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모부대 출신 이모(30)씨는 11일 “지난해 10월 중순쯤 유격훈련 도중 손가락이 탈구돼 부대 인근 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며 “부대 복귀 이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고 갈수록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극심한 통증을 버틸 수밖에 없었다. 다친 지 80여일 만에 찍은 MRI(자기공명영상) 결과를 확인한 담당 군의관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정 아프면) 민간병원을 가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결국 이씨는 본인 포상휴가 등을 통해 민간병원을 찾았고, 올해 1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죽음보다 무서울 만큼 고통이 심하다는 CRPS는 외상 사고 이후 특정 부위에 만성 신경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한통증학회 회장을 지낸 문동언 의학박사는 “CRPS는 발병 초기에 치료받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후유장애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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