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도무지 내 마음에 드는 백팩이 없는 이유는,

난 데일리용이지만 여행과 피크닉과 당일치기캠핑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백팩이 필요하기 때문..

암튼 그럼 뭐다?

내가 만들어야지ㅋㅋㅋㅋ

그래서 그려본 스케치

- 사이즈는 27x15x40(롤탑65): 여행용으로도 쓰기 위해 항공사 기내수하물 규정(좌석밑에 넣는거)에 맞춤

문제는 높이 40cm인데, 본격적인 캠핑용으로 쓰기엔 토르소 길이보다 더 짧은 길이라 칸켄백같은 다른 데일리백들을 많이 참고함

- 전면부 매시포켓: 수영+피크닉이 가장 큰 동기였기 때문에 젖은 수영복을 보관하기 위해 타협할 수 없는 부분!

- 하단부 외부결속스트랩: 워낙 작은 사이즈라 일반 등산배낭 매듯이 매면 아래가 붕 뜨는편.

그래서 하단부에 결속포인트를 두고, 약간 전면으로 돌출시키기 위해 약간 동그랗게 경사를 줌

- 측면 매시포켓+히든포켓: 물병용으로 매시를 쓰고 폴대용으로 긴 포켓, 그 외에 여러 히든포켓들을 구상했지만.. ㅎㅎㅎ

- 후면 지퍼+시트패드 슬리브: 롤탑이 데일리로 쓰기엔 좀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후면부에 지퍼를 달고 시트패드로 막는 방법을 채택.

지퍼를 전면이 아닌 후면에 단 이유는 이곳 유럽에선 항상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하기 때문

대충 첫 패턴작업

백팩은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어깨끈을 탈부착식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지팩의 나노백팩을 참고해서 어깨끈 접합부를 약간 사선으로 변경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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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테스트용 천으로 프로토타입 만드는중

직접 만들어보니 엄청나게 많은 문제점들이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어깨끈이 짧아서 불편함(접합부를 다시 수평으로 변경, 하단 스트랩위치 하단부로 이동), 폭이 너무 넓어서 어정쩡해보임(전반적인 수치 조정), 측면 조임끈이 제역할을 못함(위치변경), 시트패드 슬리브가 흐물흐물거림(입구를 더 당겨서 재봉), 포켓 입구 천이 못생김(매시망 슬리브로 변경), 플라스틱 부품들이 못생김(다른 부품으로 변경), 사이즈에 비해 웨빙이 너무 둔탁해보임(15mm->10mm로 변경), 히든포켓들이 쓸모가 없음(대거 삭제)

등등등의 변경을 거침

이제 진짜로 제작에 들어감

패브릭은 울트라그리드(132gsm)인데 천도 생각보단 뻣뻣하고 가공성도 용이해서 좋은 천인것 같음. 가격만 제외하곤..

가장 겁먹었던 부분이 포켓 조임끈인데 매시로 슬리브만들고 더 강한(다이니마) 고무줄을 땡겨서 박아주니 생각보다 잘나와서 만족만족

아무튼 이렇게 붙였다가뗐다가잘못붙이고다시떼고 어찌저찌 우당탕탕하는 과정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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쨔-잔 완성!

매시포켓 접는부분을 좀 늘렸더니 만족스러운 부피가 나왔음ㅇㅇ

메인 스트랩을 자석버클로 마무리할까 한참 고민했었는데 결국 G후크로 결정

하단부 외부결속도 생각보다 잘 마무리돼서 돗자리나 크록스 마구마구 주렁주렁해서 매달고 다닐 수 있을듯

후면엔 여행용 히든포켓을 작게 달아주었..지만 이게 사이즈 실패로 정작 여권이 안들어감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외에는 대체로 잘 마무리된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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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근접샷

측면엔 나중에 사코슈를 외부결속할 수 있도록 조임끈을 버클라인락으로 마무리하였고 폴대용 긴 포켓도 왼쪽에만 하나 만들어줌

상단부 롤탑 클로징으론 우유곽방식을 적용해봤는데 엄청 깔끔하게 접혀서 만족중임

좀더 번거로운 방식이지만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독일 Hucke Packs가 엄청 재밌는 가방들을 만드니 참고!

대충 패킹하면 이렇게 됨

MYOG하면서도 초보자입장에서 유난히 어려웠던 작업이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일단 완성해놓으니 맘이 편해짐ㅋㅋㅋ

용량은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대략 18L~25L(최대확장) 정도이고 무게는 270g.

봐줘서 고마워!

이제 와이프용 흰색버전 만들러 감

참고한 사례들: Skalmo Ilforsen, Etowah Outfitters Wolf Day Pack, Dandee Packs Standard, Hucke Packs PACKL+Phonex, 야마토미치 미니2, 본푸스 알투스, 지팩스 나노+아크하울, Atom Packs Nanu VX, Atelier longue distance Hybride, 피엘라벤 칸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