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최초 국산군용기 부활호는 어떤 비행기인가 (2)기술적인 내용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2 22:45:02
조회 14914 추천 63 댓글 5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3910228

 



지난 글에 이어서...


이후 대한민국 공군 군수사령부 제81항공정비창에서 부활호 원형기 기골의 회수 및 복원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1fb8c32fffd778a968ff87f8479f2e2d82e03235a706bd4fb5378aa2ad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fd5edb3162d54ff9bde747fb171a96ef8242b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465edff3f0bb90ed508364c969959fb71d185af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46e122b8d25dcf1b2e26107d9fb0171e520fd55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46fa848dc1dfa4f01a172f6eb9ac35ab8dcfcff


1fb8c32fffd778a968ffe4b05bd43c2dfebd40adc597308b2447a47240df4bab07688c1028af7fe2d9b9eedbc8f49e619a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fdeeeb3162d54ff9bde747fb171ab62f91c6b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e67a307b65420ff755969d5aacc441fda1458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e66a107b65420ff755969d5aacc4a13d6c447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e60a807b65420ff755969d5aacc451fd405f6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9a48caaf4fd9ab6b0c72515c7f845c81b42e2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9a58caaf4fd9ab6b0c72515c7f843cc1d7918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9a983aaf4fd9ab6b0c72515c7f843c9193cf3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86452f145acc8b035d62e6358ac4ff468f276


1fb8c32fffd778a968ffe4b05bd43c2dfebd40adc597308b2447a47240de4daae0be4cb66fe18e34901f588b2874f1ba



부활호의 복원은 2004년 10월 말에 끝났고 10월 22일 제81항공정비창에서 복원기념식을 거행하게 됩니다.


기념식에는 부활호 제작요원 중 이미 돌아가셨거나 연락이 두절된 분들을 제외한 십수 명의 참전용사들이 참석하셨습니다.




7fed8072b4826af42e3400559b28d8b0136c26cf18a247ea782b18defda3b264a7001ee8a90142278cc979f1bec97ce456a6782a2e


7fed8072b4826af42e3400559b28d8b0136c26cf18a247ea782b18defda3b264a7001ee8ae0142278cc979f1bec97ce5a816c0e6b9


7fed8072b4826af42e3400559b28d8b0136c26cf18a247ea782b18defda3b264a7001ee8aa1f0865dbb9137e58131c390ab1bde0376a24912c9fcbe4fe2a548aa96c9e33acd34a22f4bf922abcda779d39a22287981efc280ec213d5810d0a8f682577949b8d45c72408cde7604e2b802b592cdd4c788ba78a63c68f32051157fcc15a19ad3cc702c9b9b5af3e171db49725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46fa94ddc1dfa4f01a172f6eb9ac35ab4dc33a5


🔼 부활호 개발에 참여했던 노병들.




4. 부활호의 기술적인 사항들



부활호는 형식적으로 고익 단엽 반외팔보식 주날개, 단발 프로펠러식 추진장치, 고정식 착륙장치를 갖는 일반형상의 경량항공기급 기종입니다.


동체는 강관용접 트러스 구조로 되어 있고 주날개는 2날개보 박막외피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외피는 직물(천) 외피로 되어 있고요.


부활호는 전반적으로 1930년대에 미국 지역에서 경비행기용으로 유행했던 양식과 기술수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부활호가 1930년대에 개발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군사적 목적으로 유입된 미국산 L형 항공기를 추종한 설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활호의 기술적인 사항은 현재 '부활호 제원표'라고 일컬어지는 자료에 정리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a66b30ab1c2eb55eb63316499a2ad4b0c269cb7a69469cbb9d2106fa693260c39f2ef10216f3302df311



저는 이 자료를 처음에 보고 이것이 부활호 개발 당시 쓰여진 자료의 원본 또는 사본이라고 여겼으나 그렇지 않은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컴퓨터에서만 입력 가능한 상자 그리기 문자(┐ │ ┘ 등)가 입력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이것은 1950년대 당시 타자기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도입 이후 전산으로 작성한 것을 프린트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동일 문서가 공군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 등등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故 이원복 선생님께서 생전에 같은 자료를 여러 장 복사해서 여기저기 뿌리셨던 것 같습니다.


생전에 하셨던 신문 인터뷰 등을 보면 공군에서 구한 자료를 옮겨적으신 것으로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공군에서 받았다는 진짜 원본은 현재 어디 있는지 그 소재를 알지 못합니다.


그대로 보존되었다면 좋았을텐데... 부활호 기체 자체가 민간에 넘겨진 것만큼이나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가 정말 신빙성 있는 부활호의 제원에 관한 자료인지도 의심이 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주날개 폭이 12.7 m라는 부분인데요.


현재 부활호의 동체 폭은 부활호 복원기의 도면을 가지고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었기 때문에(약 80 cm 정도) 이를 사용해서 정면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부활호의 실제 날개 폭을 구해 보면 10 m에서 11 m 사이로 나옵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35bd4d3210b1247c41ff702fe689618d34626be



현재 공군박물관에서 보관 중에 있는 부활호 복원기와 원형기의 정면 사진을 겹쳐 보면 실제로 12.7 m에 맞게 만들어진 복원기의 주날개 폭이 더 길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a76a08ad230e6be864afd19528d527036ace04daef9701



더군다나 제원표상의 중량이 십 내지는 백의 자리에서 딱딱 맞아떨어지는 문제도 있고,


(실제로 뭔가를 만들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식으로 수치를 딱딱 맞춰서 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부활호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임기응변식으로 개발된 흔적이 많은 경우는 더더욱요)


제원표상에 있는 최대속도(180 km/h)가 같은 엔진, 같은 체급의 L-16(152.9 km/h) 보다도 훨씬 빠른 점 또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부활호가 특유의 동체 형상 때문에 항력계수가 일반적인 항공기보다 더 높았다는 것을 감안하면요.


따라서 현재로서는 1950년대 당시 작성된 부활호 제원에 관한 원본 사료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지금 알려진 부활호 제원에 관한 내용은 100% 신뢰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제시한 제원표 내용을 달리 검증할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 그나마 부활호에 대해서 가장 풍부한 자료인 사진자료를 가지고 알아봅시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35dd4d1211a6d418fa1d1da170df04782039115



제원표에서 부활호의 주날개는 NACA 4412를 썼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의 주날개 단면 형상은 리브(rib)의 형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다행히 부활호 주날개 리브를 찍은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이 사진을 가지고 당시 공군의 다른 L형 항공기들이 사용했던 주날개 날개꼴 형상(Clark Y, NACA 2412, NACA 4412 등)과 비교 대조해 보면 부활호의 리브 형상은 NACA 4412와 가장 가까워 보입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352d1d521ad34a753aef8932adfeaf033f6ab5b



故 이원복 선생님께서는 주날개 날개꼴을 NACA 4412로 선택한 이유에 관해서 실속영역에서 양력계수가 완만하게 변해서였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실제로 NACA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 내용을 보면 NACA 4412의 경우 최대양력계수 부근에서의 거동이 완만함을 알 수 있습니다.


초보 조종사도 쉽게 조종할 수 있는 비행기를 염두에 둔 것인데 실제로 그렇게 설계한 것이죠.




7fed8170b58a69f451ee85e54781700204bddd2b67ec4ad0676e7089c540c3b611971607ed772bd1268c7b25cc14


7fed8171b58a68f251ee83e446827002568ed5ffec12cec680fe5c427ef83692ebd84a9d5ba35a6bae



그리고 사진에서 부활호의 리브를 보면 긴 재료를 날개꼴 모양으로 구부려서 기본적인 모양을 잡고 그 사이를 여러가지 부재로 연결한 다음 알루미늄 각재를 리벳팅해서 만든 날개보로 연결한 것임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부활호 개발에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25cd3d321b93b47ec6b4b9e9db7942e31fe1b9d




그러나 부활호 복원 당시 사진을 보면




7cef896bb5836a99e46f2639f03d6a370db1d9b1858d4383e2c8f72e18a38a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569a183aaf4fd9ab6b0c72515c7f844ca1821b8



날개폭 뿐만이 아니라 내부 구조도 상당히 다르게 만들어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253d4d1211b5e950ac7e5e6c9b4766cc440bb5c



그리고 원형기의 사진을 보면 故 이원복 선생님 증언과 같이 슬롯 플랩을 적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fed8172b5866af451ee85e1448474733615fcf02ac8c06122ca6e8b84b47cf5



그러나 복원기는 보시는 바와 같이 일반 플랩을 사용했습니다.




엔진의 경우...




a76a08ad230e6ce864afd19528d527035d26f23db14f3e


故 이원복 선생님 증언으로는 L-16엔진을 사용했다고 하시는데


실제 L-16 기술도서를 참고하면 부활호의 사진과 엔진 형상이 일치합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15ed1df213a2cbf48f86396e1568786df6d6131



🔼 L-16 기술도서에 명시된 엔진 사진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15dd1d5214c73d5d944987a9984882d15559e


🔼 L-16 기술도서에 명시된 엔진 형식명(C85-8FJ)




1fb8c32fffd778a968fff28635f77465effd3f0bb90ed508364c969959fe72d7591a



그러나 부활호 복원에 사용된 엔진은 원형기와 같은 제조사의 같은 계열이긴 하나 한급 더 높은 O-200이었습니다.






프로펠러의 경우 제원표에서는 4019-14-90/CF7045이라는 프로펠러를 사용했다고 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L-16의 기술도서를 보면 L-16의 경우 McCauley 사의 1A90/CF7043 프로펠러를 사용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부활호 개발 당시 기술학교가 기존 항공기의 부품을 많이 활용했다는 측면을 생각해 보면 같은 계열의 프로펠러를 사용한 것은 맞는데 제원표에서 명시하고 있는 명칭은 조금 이상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A90을 수기 등으로 적다가 오자가 생겨서 14-90이 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참고로 해당 프로펠러 명칭에서 뒤의 4자리 숫자 중 앞의 2자리는 프로펠러의 직경, 뒤의 2자리는 피치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부활호의 경우 직경 70인치에 피치 45인치로 L-16 원본에 비해 피치가 2인치 더 큰 프로펠러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피치가 큰 프로펠러는 고속비행에 적합한데 만약 이 서술이 맞다면 부활호의 프롭 선정에 있어서 고속비행을 어느정도 고려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당시의 문건이 더 많이 발견되면 알 수 있게 되겠죠.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058d5df213ce47e2ac315ca59c552058351298c



동체의 경우 강관용접 트러스 구조라는 측면에서는 부활호와 기존 L형 항공기가 동일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일부 부분에서는 기존 L형 항공기를 따라한 것처럼 보이는 구조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골을 구성하는 재료는 2008년 문화재청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도 81창에서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했겠지만) SAE 4130(크롬-몰리브덴강)이 쓰였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시료채취나 성분분석이 이루어졌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L형 항공기의 경우 다양한 재질 및 굵기의 강관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부활호를 만들 때도 여러가지 강관이 혼용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부활호 외피의 경우 발견 당시에도 원본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만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직물 외피에 도프(dope)를 칠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는 다른 L형 항공기의 기술도서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는데요. 기술도서 내용을 참고하면 부활호에도 다른 L형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면 또는 레이온 재질을 기본으로 해서 질산셀룰로오스 계열 도료를 도포하여 마무리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참고로 부활호의 도색은 개발 직후부터 명명식 사이까지 몇 차례 변경이 이루어졌습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052d0d121ab740d9dcccb0eca07e3bb4cf76dfe


현재는 시기별로 위와 같은 식이지 않을까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75bd0d321aa17b3b9f7856817de8dd4ac8ba51e



착륙장치 역시 사진을 보고 대략 파악이 가능한데, 주 착륙장치의 경우 L-16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고, 꼬리 착륙장치의 경우 L-4와 L-16의 부품을 혼용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75ad0de211ee8f6a542fa5091ad7644bb2002b3


한편 조종석의 경우 자료가 거의 없어서 어떤 계기 및 조종장치가 어디에 배치되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플랩 레버나 조종간, 스로틀의 경우 원형 기골에 달려 있는 채였습니다만 계기는 모두 없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위 두 사진을 보고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L형 항공기에 사용된 대여섯 개의 계기가 그대로 사용되었으리라 추측할 뿐입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759d4d421d2f10dee84dee5c040181702081a82



재미있는 점은 조종간의 경우 L-4의 것을, 스로틀의 경우 L-5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bc758d4d2212c065492de1edff9638749c5912fcc


연료탱크 역시 L-4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고 플랩 레버의 경우 L-5의 것을 참고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런 특성들 때문인지 일각에서는 부활호가 기존 L형 항공기의 짜깁기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활호에는 정말 아무 자주성도 없는 것일까요?





a76a08ad230e6de864afd19528d52703c8d3aca35d97



부활호가 가지는 고유의 기술적 특색 중 하나는 바로 후하방을 향해 툭 불거져 나온 후방동체와 여기에 달린 2개의 꼬리바퀴 및 투하창입니다.


설계자였던 故 이원복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부활호를 그렇게 설계했던 이유에 관해서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지상에서 조종사의 전방시야를 쉽게 확보시키기 위해 앞바퀴식으로 하고 싶었으나, 가지고 있는 재료들 중에서 항공기용 앞바퀴가 없었기 때문에, 그 대신 후방동체를 들어올리는 식으로 설계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꼬리바퀴를 2개 두어서 향후 수상기용 플로트를 장착할 때 하드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고,


같은 부분에 투명한 투하창을 설치해서 전단지와 같은 물품을 투하하기 쉽게끔 하고 사진정찰도 할 수 있게끔 말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공군, 특히 L형 항공기를 운용했던 제2정찰비행전대가 6.25 전쟁 기간 도중 벌였던 활약상을 보면 이와 관련된 듯한 대목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공군의 L형 항공기들은 전쟁 초기에 육안정찰이라는 한계 때문에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대공포화에 쉽게 노출되었고 초기 귀중한 조종사들을 많이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상공에서 전단지는 물론 폭탄 등의 물건을 밑으로 투하하는 임무도 종종 맡았는데, 기존의 L형 항공기처럼 옆의 출입문만 달린 비행기에서는 출입문을 열고 투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공군의 L형 항공기들이 일으켰던 사고사례를 분석해 보면 많은 사고가 지상, 특히 이착륙 시에 발생하였으며 대부분이 인적요인에 의해서 발생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군에서 발간한 '항공기사고통람'이라는 책인데 대외비라 일반적으로는 열람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지막의 수상기에 대한 고려는... 한반도가 삼면이 바다라는 특성을 이용하고자 했다는 고인의 설명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는 이원복 선생님 당신의 꿈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부활호는 분명 형식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L형 항공기를 추종한 설계였음은 분명하지만 일부 기체 구성 요소에서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이 L형 항공기를 운용하면서 얻은 전훈을 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여겨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단지 증언뿐만이 아니라 당대에 기록된 문서로서 더욱 확실히 밝혀질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





부활호가 복원된 지 몇 년이 지난 2011년, 경상남도와 사천시에 의해 부활호가 개량복원됩니다.




7e8b880cb58268f020b5c6b236ef203ef6efe7a30653a81ad0


608df20eda826af23bf1dca511f11a399f8d96ff172cd26cba


7e8b880cbc8b69f520b5c6b236ef203e16b0fd04efc30327



부활호 개량복원은 경비행기 및 전기추진항공기 개발의 초석을 닦고자 경상남도와 사천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인데요.


복원이라는 말이 붙긴 했습니다만 전자식 계기와 복합재 재료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되어 사실상의 개량형으로 보아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2004년 복원된 복원기와는 별개의 기체이고요.


2004년 복원기는 비행가능하게 만들어졌으되 실제 비행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개량복원기는 특별감항인증도 받고 실제로 비행도 수행했습니다. 2018년까지는 사천에서 매년 열리는 사천에어쇼에서 부활호의 비행을 볼 수 있었지만 이후로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량복원기는 총 2대가 만들어져서 현재 1대는 사천시청에 전시되어 있고 다른 1대는 경남테크노파크가 소유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량복원기의 개발 과정에서 경상대학교 항공기최적설계연구실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는데요.


그중에는 부활호의 공력특성에 관한 연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연구팀은 부활호 복원기 형상에 대한 전산유체역학(CFD) 및 풍동실험, 축소기 비행시험 등을 수행하였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써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 지적했듯이 현재 알려져 있는 부활호의 제원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날개 폭이 원형기와 다르다는 점은 현재 만들어진 개량복원기의 공력특성 역시 원형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항공기의 공력특성은 외형, 특히 주날개 형상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a76a08ad230e6ee87eb1d19528d5270308aa79821d7cf7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ac35ed1d621a0fe2e15aad92ba43f8815f2369a4d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ac35ed2d321aa68670066869732ec328bb1e25b0c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ac35ed4d7211f244813ed23888c22270bb56347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6acc5c9bf10dac35ed5de2199954f3be9fc2b058d6be60f2f6497



그래서 새롭게 알아낸 실제 제원에 맞게 3D 모델링도 하고 CFD도 해보고 성능해석이랑 안정성해석도 해보고 있는데요.


향후 목표는 현재까지 확정한 형상을 가지고 제대로 된 풍동실험을 해서 좀더 정확한 부활호의 공력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행 시뮬레이션에 부활호 애드온을 집어넣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출시할 수는 있는지, 그게 된다면 언제가 될는지 아직 기약은 없습니다만




아무튼 향후에 부활호 관련한 개발 당시의 자료를 더 많이 발견해서 지금까지 알아낸 내용들을 보완하고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는, 부활호가 자랑스러운 업적인 것과는 별개로 부활호가 어떻게 역사 속에서 사라질 뻔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과학기술유산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당시 사람들이 부활호의 가치를 낮춰보고 대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KF-21 개발과 엮여서 부활호가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시초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돕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부활호는 단발성으로 끝나버린 프로젝트였고 오늘날 한국 항공우주산업계와 큰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부활호를 억지로 현재의 성과에 엮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부활호와 같은 사례를 두번 다시 만들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부활호에 관해서 알아보던 지난 십수년 간의 여정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자료 운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63

고정닉 38

1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27870
썸네일
[야갤] 유퀴즈 나와서 금수저 소문 해명하는 배우 박성훈.jpg
[3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8676 204
227868
썸네일
[이갤] (약혐) 음식물 쓰레기로 만드는 필리핀요리...jpg
[519]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5155 231
227867
썸네일
[야갤] 변희재 롤대남 저격...jpg
[334]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209 368
22786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17살 여고딩 vs 39살 애기엄마
[57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7362 227
227863
썸네일
[기갤] 빈지노 군인 시절 받은 가장 반가웠다는 전화 한통.jpg
[1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081 103
227862
썸네일
[싱갤] 세일러문 치마길이 지적하는 빌런..gif
[375]
방파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1250 405
227860
썸네일
[대갤] 中노동절 연휴 고속도로 침하로 20여명 사망... 계속되는 재해에 불안감
[208]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054 170
227858
썸네일
[미갤] 5월 2일 시황
[48]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472 46
227856
썸네일
[야갤] 성심당 매출 1000억원 돌파.jpg
[5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407 482
227855
썸네일
[새갤] 유승민 "내가 배신자? 朴 45년 구형한 게 한동훈"
[378]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5411 96
22785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초보자사냥터에 잠깐 놀러온 고인물
[64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7420 615
227852
썸네일
[메갤] 이탈리아 로마 지하철 근황
[17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924 243
227851
썸네일
[카연] 경기북도가 평누도로 바뀐 만화
[220]
스포일드머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696 400
22785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김정은의 평양 화성지구 신도시 분양 근황
[1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6276 130
227848
썸네일
[중갤] 폴아웃4 차세대 엑스박스버전 근황…jpg
[166]
ㅇㅇ(222.113) 05.02 25248 157
227847
썸네일
[이갤] 100인분 예약 후 돌연 '노쇼'...높으신 분들 때문?
[48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5021 243
227846
썸네일
[새갤] “서류 갈아버려라” 선관위 특혜채용 조직적 증거인멸
[240]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590 320
227844
썸네일
[싱갤] 노량진 수산시장 공략글 3편
[161]
수산물학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303 107
227842
썸네일
[야갤] 2700원 한끼 식대로 버티는 청소 노동자의 하루.jpg
[72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7924 310
227840
썸네일
[미갤] 유퀴즈) 빠니보틀 장면.jpg
[1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816 204
227839
썸네일
[싱갤] 사과사과 게임 회사, 사과뒤 5.18 모욕 게임 삭제
[3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0669 73
227837
썸네일
[싱갤] 2023년에도 마스크 쓰는 조선인에 대항하는 독일인들(해피 코로나 데이)
[305]
vs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872 207
227835
썸네일
[야갤] 어제) 나는 솔로, 의사 형님의 페이커 샤라웃 ㄷㄷ...jpg
[2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434 256
227834
썸네일
[A갤] 해피일본뉴스 118 (한국의 짝사랑은 일본??)
[175]
더Inform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648 89
22783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미국 마약단속국, 마리화나를 저위험군으로 재분류 검토 중
[322]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5130 62
227831
썸네일
[부갤] 이미 중국이 되어버린 성남, 학교폭력사건 ㄷㄷㄷ
[344]
부갤러(110.10) 05.02 27886 346
227830
썸네일
[야갤] 과자봉지, 딱지 접어서 버리면 안 되는 이유.jpg
[77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0739 118
227829
썸네일
[리갤] 실시간 LCK 유튜브 댓글 근황ㅋㅋㅋㅋㅋㅋㅋㅋ.jpg
[573]
ㅇㅇ(124.57) 05.02 54733 1119
22782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모닝지구촌 0502
[60]
모닝지구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056 79
227824
썸네일
[이갤] 주차된 차 7대 ‘쾅쾅’…‘음주 의심’ 운전자 ‘연락 두절’
[12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248 53
227822
썸네일
[야갤] “민희진, 올초 ‘뉴진스 계약 단독 해지권’ 요구했었다”.jpg
[7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2009 424
22782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경기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146]
비기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867 53
227819
썸네일
[필갤] 필린이 첫롤 봐줘
[41]
장비그래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986 25
227817
썸네일
[위갤]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3일차 부나하벤, 쿨일라
[57]
bin2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704 31
2278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UFC속 태권도
[3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0833 185
227814
썸네일
[이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화 TOP 20..gif
[295]
이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289 56
227812
썸네일
[미갤] 미국과 유럽기업은 현재 어느정도 위치인가?
[16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099 120
22781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짱구엄마한테 쳐맞는 훈이 에피소드
[155]
ㅇㅇ(211.194) 05.02 20796 165
227807
썸네일
[디갤] 빠르게 볶아서 올리는 5월 갤 이용권
[11]
난꽃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371 13
227806
썸네일
[그갤] 4월 한달동안 그린 버튜버 모음
[111]
닛코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3343 53
227804
썸네일
[F갤] 권모술수가 난무하던 8,90년대 인디카
[19]
Formula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5548 70
227802
썸네일
[미갤] 정신병원에서 죽은 인류의 구원자 ㄷㄷ.jpg
[20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9446 263
227801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치매의 진행 과정을 표현한 음악
[85]
ㅇㅇ(221.140) 05.02 27283 49
227799
썸네일
[프갤] wwe 드래프트특집 스맥다운 로얄석 직관후기(스압)
[39]
limz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319 90
22779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틀딱들만 아는 부산대 조토전
[3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1072 215
227791
썸네일
[모갤] 무궁화 특실 후기
[114]
「목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3395 122
2277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네이버 웹툰 고딩 vs 김성모 만화 중딩
[393]
허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4980 625
227787
썸네일
[대갤] 근로자의날 기념) 대만과 중국의 비참한 현실 임금을 알아보자
[186]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5215 181
227785
썸네일
[상갤] 인생 최초이자 힐링계 최고의 뮤지컬 영화
[96]
Illl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699 78
22778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역학갤에서 말하는 귀신과 사후세계
[4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0981 5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