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멍청하다고 비하하기가 너무나도 쉬웠다.

명문대 진학률, SAT 성적(미국 수능), 아이큐 테스트 결과만 가져오면 끝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

자기들보다 명문대 진학률도 높고, SAT 성적도 높고, 아이큐도 더 높은 동양인 놈들이 등장한 것이다.

인종별 할당제(어퍼머티브액션)가 없는 미국 초명문대 칼텍의 경우 아시아인 학생 비율이 무려 50%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의문을 던졌다.

???: "과연 동북아인이 머리가 좋은 게 사실이라면 어째서 노벨상 수상자는 백인이 더 많은가?"

그리고 아래와 같은 답을 내놓았다.

???: "백인이 동북아인보다 더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답에 대한 근거로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인 DRD4 유전자의 변이 횟수가 동북아인들보다 백인들한테 더 많다는 걸 내세웠다.

실제로 DRD4 유전자에 변이 횟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도파민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경향이 더 크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환호했다.

자기들을 짓누르고 있던 '동북아인 문제'가 깔끔히 해결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너무나도 간과한 진실이 있었으니...

바로 흑인과 동남아인의 DRD4 유전자 변이 횟수다.

출처: https://www.genexdiagnostics.com/promiscuity-gene-drd4-test/ (Genex Diagnostics 연구소)

지도상에서 빨간색일수록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더 많은 국가다.

그렇다.

동남아인의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백인보다 더 많았다.

흑인의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백인과 비슷했다.

그리고 아시아 노벨상 수상자 배출 1위 국가인 일본의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한국과 중국보다 적었다.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가장 많아 호기심이 가장 강한 인종은 백인이 아니라 동남아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동남아의 학문적 성과는 중국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너무나도 미비한 수준이다.

오히려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가장 적어 호기심이 가장 적어야 되는 일본인의 학문적 성과야 말로 2000년대 이후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 순위 2~3위가 말해주듯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다.

이런 모순적 상황이 도출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많을 때 초래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노벨상급 학문적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결론내린 게 너무 비약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은 바꿔 말하면 '한 가지에 진득하게 몰두하지 못하는 성향'일 수 있다.

실제로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출처: https://www.kh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694

노벨상급 학문적 성과를 내려면 수십년 동안 한 우물만 파야 한다.

노벨과학상은 연구 시작부터 수상까지 평균 30년 이상 걸린다.

항상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 수십년간 진득하게 하나의 연구 주제에 몰두할 수 있을까?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많다면 여행을 더 즐기는 성향일 수 있고, 스포츠를 더 좋아하는 성향일 수 있다. 그리고 마약중독과 도박중독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다만, 노벨상급 학문적 성과와 연관시키는 건 명백한 비약이다.

차라리 단기적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명에 관해서라면 DRD4 유전자 변이 횟수가 많은 게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작 잡다한 기술 특허는 한중일 3국이 꽉 쥐고 있는 게 문제다.

전세계 기술 특허의 64%가 한국, 중국, 일본의 영향 아래 있다.

3줄 요약

1. 노벨상 수상은 평균 30년 이상이 걸리는 초장기 레이스

2. 30년 전 한국은 개도국이었고, 중국은 최빈국이었다

3. 되도 않는 유전자 타령하지 말고 진득하게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