나다.. 온세상이 로싸갤이다
[98]
제로_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4106 80
226685
썸네일
[미갤] 빠니보틀&곽튜브가 유튜버 시작하면서 자신감 있던 이유.jpg
[2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9115 123
22668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장애인 주차구역 좁다고 민원 넣자 아얘 없애버린 성남시
[392]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3859 150
226681
썸네일
[야갤] "소중한 사람이 탔다"... 비행 중 청혼한 기장.jpg
[23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5400 101
226680
썸네일
[야갤] 걸그룹 네이처 하루 본국 일본에서 유흥업소호스티스 소문
[236]
ㅇㅇ(219.248) 04.27 33853 143
226678
썸네일
[새갤] 이회창, 김대중의 의외의 접점 - 장면(張勉) 박사
[113]
한현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2413 72
226676
썸네일
[해갤] 오늘자 워크맨 ㅋㅋㅋㅋㅋ.jpg
[239]
해갤러(211.234) 04.27 55677 339
226675
썸네일
[인갤] 백영웅전 - 고전에 매몰된 게임
[110]
ㅇㅇ(59.4) 04.27 16429 104
226673
썸네일
[야갤] 뉴욕 난민들, 대낮 호텔 앞에서 집단 난투극.jpg
[41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9899 292
226671
썸네일
[일갤] 정보,여행기)아오모리-오이라세 계류 여행기
[17]
뚜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7822 20
226670
썸네일
[카연] (실화)자퇴해서 대학까지 가는 만화(1)
[74]
Kimkkam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6154 4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