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이혼한지 꽤 됬지만 의뢰한 흥신소에서 방송 나오는거 보니

착잡 하기도 하고 후련 하기도 하고 신기하니 싱숭생숭 하네

퇴근하고 혼자 산낙지에 소주 한병 까면서 티비나 보고 있는데

탐정들의영업비밀인가 그 폭탄머리한놈하고 겉절이들 몇 나오는 방송에서

3년전에 의뢰했던 업체 나오더라.

가물가물한데 얼굴보고 저양반 맞네 하고 넘기다가 생각남

지방발령 이후에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었음

와이프 첫달째엔 오히려 먼곳이라며 직접 음식 싸들고 바리바리 내려 왔다.

그때까진 너무 힘나고 으쌰으쌰해서 더 노력하자 다짐하고 죽어라 일만했음

딱 세달 지나니까 내려오기는 커녕 이번에 동창회 간다니 (와이프 친구 별로 없음)

수영배운다더니 하고 연락도 늦고 술자리도 잦고 밤에 전화하면 전화기는 꺼져있기 다분

안그래도 일에치어 죽겠는데 이때 감이 오더라 무언가 있다

당장 올라가서 깽판치기도 그렇고 그자리에서 소주 한병 깐다음에

아무일 아니기를 수십번 생각하며 흥신소 검색함

이때는 흥신소 의뢰도 처음이고 뭐 어떻게 일하는지도 몰라 반신반의함

그렇게 쓰잘때기 없는 이야기만 몇군데 나누고 뭐 기간별로 존나게 비싸기도 하고 목소리도 

신뢰가 안갔기에 담날 출근 했는데 와이프 연락 여전히 없고 업무에 집중도 안되고 정신 나갈거같아서

반차내고 집에와서 맨정신으로 몇군데 더 검색함 

그리고 전화 하니까 목소리에 비계낀거같은 놈 하나 전화 받더라 

나: 와이프 낌새가 이상해서 주절주절 하니까 다른놈마냥 뭐 딴소리 안하고

3일 작업 할테니 결과 어떻게 나오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말고 소송에 유리하게 증거며 뭐 다 알아서 해준다길래

OK 하고 이래저래 정보 줌 그때 생각하면 뭐지 시발 강매인가 호갱인가 싶었는데 이새끼들 일처리가 존내 빠른거였음 

나한테 동아줄이 내려 진거지

진짜 계약금 입금하고 이틀 있다가 좆같은 사진들 수십장 메세지로 오더라 동창회라 갔던건 친구들 끼고 남자랑 놀고 있고

수영은 강사랑 눈맞아서 밥이며 카페며 좆물이며 다빨고있었지 

흥신소에서는 일단 조용히 계시라하고 더 증거 모아온다 하고 난 이혼서류 준비 하고 있었음 그때까지

와이프랑 메세지도 그냥 단답 바쁘다 식으로 넘기고 

어느새 다 모으니까 재산분할 할것도 없고 와이프 보여주니 울고불고 외로웠다 매달리며 잡는거 주먹이라도 꽂고 싶었는데

말 없이 뒤돌아서 옴 당연히 그날 밤에 장인이며 장모며 전화 계속오고 한번만 눈감아주면 안되겠냐 

반 죽여놓겠다 얘기하는거 죄송합니다 더 할말 없습니다. 이제 연락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끈고 마무리 했다

재산은 와이프 이동 힘들다고 소나타 하나 해준거 있는데 그거 그냥 가져가라 하고 그거 외엔 뺏긴거 없음

아이는 없지만 이혼 하고 나서 혼자라 외롭기도 하지만 차라리 아이라도 있었으면 내가 더 열심히 키워서 남부럽지 않게 해줬을텐데 하는 생각도 있다

물론 전처의 잘못으로 파탄난 가정이긴 하지만 마음약해질때마다 흥신소에서 보내준 사진 보면서 입술에 피나도록 참음

저양반은 잘 지내나 보네 요즘 흥신소에서 뭐 별거 다 하던데 니들도 와이프 도망가거나 낌새 있으면

혼자서 끙끙 앓지말고 흥신소 한번 써봐라

3줄요약

1.티비보는데 예전에 맡긴 흥신소 나옴

2.이혼함

3.유럽 국결 괜찮냐 ? 애 가지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