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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국제결혼업체 후기 (1)

미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6 23:55:02
조회 27876 추천 127 댓글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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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이 나이인가 가만히 생각하면 나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하루하루 결혼을 미루다 이렇게 나이만 먹고.. 이 여자 저 여자 가리다 눈만 높아서..



결국 여기까지 왔다.



국제결혼으로도 마지노선이다.



10월부터 마음이 급해져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1살 더 먹기 전에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국제결혼은 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었다.



31살 때부터 인터넷 서핑으로 심심해서 보던 국제결혼 유튜브



외국 금발 미녀와 결혼해서 잘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왠지 부러웠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내 앞 자리,



특유의 향신료 냄새를 풍기는 아저씨가 보드카에 취해 비행 내내 코를 곤다.



지루한 6시간의 비행.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한다는 기장의 목소리가 기내에 울려퍼질 때쯤



잠시 졸고 있던 나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타슈켄트 상공. 무수히 많은 불빛이 나를 반겨 주는 듯했다.



시계를 4시간 느리게 맞추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11월 초의 타슈켄트는 서울의 기후와 비슷했다.



마중 나온 아가씨가 반긴다. 음.. 미인이다. 간단히 인사하고.. 택시에 탔다.



옛날 러시아 차인 것 같은 낡은 택시는 매연을 엄청나게 뿜어서



차 안에 있는 나한테까지 메스꺼움이 올라온다.



이곳은 석유 정제 기술이 없어서 매연이 심하댄다. 길거리는 온통 티코, 다마스..



그리고 이름 모를 러시아 자동차가 심한 매연을 뿜으며 무법 천지로 달리고 있다.



어느덧 내 손은 차 옆 손잡이를 꽉 쥐고 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 한 후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들었다.



새벽녘에 잠이 깼다. 몇 신지는 모르겠고 밖은 어두웠다.



같이 결혼하러 온 분, 이하 김 군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일어나 창 밖을 본다.



날이 새려면 아직 한두 시간 남은 것 같다.



잠은 안 오고 TV를 트니 러시아 방송이 잡힌다.



새삼 여기가 지구 저편이란게 느껴진다.



8시에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다.



호텔 뷔페라서 그런지 향신료 냄새가 음식에서 나지 않는다.



몇몇 빼고.. 커피와 과일 견과류 등이 맛있다.



특히 진한 커피맛은 지금도 잊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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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며 사장이 이곳 사정 여성들 이야기 등 많은 얘기를 해 준다.



여름 40도가 넘는 더위, 건조한 날씨와 화장품 좋은 게 없어 여자들이 빨리 늙는댄다.



내가 보기에도 조숙하고 피부 상태가 뭔가 퍼석퍼석하다.



그리고 이 나라는 법적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버젓이 일부다처를 허용한댄다.



여자가 처녀가 아니면 남자가 결혼을 물릴 수도 있댄다.



결혼하는 여자한테 지참금을 주는 풍습도 있댄다.



이건 결혼하러 가는 우리한테도 엄연히 적용되는 거다.



10시 정도부터 맞선이 시작 됐다.



이곳은 매니저들이 여자를 모집해서 자기가 관리하면서..



여러 업체한테 데리고 가서 보여주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리고 결혼 지참금을 몇대 몇으로 나누기에



지참금을 많이 받을수록 돈을 더 벌기 때문에 더 받을려고 기를 쓴다.





호텔 식당 한쪽 구석에서 나랑 김 군은 맞선을 시작했다.



1명씩 내 앞에 앉아서 서로 궁금한 걸 물어보는.. 전부 19살에서 23살 사이다.



처음에는 몇번이나 물어봤다. 내가 마음에 들어요.. 내 나이 알아요.. ?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이래도 되나..



처음부터 여기 올 때 서른 살 정도 아가씨랑 결혼해서 가야지 생각했지만



그 말을 들은 사장은 한바탕 웃더니 일단 맞선부터 하란다.



나중에 알게 될 거라고..



지금 통역하는 여성분은 정말 미인이다. 내가 정말 어떻게 해 보고 싶은..



키 170 정도에 날씬하고, 날씬한 게 한국과 좀 다르다.



일단 다리가 길고.. 어깨가 좁다.



가슴은 크고 허리는 잘록하고 엉덩이는 크다.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 코맹맹이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그래서 맞선장에 나오는 여성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통역하는 이 아가씨는 사장 와이프, 그러니까 현지처랄까.



사장 소개로 한국으로 시집갔다가 헤어지고 돌아왔는데..



심심할 때 사장이 묵는 호텔에 놀러 가고 사장은 용돈 50달러씩 줬는데



어느 날 사장의 어려운 일을 친구들을 풀어 해결해 주고 같이 살게 되었다.



좀 흥미진진하지만 남의 사생활이라 얘기하기 좀 그래서 언급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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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같이 우즈베크에 온 김 군. 이 사람 좀 독특하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얼굴은 옛날 가수 김C와 판박이다.



키는 70이 안 되는 것 같고 굉장히 마른 체격에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초콜릿 복근을 가지고 있다.



나이는 34살. 귀걸이에 헐렁한 양복을 입고.. 짧은 머리에 말을 가끔가다 더듬는..



그런데 곤란한 게, 1대1 미팅이 아니라 우리 둘 대 아가씨 한 명이니..



동시에 마음에 들면 참 곤란한 일이다.



다행히 김 군은 처음부터 한 여성을 선택해서 그 여성분만 만나면 그만이랜다.



그 여성이 허락 안 하면 그냥 가겠댄다.



그래서 여성들은 나의 독차지가 되었다.



이 나라 여성들은 나이는 상관 안 하고 겉모습을 보고 판단한다.



머리가 희면 무조건 할아버지고. 좀 젊어 보이면 나이는 상관 안 한다.



나에게는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한 5명의 여성들과 맞선을 봤다. 음 예쁘다.



그런데 생긴 건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예쁜데 뭔가 허전하다. 마음에 안 든다.



앞으로 수십 명의 여성들과 더 만날텐데..



통역하는 여성(이하 닐루파르)이 미인이다 보니 비교가 돼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



속으로 닐루파르 보다 미인인 여성과 결혼해야지.. 하는 결심을 나도 몰래 해본다.



내 눈이 높아서 일까?



참 고역이다. 거절하는 것도 힘들다. 내가 그리 잘난 사람도 아닌데..



맘에 들지 않는다고 몇마디 묻지도 않고 끝내는 건 예의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하루에 수십 명 상대 하려면 예의만 차릴 순 없는 일..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가 들어왔다. 아니 헉헉거리며 뛰어왔다.



아디다스 운동복에 촌스런 야구모자를 대충 쓰고 이쪽을 쳐다보며 웃는다.



순간 나는 김 군을 보며 저 아가씨 괜찮네. 내 스타일인데?



김 군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본다.



잠시 후 그 아가씨(이하 마리나)가 내 앞에 앉았다. 아니 정확히 10시 방향에 앉았다.



통역하는 닐루파르랑 무슨 얘길 한다.



닐루파르가 나가면서 제 동생인데 저보다 한국말 더 잘해요.. 앞으로 통역할 거에요.



헉, 순간 예상이 빛나겠다. 어쩐지 운동복 바람으로 나왔다 했다.



살짝 웃는 옆 얼굴이 약간 프랑스 여자를 닮았다.



어렸을 때 본 마지막 콘서트란 영화에 나오는, 백혈병에 걸려 죽는 비련의 여주인공과



닮은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해보지만, 여주인공의 얼굴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계속 쳐다보자 이 20살 먹은 아가씨가 살짝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 맞선이 계속되는데. 내 눈에는 계속 마리나만 보인다.



잠시 후 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갔다.



식당 이름이 닐루파르.. 어! 마리나 언니 이름과 같다.



닐루파르는 꽃 이름이랜다.



자리에 앉자 벽안의 아가씨가 메뉴를 들고 온다.



그동안 인터넷 서핑으로 보아왔던 우즈베크 전통 요리 쁠로프와 샤실리크를 시켰다.



마리나가 놀란 듯 나를 본다.



이 정도야 뭐 ㅎ



우즈베크 빵인 리뽀쉬카와 차가 먼저 나온다. 이 빵은 제법 맛있다.



큰 가마 같은 것에 둥그렇게 반죽을 붙여서 구워내는..



우리나라로 치면 쌀밥이라고나 할까? 이들의 주식이다.



잠시 후 식사가 나왔다. 그리고 10초 만에 내가 주문을 잘못했다는 걸 입으로 느꼈다.



쁠로프는 그냥 기름밥이다. 그냥 기름 덩어리라 생각하면 된다.



사슬릭은 너무 짜서 입도 못 대겠다.



내가 몇숟갈 못 먹자, 마리나가 자기가 시켰던 무슨 국수 같은 걸 준다. 맛있다.



아니 그중 먹을 만하다.



난 여태껏 내가 아무거나 잘 먹는, 음식 가리지 않는 상남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김 군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이 사람 진짜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이 소금 덩이를 맛있게 먹다니..



내가 타슈켄트에 온 첫날부터 흐린 하늘은 이곳에 있는 내내 갤 줄을 모른다.



이곳은 여름은 고온건조하고 겨울은 눈비가 많이 오는 날씨다.



나를 괴롭히던 피부 가려움증이 바셀린을 바르지도 않았는데 없어졌다.



이곳은 흡사 인종 전시장 같다. 여러가지 인종이 어우러져 거리를 걸어 다닌다.



보통 유럽 백인 여자들이 아시아 남자를 볼 때 약간 아래로 보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은 다르다고 사장이 말한다.



한국 사람들을 자기들보다 우월한 인종이라고 생각한댄다.



머리가 똑똑하고 잘산다고..



거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자꾸 쳐다본다.



지나가면 뒤에서 кореец라는 소리도 가끔 들린다.



이곳은 아시아 계통의 키르기스인들이 많아서 나 같은 얼굴이 많은데..



어떻게 한국인으로 알고 있을까?



마리나가 Mr park는 한국 스타일이라서 그래요. 한다.



하긴 옷 입은 스타일이 다르니까 알 수도 있겠군 ㅎ



괜한 자신감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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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가 살던 논현동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강남이 막 개발되던 시기라 온통 불도져로 파헤쳐 졌고



그곳에 가끔가다 미국인들이 애들을 데리고 모터 크로스를 하러 왔다.



그들이 오는 날은 온 동네 애들이 구경하느라 모여들었고



우린 선망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그들이 느꼈을 우월감을 지금의 내가 느끼는 걸까? 잠시 생각해 본다.



곧바로 맞선이 다시 이어진다.



그런데 나오는 여성들마다 도통 관심이 가지 않는다.



그건 마리나 때문이다. 온통 마리나 얼굴만 보인다. 더구나 통역이니..



Mr Park. 이 아가씨 괜찮지 않나요.. ? 얼굴도 예쁘고 키도 크고 대학도 나왔는데..



마리나 같은 아가씬 없어요? 우즈베크에서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마리나 보다 더 예쁜 아가씨로 소개 안 해주니까.. 마음에 안 들지.



이 초등 3학년 수준의 논평에.. 마리나는 좋은지 볼이 빨개진다.



저.. 안 예뻐요. 저보다 더 예쁜 아가씨 많아요.. 하면서 웃는다.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자기 예쁘다는데 안 좋을 여자가 어디 있겠나?



자꾸 웃는다. 그 미소가 가슴을 파고든다.



이곳에 오기 전에 근 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14시간씩 일했다.



아버지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신지 꽤 오래됐고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후론 치료비를 대느라 꽤 힘들었다.



아버지는 밤마다 고함을 지르셔서 병원을 수없이 옮겼고



그러는 동안 나는 점점 웃지 않는 사람이 되어 갔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리나를 보면서 얼마 만인가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어린 여자가.. 왜 자꾸 좋아지는지.. 겨우 20살인데..



다음 날, 9시에 나와야 할 마리나가 10시가 넘도록 나오질 않는다.



20살 마리나가 이곳을 총 책임지고 운영해서 그녀가 나와야 일이 진행되는데..



사장은 볼일 때문에 먼저 나가고, 나와 김 군만 멀뚱히 호텔 로비에 앉아 있다.



로비에 금발 아가씨가 대걸레로 바닥 청소를 하는 모습이 괜히 신기하다.



잠시 후 마리나가 왔다. 어제완 모습이 다르다. 정장 차림에.. 얼굴은 화장했다.



그리고 깔끔히 정리된 머리는 분명 미용실에라도 다녀온 모습이다.



어제완 다르게 굉장히 성숙해 보인다.



마리나 왜 이렇게 오늘 늦었어요? 예쁘게 하고 오느라 늦었어요?



누구한테 예쁘게 보이려고요?



마리나가 얼굴이 빨개져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면서 얼굴을 붉힌다.



김 군이 나에게 말한다.



형님 마리나가 그렇게 좋아요? 내가 보기엔 별로인데..



그래 별로겠지.. 그런데 왠지 좋아.



뭐 미인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닌데.. 첫눈에 반해 버린걸.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이 남아 있다는 것도 좀 신기하고..



점심을 시내 레스토랑에서 했다. 손님이 꽤 많은, 유명한 곳인가 보다.



레뽀시카가 따끈한 게 바로 구웠는지, 이거 엄청나게 맛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리에 앉을 때도



일행들이 마리나 옆 자리를 나에게 양보한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마리나만 쳐다보고 있자..



언니 닐루파르가 한마디 한다.



둘이 결혼해요.. ???



그리고 식사 후 마리나가 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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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아기 사진이다. 2달 되었댄다.



우리 딸이에요.. 하며 살짝 웃는다.



순간 멍해지면서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 것 같다.



그래 뭐.. 할 수 없지. 잠깐이나마 20대로 날 돌아가게 해준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그녀를 보며 아기 이름이 뭐에요? 하며 괜한 어색함을 감춘다.



몇분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래 내 본분에 충실하자.



그녀는 여기 직원이고 얼굴도 별로 안 예쁘다. 안 예쁘다. 애기 엄마고..



오후에 계속 맞선이 시작되고.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키 크고 금발인 여자와 결혼하는 거야!



이런 생각도 해 보는데.. 갑자기 호텔 안이 환해진다.



금발이다. 키 177 하얀 롱부츠에 TV에서만 보던 모델 같은 여자가



내 앞으로 걸어온다.



문득 마릴린 먼로 주연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숨이 막혀 온다.



성격도 좋아서 쾌활하게 웃는 모습이 아주 예쁘다.



내가 좀 전까지 마리나 때문에 고민했던 놈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눈길은 그녀를 쫓아 다니고 있다.



이리나. 23살. 미용실에서 일한댄다.



당신이 들어올 때 내 가슴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염치 없지만 얘기 해달라고.. 마리나에게 청한다.



내가 생각해도 염치 없다. 뭐 어쩔 수 없다.



7일 동안 선 보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거 따지는 건 내게 사치다.



이리나가 활짝 웃는다. 내가 마음에 든댄다.



일단 나이보다 엄청나게 젊어 보여서 좋고, 말하는 게 로맨틱하다고.



나하고 결혼하면 당신을 죽을 때까지 사랑할 거며..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지구 저편에서 왔다고. 운명인 것 같다고.



생각은 잘 안 나지만 5분 동안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계속 내 얘기만 했다.



나하고 결혼할 수 있나요?



순간 통역하는 마리나 눈이 붉어져 있다. 잠깐 화장실 다녀온다고 나간다.



한참 있다 돌아온 그녀는 누가 봐도 펑펑 운 그런 모습이다.



이리나가 나하고 마리나를 잠깐씩 쳐다본다. 여자들 눈치는 정말 빠르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눈치챘나 보다. 어색한 기운이 흐른 뒤, 이리나가 말한다.



예스.. 결혼할 수 있어요.. 당신이라면..



금발의 모델 같은.. 예쁜 그녀가 나하고 결혼한다고 방금 말했다.





김 군을 처음 만난 건 결혼업체 사무실 출발 1시간 전이었다.



이 사람이 없었으면 외롭게 나 혼자 떠날 뻔했다.



11월부터 1월까지는 이 업계도 비수기랜다.



첫 인상은 헉 ㅋ 김C를 여기서 보다니였다. 특히 웃을 때는..



마음씨 좋은 이 친구 방송 스텝 일과 부업으로 무슨 다른 일을 한다는데..



정확한 얘기는 안 한다.



사실 이 친구는 2년 전 이 회사에 자기 프로필을 보냈댄다.



이 회사 사이트에서 한 여성을 보고 그 여성에게 반했댄다.



그런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번에 가게 됐댄다. 그 여성을 만나려고..



일편단심이다.



그런데 이 김 군이란 사람 좀 독특하다.



짧은 머리에 귀걸이, 어울리지 않는 헐렁한 양복이 언밸런스를 이루고



무슨 벙거지 같은 가발까지 가져와서



맞선 볼 때마다 그 멀쩡하고 단정한 머리에 뒤집어 쓰니 기괴한 몰골이 되어 버린다.



내가 짧은 머리가 나은데 그냥 나가지해도 막무가내다.



그걸 쓰면 여자들이 미친놈이라 생각할 거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차마 못 하고..



그냥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사장도 쳐다보며 한마디 하려다.. 그냥 웃는다.



고객이니 어쩌겠나?



그날 저녁ㅡ,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김 군이 그토록 애타게 만나고 싶어하던 그녀가 온다는 연락이 왔다.



타슈켄트에 도착한 뒤 계속 심각하던 김 군은



좋기도 하면서 긴장도 되는지 표정 변화가 심하다.



저 가발 좀 벗지.. 이런 생각을 하는 중. 그녀가 저쪽에서 걸어온다.



안나. 21살. 타타르족이랜다.



러시아 유명 여배우들 중에 타타르족이 많다고 사장이 말해 준다.



키는 160 정도, 이곳에서는 작은 키다. 귀여운 얼굴은 비교할 수 없지만.



영어를 꽤 잘하는 듯 김 군에게 영어로 물어본다.



김 군은 프로필에 영어를 잘한다고 적어놨댄다.



마이 네임 이주 김xx 이걸로 김 군의 오늘의 영어는 끝이 났다.



마리나가 통역하는 중에 김 군의 더듬는 한국어가 들려온다.



큰일이다. 이거 완전히 얼어 있다.



아버지가 축구 코치라던 안나는 축구 얘기도 한다.



너무 김 군이 얼어있어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평소에 축구광이던 나는 우즈베크 프로팀 팍크타코르.. 분요드코르..



막심 샤츠키흐를 안다고 하자..



아는 건 달랑 이것 뿐이지만 안나가 갑자기 표정이 밝아진다.



김 군은 지금 심장이 없어요.



당신이 이 사람 심장을 다 빼앗아 가서 지금 가슴이 텅 비었다고..



그래서 많이 긴장했어요. 요런 논평을 살짝 쳐 줬다. 안나가 살짝 웃는다.



안나는 결혼하면 자기 친구들, 식구들을 초청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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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듣던 사장이 나한테 고개를 젓는다. 아니라는 뜻이다.



허나 김 군은 무조건 예스다.



안나가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면서



이쪽을 보며 한번 쌩끗 웃으며 눈인사를 하며 나간다.



사장이 택시비를 50달러 정도 줘야 한댄다.



김 군은 얼른 100달러를 꺼내 여자 손에 쥐여 준다.



참고로 이곳 남자 평균 월급이 200달러란다.



사장은 너무 많이 줬다고, 버릇 나빠진다고 뭐라고 하며..



식구는 몰라도 왜 친구까지 김 군이 초청해야 되냐고..



웃기는 여자라고 한마디한다.



사장이 맥주에 보드카를 섞어 폭탄주를 만드는 동안



난 식당 구석에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정글 속을 헤매다 구조된 느낌이 든다. 인터넷..



지인에게 메일도 적어 본다.



친구에게..



지금 나는 타슈켄트 어느 한국 식당에서 너에게 이 글을 적는다.



여기는 잘 도착했고.. 일도 잘 진행되고 있어. 어제 오늘 비가 온다.



여기 물가는 어떤 건 한국하고 비슷해.



거리는 70년대를 상상하면 되고 밥은 못 먹겠더라..



인터넷도 잘 안되고..



1명 맘에 드는 아가씨를 만났고.. 키가 77에 늘씬하고 23살이랜다.



내가 좋대.. 거기다 금발이야.. 내일 점심때 한 번 더 만나고 결정하려고..



한국에 데려가면 미인이라 깜짝 놀랄 거야..



그런데 기침이 계속 나오네.. 병약해 보일까 기침도 함부로 못 하겠는데..



벌써 가져간 호올스 10통도 다 먹었는데..



언제 다시 메일 보낼지 모르겠다. 하루 한 번은 꼭 확인해라..



그럼 이만. 타슈켄트에서 친구가..



점심 후 호텔 로비에서 너무나 진한 이곳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을 무렵



회전문으로 누가 들어온다.



이리나. 옆에는 나이 든 한 명의 여성도 있다.



어머니인가.. ?





이리나의 옷차림은 이곳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튀는 복장이다.



여기 여성들은 우리나라랑 달라서



남자들한테 잘 보이려고 할 때는 섹스 어필하는 옷을 입는댄다.



그래서 자기소개 사진에 비키니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여성도 많다.



머리에는 케케묵은 군모 비슷한 모자를 눌러쓰고



무슨 옛날 겨울연가의 배용준도 아니면서 긴 머플러를 목에 휘감고..



더구나 그 긴 하얀색 튀는 부츠는 X자 가죽끈까지 달려 있다.



문득 아주 옛날 동남아 나이트클럽에서



중간마다 나와 춤추던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에 신던 부츠 같다는 생각..



동양 여자들이 절대 소화하지 못 하는 화려한 부츠가



그녀의 긴 다리에는 왠지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너무 화려한 모습에 왠지 약간 걱정도 된다.



한국에 데려가면 시선을 많이 받을 텐데..



그녀가 나를 보고 생긋 웃으며 인사한다.



같이 온 어머닌 줄 알았던 여성은 매니저랜다.



얼른 매니저 보고 우리 이모를 닮았다고,



젊었을 때 참 미인이셨을 거라고 살짝 양념을 좀 치자



금방 얼굴에 미소를 띠며 내가 인상이 좋고 마음에 든댄다.



그리고 같이 서보랜다.



사진을 연신 찍으면서 둘이 잘 어울린다며 좋아한다.



이리나에게..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고 하자



부모님 오빠 모두 1주일 전에 러시아로 갔다고 한다.



좀 이상하다. 결혼식을 부모님 없이 할 수 있느냐고 하자 할 수 있댄다?



잠시 후, 사장과 매니저의 언성이 좀 높아진다.



매니저가 지참금을 6,000달러 달랜다.



처녀라고.. 병원 가서 검사 받을 수도 있댄다.



사장이 어이없어하며..



이곳에서 6,000달러 지참금 받으려면



아주 좋은 가문에 교육도 잘 받은 상류층 여성이어야 하는데..



이리나가 그 부류에 들어가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 여성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돈부터 요구하는 여성은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이 많댄다.



나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잘된 것 같아서



결혼은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



속으로는 6,000달러 그냥 주고 할까 하는 생각도 굴뚝 같았지만,



아직 만나지 못 한 많은 여성들 때문에,



더 미인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치 때문인가.. 아쉽지만 그냥 보냈다.



왠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 마리나가 밥 먹으러 나가잰다.



이곳은 택시 영업을 차만 있으면 할 수 있나 보다.



걍 길거리에 서 있으면 아무 차나 와서 빵빵거린다.



미터기도 없고 먼저 흥정한 뒤 차에 탄다.



길거리 환전소 100달러 바꾸면 돈을 한 다발 준다.



지갑에 절대 넣을 수 없을 정도의 돈다발이다.



그래서 맨 처음 100달러를 바꿨을 때



나는 김 군에게 돈다발로 한 대 맞아봐라라며 장난도 쳤다.



앞자리에 김 군이 타고 나는 뒤에 마리나랑 같이 탔다.



차 안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고..



마리나.. 나 결혼 안 해서 좋아.. ?



그녀가 살짝 웃는다.



그녀의 손에 살포시 내 손을 얹어 보니 그녀가 내 어깨에 기댄다.



그냥 기분이 좋다. 마리나랑 있으면.



평생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러다 정말 결혼 못 하고 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길을 걸을 때나 같이 있을 때 이젠 마리나가 내 팔짱을 낀다.



이곳에서 나는 어린애다.



마리나 없인 아무 데도 못 가고 밥 한 끼 사 먹을 수 없는..



항상 그녀와 같이 다닌다.



그래서 그녀가 더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이 20살 먹은 어린애를. 내가 진짜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갑자기 결심이 섰다.





애 하나 있으면 어때.. 마리나랑 결혼하자.. 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니 그동안 뭔가에 눌렸던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리나, 내가 좋아요. ? 어디가 좋아요.. ?



마리나가 살짝 웃으며 얼굴을 붉힌다.



그냥 오빠는 다 좋아요. 다른 사람들하고 달라요..



뭐가 달라요.. ?



음. 같이 있으면 재밋고….



로맨틱 해요. 그래서 좋아요.. 오빠가..



마리나..



네.. ?



말해 버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한테..



나랑 결혼해 줄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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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여자들은 참 불쌍하다. 사실 남자들도 불쌍하긴 마찬가지다.



이 넓은 땅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서 지도자를 잘 못 만나 이렇게 살아가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철저히 부패한 나라..



국민들 경제 사정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이 나라 물가는 어떤 면에서는 한국보다 비싼 것 같다. 공산품을 전부 수입하니..



시장에서 파는 조잡한 물건도 한국보다 비싼 것 같다.



공장이 없으니.. 어디 취직 할 데도 없고..



월급 200달러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참 궁금하다.



그러니 사람들이 국외로 기를 쓰고 나가려고 한다.



여자들이 나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국제결혼이다.



그러니 나이 따윈 이들에게 큰 걸림돌이 아닐 수 밖에..



마리나는 18살에 나이 많은 부자 한국 사람에게 시집을 갔댄다.



그곳에서 1년 조금 안 되게 살았고



남편은 술 먹으면 주갤러가 되었댄다. 그래서 첫째 부인도 도망가고..



시어머니는..



자기도 젊었을 때 그렇게 살았으니 너도 그냥 참고 살아라.. 이랬다고.



남편이 술 마시는 횟수가 점점 늘어갈 무렵.



그녀는 임신한 채 타슈켄트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주위의 만류에도 아이를 낳았고.



여기까지가 마리나가 담담하게 나에게 말한 그녀의 사연이다.





그녀가 나에게 말한다.



전 결혼할 수 없어요..



난 이 나이에 이 먼 나라에까지 와서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하던 여자에게 또 한 번.. 결혼을 거절 당했다.



이곳에서는 이런 여성들이 꽤 된댄다.



남편이 이혼을 안 해 주거나. 결혼 무효 소송을 해 버리는.



이런 전적이 있으면 한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절대 안 내어 준댄다.



결혼하고 도망가는 여자들로 피해 보는 한국 남자들이 많다고.



대사관은 전후 사정 볼 것 없이 한국인 편이다.



그래서 마리나는 나랑 결혼을 못 한댄다.



왜 작년에 오시지 않았어요. 1년만 일찍 오시지. 왜 이제 오신 거에요..



그녀가 운다.



젠장할. 나도 모르게 화가 치민다. 아니.. 가슴이 아프다.



슬프다. 나도 모르겠다.



그냥 이게 이 상황이 뭔지 머리가 텅 빈 것 같고. 그냥 그녀를 안았다.



이 어린 20살 상처받은 아가씨를 내가 또 아프게 하는 건가.. ?



내가 지금 여기 뭐 하러 온 것인지 이 며칠간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이 상처 받은 어린 마리나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



옆에서 갖은 달콤한 말로 꼬드겼으니.. 그러고선 딴 여자한테 결혼한다고..



어쩐지 그 어린 나이에 여기를 책임지고 일하는 모습이



그 나이답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 모습에 또 반했었다.



아이랑 이 나라에서 살아가려니 힘들었겠지. 그래서 나이보다 어른스러웠고..



그러나 그녀는 20살. 한창 사랑할 나이인걸.



니가 너무 오랫동안 일만 해오다가



갑자기 낯선 곳에서 말이 통하는 두 사람만 있다 보니



짧은 시간에 정이 든 것 뿐이야..



여기에 온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됐다고..



정신 차려라.. 정신 차려..



이젠 이성이 감정을 다스리는 나이가 됐잖아. 니가 아직도 어린 앤줄 아냐?



이제 며칠 안 남았다. 평생 결혼 안 할 거냐?



어머니도 생각해야지. 마리나랑은 이뤄질 수 없어. 서로 상처만 될 뿐이야..



니 나이 생각해야지!





이곳에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그리고 며칠 동안 나는 김 군보다 내가 먼저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김 군의 손을 들어 줬다.



김 군은 한 여자만 보고 왔다고 했다. 그러나 안나는 거절했다.



그는 그냥 갈 거라고 했지만



사장이 데리고 온 아가씨를 한 번 보고서는 그녀한테 금방 반해 버렸다.



말로만 그랬지.. 한 여자만 보고 온 게 아니었나 보다. 속마음은..



그녀도 결혼하겠다고 하고, 둘은 내일 결혼식을 올린다. 신부가 정말 미인이다.



시골 출신이지만 서울물 3개월만 먹으면 여신으로 변할 얼굴이다.



18살. 우리로 치면 한참 학교 다닐 나이다. 마리나도 이때쯤 결혼했겠지..



김 군은 착해서 잘해 줄 거다. 신부한테..



나는 계속 맞선을 봤다. 사장은 꼭 나를 결혼시켜야 하니까..



미인은 없었다. 아니 있었는지도 모르지..



이대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 했을 때 마지막 한 여성이 들어 왔다.



나르시자, 20살이랜다.



그녀는 세종학당에 다녔었다는데 조금 한국어를 알아듣는다.



날씬하고 키도 68 정도 된다. 웃는 얼굴이 귀엽다.



통역하는 마리나가.. 괜찮다고 말한다.



그래 결정하자 이 여성으로. 내 결혼이란 게 이쯤 되면 참 웃겨진다.



나를 사랑하는 여자가 옆에서 내 신부를 골라준다. 무슨 삼류 신파도 아니고..



내일 어머니랑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김 군이 반지를 산다기에 셋이서 시장에 갔다.



택시 안에서 마리나는 내 어깨에 기대서 또 운다.





김 군이 결혼하는구나.



몇 년 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아가씨 안나가 아닌 이틀 전에 잠깐 만났던 아가씨.



와..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내 맘은 아파 죽겠는데..



이곳의 결혼식은 요새 많이 줄어서 8시간이랜다.



사장은 그걸 또 줄여서 바쁘다고 4시간 한댄다.



호텔 앞으로 영화에서만 보던 하얀색 리무진이 왔다.



타이도 못 매는 순박한 김 군을 화장실로 데려가 멋지게 매주며 속으로



진작 이렇게 멋지게 하고 안나를 만났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생각도 해 본다.



리무진에서 신부가 내린다. 흐음.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김 군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호텔 직원들도 나와서 연신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비디오 기사와 고려인 사진 기사가 사진을 한참 찍고 신랑 신부가 차에 올랐다.



그런데 나 보고도 타랜다. 신랑 들러리로..



난생 처음 그 긴 리무진 뒷자리에 올라탔다.



차에 타니 신부 들러리 한 명이 있다.



예쁘다 신부보다.. 타투를 한 것 보니 약간 날라리다.



일단 웃었다. 통역이 없어서 우린 손짓 발짓으로 대화했다.



이 아가씨들은 영어는 커녕 러시아어도 모르는 시골에서 왔댄다.



갑자기 그녀가 나에게



출처: 국제연애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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