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가사키에서 할아버지랑 친구먹은 썰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7 09:00:01
조회 19670 추천 281 댓글 120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bcb96c78a5f58c07bfe51052f76074cac05a5b1e54148afa0954cf918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46fa2f5d43cae419639d41f1fb14a090b94931a0d9378c481c906c487559e

한참 나가사키 구경하다가 뱃고동 소리 들려서 뭔가 싶어 뛰어가보니까

3fb8c32fffd711ab6fb8d38a4583746f648ec53df39d7172d762ca584d542a62d70f12e24322507ade7361a269

3fb8c32fffd711ab6fb8d38a4283746ffbab702d4a10dcf55433d4358b9d72951d551a0692cca13b504423b57d

갑자기 군함 출항식을 하고 있는거임

재밌겠다 싶어서 구경하다가 옆에 구경하던 할아버지가 일본어로 말걸음. 생존형 일본어가 최선인 나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제스쳐로 "한국인이라 일본어를 잘 못합니다"라고 대답하니까

"괜차나, 나도 한국어 할줄 알아"라 당연하듯 하시는거임
"오잉 한국말 어떻게 아세요?"라고 물어보니까 나가사키 놀러오는 한국 대학생들 안내해주고 가르쳐줘서 알고 있다나? 그래서 이것저것 서로 물어봄. 지금 보던게 무슨 행사였는지, 군대는 갔냐느니, 나가사키는 어떴냐 등등

28b9d932da836ff73eea86e1478975654ab0fffff0dfa7e9becc9a5588b4ba2503a96b

3fb8c32fffd711ab6fb8d38a4383746fc483531629b935aee4b847f8dd5682c2e512651cb1686cd1c32895ee95

"좀 걷자"라면서 따라오라길래 '아직 주변에 사람도 많으니까 좆되기야 하겠어?'라는 마인드로 같이 걷기로 함

근데 느닷없이 휘파람을 계속 불더니 참새가 날라듬;;
진짜 구라안치고 참새들 저 멀리서 날라오는거임;;

"아니 스즈메? 스즈메와 나니??" 이러니까 존나 뿌듯하다는 제스쳐를 보이며 "내 친구"라는 거... 살짝 소름돋긴 했는데 참새가 ㄹㅇ모이긴 했으니까...

어디 갈거냐 묻길래 "오우라 천주당 보러간다"라고 답했고, "그럼 그거 보고, 만난 궛도 인욘인데, 나랑 밥 한끼할까? 내가 사줄께"라고 물어보심

개쫄리긴 했는데 어차피 참새가 모이는 거 보겠다고 따라온 시점에서 내 콩팥은 털린거라 판단, 까짓거 먹기로 함

연락처를 물어보는데 나도 어지간히 수상한 상태긴 했음. 유심을 아예 한국에다 두고 일본꺼를 끼워서 온 상태에 번호 개통 그런 것도 모르는 상태라 문자/전화 X

라인 아이디는 있지만 폰 바꾸자마자 여행 온 거라서 인증이 안해놔서 실패, 트위터/인스타는 할아버지 쪽이 안해서 불가능, 결국 구글 이메일로 연락하기로 함ㅋㅋ

그러고는 "하야부사? 하야부사다!"라며 참새를 먹으러 날아온 솔개를 쫓아 어딘가로 후다닥 가버리심...

28b9d932da836ff73eea86e14085736a9d5d3851d1218049bcf3214958eacdb5366865

28b9d932da836ff73eea86e1408774680613c8bb139e15670a94cb2ea6159b078e471e

그리고 6시 20분(6시로 하면 자기가 늙은지라 까먹을 것 같대)... 기어코 정해진 시간과 위치에서 접선에 성공함

(개쫄려서 지갑이랑 여권 안 주머니에다 넣고 지퍼 잠금)

"혼자 여행하면 이자까야 무서워서 못 가잖아"라며 본인이 잘 아는 이자카야를 찾아옴. 처음에는 술 이빠이 마시면 진짜 장기 싹 털릴까봐 맥주만 하겠다고 했었음

28b9d932da836ff73eea86e14f817d64e21d635188d59fcd0152f48d70cab3a86a75ea

맥주랑 대충 메뉴 3개 정도 시켜주셔서 같이 먹다가 주인장하고 얘기를 나누더니 "여기까지 왔는데 일본주도 한 번 해봐야 한다!"라며 사케를 내옴

뜨겁더라... 한 입 마시고 우워어어어어 하니까 둘 다 웃으면서 좋아서 내는 소리냐 싫어서 내는 소리냐 껄껄껄

대충 여기서 좀 자세한 얘기를 듣게 됨
외동딸이 한명 있는데 지금은 독일에서 일을 하고 있댄다.
본인은 소방관이었고 나이는 70, 아마 은퇴하고 나서 딸도 없으니 심심해서 외국인들과 노는 건가봄. 사회성 하나는 기가막힌 사람이었음

태블릿을 켜서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진짜 별의 별 사람들하고 놀았음. 서양인 한국인이고 가릴 것 없이ㅋㅋ

자꾸 부산 어디 회사 사장하고도 친구라면서 위치를 알려주는데 정작 보니까 그냥 자전거샵 사장하고 친구;;

어떤 한국사람한테서는 결혼식에도 초대받아서 한국에 갈 정도인 걸 보면 엄청 친한 사람들이 있긴 한가봄ㅋㅋ

28b9d932da836ff73eea86e045817d653a16dd0cc1fb8c44431978cbb1befe574399a8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06d29a04983d1d6c9b1b5c3c4096633baac09385df2714f3b7250f4ea8d339c39d7

대충 2차로 주먹밥하고 오뎅 먹고 헤어짐

여기서 제일 충격먹은 건 1차 끝나고 나오면서 하는 말이 "나 사실 이 식당 처음이야... 그냥 오너가 좋아보여서 와봤어" 라는 거임;;

이 아재가 진짜 야쿠자였으면 나는 곱창까지 뽑혀 먹혔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밤이었음

감사인사로 메일을 보내놓으니까 내일도 시간되면 밥 먹자고 답장 왔음. 최소 3일간 나가사키에 머무르기로 했던 예정과 달리 단순변심이 극에 달한 나는 그냥 숙소도 취소하면서까지 고토로 가기로 함.

실제로 메일을 받았을 시점엔 이미 고토에 와버린 상태라서 할아버지하곤 그 다음날에는 만나지 못했음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06d29a04983d1d6c8b3b5c6c4096633baac0c806dbd1c0d16461acf18efcbc14bb6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66d70cc03dbed23f9b1be1ab7918c7ae4bb9978d817c15e86857190d1855bc5

3fb8c32fffd711ab6fb8d38a4782766de7e29e4c9c224d57d3fb52d6ef25c3969f6667f14a6fdf4f41d79e5e9b4b

그렇게 5일 뒤에 다시 만나서 또 밥을 얻어 먹고 말았음...
나도 여행오면 돈 과감하게 쓰는 편이라 진짜 내 돈으로 먹으려 했는데 한사코 말리시더라.. 너무 고마웟음

이번엔 진짜로 자기가 잘 아는 식당이라며ㅋㅋ 돈까스집하고 밀크쉐이크 카페로 옴. 밀크쉐이크는 ㄹㅇ좋았음. 喫茶 ぶんぶん라는 곳임

차이나타운 가게 되면 디저트로 먹어볼 만함 분위기도 좋고

그 5일 사이에 고토의 두 본섬(후쿠에, 나카도리)을 누비느라 쌓인 여러가지 썰도 풀고 할아버지도 본인이 고토에 갔던 썰이나 한국인 만난 사람들 얘기를 더해줬음

결혼식 사진도 보여주는데 2000년대의 터프했던 그시절 한국의 피로연 사진들... 꽤 오래 전부터 이렇게 외국인들하고 놀았나봄. 그러고는 한국여행한 사진이라며 보여주는데 그 사이에 모란시장 있는거 보고 충격먹음ㅋㅋㅋ 거기 고양이도 있지 않냐니깐 바로 사진 나오고ㅋㅋㅋ 사진찍지 말라고 제지당하는 와중에 몰래 찍었다며 자랑하고 있고ㅋㅋㅋ

여튼 정말 고마웠다고, 다음에 한국 오면 꼭 연락하라고 그땐 내가 갚을 차례라고 얘기 나누며 헤어졌다. 정말 재밌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음

사실 느낌은 아재에 가까운 꽤 건장한 사람인데 나이가 70이라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맞는 것 같음;;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81

고정닉 96

1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32304
썸네일
[싱갤] 메이저한 게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157]
수산물학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8717 133
232302
썸네일
[해갤] 레버쿠젠, 유럽 5대리그에서 4번째로 무패우승 달성.gif
[201]
ind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2950 278
232299
썸네일
[싱갤] kc인증 안된 미승인 국가들
[239]
일리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3214 120
232297
썸네일
[키갤] 어느 일본 버튜버의 "눈을 떴구나 미정갤로 오거라".txt
[77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52719 503
232295
썸네일
[기음] 영양군 1박2일 갔다온 압축후기.jpg
[447]
dd(182.213) 05.19 28153 351
2322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초딩같은 남편
[50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60857 377
232292
썸네일
[이갤] 일본 전국시대 다이묘의 갑옷들...jpg
[378]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2006 128
232290
썸네일
[중갤] 대구 아파트 근황
[47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3269 288
232289
썸네일
[야갤] 그래 차라리 자퇴해라” 빠르면 '중학교' 요즘 아이들이 자퇴하는 이유
[887]
라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46646 438
232287
썸네일
[싱갤] 직구 금지 보류 기사 기레기 낚시질이다
[5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5671 644
232285
썸네일
[새갤] 정성글) 히틀러는 어떻게 정권을 장악했나 -2-
[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0932 60
232284
썸네일
[리갤] T1 vs BLG 1세트 요약...jpg
[377]
ㅇㅇ(116.127) 05.19 62063 1459
232282
썸네일
[야갤] 변호사가 말하는 여성판 N번방 사건 jpg
[508]
야갤러(106.101) 05.19 47374 1268
232281
썸네일
[디갤] 경기도 양주 카페 다녀옴
[51]
ㅇㅅㅇ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9676 29
232277
썸네일
[주갤] 시어머니랑 전화하기 싫어 분노하는 한국여성들.jpg
[525]
ㅇㅇ(211.234) 05.19 31144 528
232275
썸네일
[새갤] 김호중 술자리 동석 연예인 곧 조사... 콘서트 '강행'
[253]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5898 175
232274
썸네일
[카연] 짝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만화
[123]
아바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1413 76
232272
썸네일
[미갤] 혼자 이탈리아 시골에 간 한국인.jpg
[44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5037 444
232270
썸네일
[디갤] zfc 1년의 사용기록
[41]
새가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6967 26
232269
썸네일
[모갤] 스압, 데이터) 시애틀 --> 밴쿠버 암트랙 후기
[2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8222 30
232267
썸네일
[포갤] 일본인에게 시티팝을 아냐고 물어본 결과
[5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9511 429
23226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신사 참배를 하러 가보자!!!(장문주의)
[158]
여우야여우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2691 101
232262
썸네일
[새갤]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수도이전 계획 발표순간..mp4
[739]
합성망고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4596 563
232260
썸네일
[이갤] 미국에서 할렘같은 흑인 빈민가가 생긴 이유.jpg
[22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6128 110
232259
썸네일
[카연] 진호의 순수한 연애몽마들 5화
[45]
po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1190 77
232257
썸네일
[디갤] 20년 야로나 직전에 다녀왔던 교또 거리 사진 (17장)
[29]
ㅇㅁㄹㅇ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6714 12
232256
썸네일
[카연] (ㅇㅎ) 다우지수 4만 돌파 기념으로 TS해본.manhwa
[63]
새만화금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8206 88
232254
썸네일
[걸갤] 직장인 블라인드 뉴진스 여론..jpg
[1069]
ㅇㅇ(106.101) 05.19 61389 765
232252
썸네일
[유갤] 강남 안과의사가 말하는 서울대 현실..jpg
[430]
유갤러(195.181) 05.19 55593 460
232250
썸네일
[야갤] 피식대학 사과문 ㄹㅇ...jpg
[1345]
슈화(착한대만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71689 543
232247
썸네일
[미갤] 범인을 꼭 알아내겠습니다.라는 약속을 16년 뒤 지켜낸 형사.jpg
[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0996 126
232245
썸네일
[야갤] [속보] 직구금지 철회
[1158]
루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74072 1029
232244
썸네일
[이갤] 영국 BBC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인..하 끝
[4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5970 93
23224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마인크래프트속 아르마딜로의 디테일....
[116]
min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39215 235
232239
썸네일
[디갤] 시그마 30.4 + a6000, 도쿄
[38]
스무살겜안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3608 10
232237
썸네일
[미갤] 새벽에 사라진 언니.. 실종된 언니의 충격적인 사실.jpg
[42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40474 227
232235
썸네일
[유갤] 인간 에임핵이라고 평가받는 FPS 선수..gif
[629]
환송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45264 278
232234
썸네일
[디갤] 쇠제비갈매기의 교미
[124]
ㅇU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22215 135
232232
썸네일
[싱갤] 백인 유전자가 씹오지는 이유.jpg
[660]
올아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74655 285
232230
썸네일
[이갤] 서양에서 유행했던 소름 돋는 어플.jpg
[195]
라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49719 230
232229
썸네일
[카연] 전학생의 XXX를 먹고 싶어하는 여고생..! manhwa
[346]
니소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39327 502
232227
썸네일
[메갤] 한국에 대한 선입견, 일본인 인터뷰
[426]
ㄴ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39697 338
232225
썸네일
[야갤] 이자 20% 아반떼 풀 할부남 근황...JPG
[624]
포흐애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55807 448
232222
썸네일
[미갤] 가난의 처절함을 보여주는 어느 남자 연예인.jpg
[56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52699 164
23222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혼란한 사이 선진국 별 투자이민 비용을 알아보자
[32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27368 150
232219
썸네일
[프갤] 다크소울3 거인 욤 피규어 출력 도색 해옴
[74]
도색하는망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12192 87
232217
썸네일
[중갤] 논란중인 유비소프트가 고용한 일본 역사 전문가의 실체...
[269]
rt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30525 225
232215
썸네일
[카연] TRPG 자보레인져 2화
[53]
sgtHwa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12407 84
232214
썸네일
[미갤] 요즘 PC방 알바.jpg
[490/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70440 282
232212
썸네일
[기갤] 무한도전에서 춤추던 김윤의 작가.jpg
[2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45435 16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