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독일 제조업의 위기- 티센크루프

미주갤블룸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3 21:15:01
조회 22212 추천 202 댓글 196

0. 티센크루프의 몰락

7f9bfc0ac9e71c835beaff8526f608043b5b4a05d17e9f2af8bf92a2d95d54c46e35f7828e2177d39a0f27

세계 4위, 유럽 최대 철강업체로 독일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던 티센크루프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연이은 투자 실패와 실적 악화로 몰락 위기에 처했던 이 회사는 현재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사업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20조 가량에 매각한 것과 더불어. 본인들의 본업인 철강업 마저 20% 지분을 해외 기업에게 매각 중이다.


20bcc834e0c13ca368bec3b9029f2e2db9d80a434ee55198baec802c34

그러나

새롭게 조직된 티센크루프의 경영진이 가장 주목한 일은 단순 구조조정이 아니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건 전임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을 사전에 견제하지 못했던 군대식 기업문화의 혁신이다.

위기를 초래한 ‘성역화된 꼰대 경영진’의 표상이었던 ‘사장 전용 엘리베이터’이 가장 먼저 사라졌다.





1. 독일도 똑같은 회장님 라인.
티센크루프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크루프재단의 회장, 즉 실질적인 티센크루프 그룹의 실질적인 오너인 베르톨트 베이츠는 유명한 사냥 애호가였다.
그리고 티센크루프의 CEO인 에케하르트 슐츠는 그를 도와 사냥을 임기 중 수년 간 함께 해왔다.
늙은 회장인 베이츠가 사냥을 실패할 때마다 슐츠가 그를 위해 많은 사슴을 대신 쓰러뜨렸다고 한다.
사냥은 늘 두 사람의 대화 주제였다. 여성 직원이 우연히 갈색 옷을 입고 출근하면 슐츠는 “갈색은 사냥할 때나 입는 색”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7f59f14cd6e67b1395eb31aca742e171b0fc8b99b

같은 취미를 통해 베이츠와 슐츠는 가까워졌고

한국의 골프접대가 아닌

독일의 사냥접대로 회장의 친애를 받은 슐츠는 3번 연속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티센크루프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다.





2. 결정적인 실패. 맹그로브 늪지 위 제철소 짓기

1ff3da36e2f206a26d81f6e14280776ba6

슐츠가 이끌던 시기 제철 산업은 큰 격동의 시기였다.

철강업은 중국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아 포스코, 신일본제철, 바오우철강 등 동아시아 철강기업이 크게 성장했다.

이로써 철강업은 유럽에서 동아시아가 주축이 되었다.

티센크루프는 이제 철강업계 중심이 아니었다.


이때 티센크루프의 대표이사 슐츠는 생산 규모에 따라 자리가 배정되는 철강업계 연례회의에서 두 번째 줄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으며 이후 독일에 도착하자마 즉시 유럽의 철강업 부활 계획을 지시했다는 증언이다.


그는 2곳에 새로 철강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중 하나는 브라질 광산이 있는 곳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낮아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곳은 미국 앨라배마에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브라질에서 생산한 철판을 미국 앨라배마로 보내 자동차용 철판으로 가공한다는 복안이었다. 슐츠는 “100년을 내다본 계획”이라고 환호했다.

2005년 11월 30일 이사회는 브라질 공장 건립 계획을 승인했다.




3. 영끌의 결과는 완벽한 실패

하지만 이 계획은 앞으로 100년 동안 극복해야 할 완벽한 실패였다.

철강공장 건립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


맹그로브 늪지대에 있던 브라질 공장 예정 터는 무거운 기계뿐 아니라 공장 바닥도 가라앉는 곳이었다.

심지어 없는 살림에 무리하게 제련소 건설을 추진해 전문 기업이 아닌 중국 회사에 맡겼다.


역시는 역시

중국 기업은 브라질에서 제련소를 제때 짓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앨라바마 공장이 먼저 완공이 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철판이 없으면 앨라배마 공장도 100% 가동이 불가능하다.


슐츠는 수개월 동안 참고 기다리면 이 공장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전망은 빗나갔다.

그사이 철강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다. 게다가 중국, 한국, 러시아가 철강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공급과잉이 불 보듯 뻔했다. 감가상각만으로 2011년 18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무리하게 만든 브라질 제철소를 유지할 수 없던 티센크루프는 경쟁업체에게 헐값으로 매각하게되었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6f69913cd6e10b8d9a834c3639dc5152ed212fb




4. 회장님 무서워 회사가 망가졌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6f49912cd6e1b32980d16c08c4b9c37b8001b65


하지만 이사회는 이런 큰 악재를 만들어낸 슐츠를 선뜻 해고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회장의 총애를 받는 슐츠를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회장님과 슐츠는 당시 사냥에 푹 빠져 있었다.

회장은 자주 법인 소유 비행기를 타고 개인 사냥터가 있는 오스트리아 게를로스에 가서 슐츠를 만났다.

둘이 함께하는 사냥 '행사'는 티센크루프 홍보팀에서 준비해야 했다.


독일의 공정거래위원회도 티센크루프에 경고했다.

검찰은 이사회와 기자가 브라질과 마이애미로 대규모 파티를 다녀온 일을 조사했다.

법인 비행기로 오스트리아 사냥터에 가고, 사냥 동물 비용을 회사 자금으로 결제한 것은 내부 감찰 대상이 됐다.

당시 이사 중 한 명은 “모든 것이 끔찍했고, 회사 명성에 해를 입혔다”고 회고했다.


현재 티센크루프의 시가총액은 30억 달러 가량이며 영업이익은 20억 달러 적자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7f3991dcd6ec60d9d53197f0e39d37cf35f8a93


필자는 티센크루프의 몰락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과연 한국 기업은 이러한 기업문화에서 자유로운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출처: 나스닥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02

고정닉 45

2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31070
썸네일
[야갤] 이혼숙려캠프) 24시간 부부관계 원하는 남편...jpg
[47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35769 251
231068
썸네일
[박갤] 네이버 라인을 둘러싼 일본 현지의 상황
[63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7209 151
23106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뭔가 앞뒤가 안맞는 더지니어스 제작진
[26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2406 242
231065
썸네일
[미갤] 5월 14일 시황
[24]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9836 35
231064
썸네일
[걸갤] "어도어 경영진, 하이브 공격 직전 주식 팔았다"
[377]
ㅇㅇ(212.102) 05.14 19502 344
231062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사교육 카르텔보다 무서운거
[231]
ㅇㅇ(61.75) 05.14 25471 290
231061
썸네일
[중갤] 신인규, "이준석 당선무효 확실"
[530]
엄마부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7634 346
231060
썸네일
[야갤] 소개팅했는데 여자가 돈을 안내...blind
[43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33371 218
231058
썸네일
[대갤] 日라인 압박, 국제법 위반 가능성 높아 (한일 투자협정)
[690]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6738 354
231056
썸네일
[싱갤] 황색불 통과하다 사고난 차량. 대법원 판결 유죄
[53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1635 201
231054
썸네일
[디갤] 니끼끼 홀로 동해바다 보고 왔슴니다
[22]
디붕이(203.249) 05.14 3996 20
231053
썸네일
[야갤] "초등학생이 초등학생 찔렀다"…대낮 흉기 휘두른 촉법소년
[312]
야갤러(185.239) 05.14 24566 146
231052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대학병원에서 뇌스텐트 수술 받다 사망
[47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33666 530
231050
썸네일
[주갤] 학폭 피해자에 "여학생 만졌잖아" 누명씌운 초등학교
[210]
주갤러(162.255) 05.14 23864 254
231049
썸네일
[로갤] 30대 아저씨가 림버스 하는 만화 - 11화 (3장편)
[66]
라아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0266 97
231048
썸네일
[야갤] 푸바오하고 김동현이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477]
테클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114 214
231046
썸네일
[새갤] [JTBC] 임성근, 기존 입장 되풀이.. 수사계획서 받아간 안보실
[105]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7571 48
23104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12억짜리 다이아 목걸이 도난사건
[99]
이게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6793 137
231044
썸네일
[이갤] 세계의 아름다운 견종들...jpg
[133]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7254 56
23104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데스노트로 돈 버는 만화.jpg
[413]
ㅇㅇ(112.144) 05.14 25277 189
231040
썸네일
[카연] 아랍인 처음으로 차단박은 썰(end.)
[89]
헬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4991 116
231038
썸네일
[이갤] “용산-국방부, ‘채 상병 기록’ 회수한 8월에만 26차례 통화"
[182]
ㅇㅇ(203.237) 05.14 11435 79
231037
썸네일
[기갤] "장사 7년 동안 이런 적은 처음" 손님의 요청은?
[2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2543 52
23103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이번에 발표된 OpenAi GPT-4o 모델 ㄷㄷㄷ
[241]
흰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958 138
231035
썸네일
[뉴갤] 현재 김은주 퍼디님 인스스 - 아일릿 안무 표절 의혹
[235]
사랑하기때문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6196 159
23103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유전자의 신비
[365]
ㅇㅇ(220.83) 05.14 45006 208
231031
썸네일
[코갤] 남들 서코갔을때 쓰는 일페후기
[84]
펭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2472 37
231029
썸네일
[중갤] 학생 급식 재료 빼돌려서 중고장터에 팔다 걸린 고등학교 교사.jpg
[588]
Poup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4966 294
231027
썸네일
[새갤] [채널A] 檢 김건희 수사담당 전격 교체.. 이원석 총장 사퇴 고심
[138]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9374 86
231025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지옥도 그 자체였던 대한민국 외환위기
[518]
ㅇㅇ(121.149) 05.14 36702 176
231024
썸네일
[도갤] 일뽕일뽕 친일 일뽕들로 가득한 부산대 에타 상황 ㄷㄷ.jpg
[11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8902 324
231022
썸네일
[갤갤] 삼성브라우저 ai 요약기능 성능 확실하노ㅋㅋ
[219]
뭐야내꺼돌려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7206 369
231020
썸네일
[러갤] 어제자 대전 3대하천 마라톤 레전드ㅋㅋㅋㅋ
[152]
런갤러(210.91) 05.14 17277 98
23101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알고보면 존나 나이먹은 포켓몬 캐릭터.jpg
[179]
sak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30309 181
231017
썸네일
[이갤] 인도의 식인 표범 사건...jpg
[308]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7196 111
231015
썸네일
[국갤] 혼자 무계획 배낭 일본여행 다녀온 썰 2
[43]
K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0390 46
23101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헤어갤모음
[151]
라멘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9038 217
231012
썸네일
[미갤] 시골에서 보낸 일본 초등학생의 여름방학.jpg
[25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716 221
231009
썸네일
[카연] 둘만의 히어로 아카데미아.2
[18]
용투더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8780 47
231007
썸네일
[싱갤] 한중일 녹화시간 출연료
[156]
ㅇㅇ(211.105) 05.14 24921 89
231005
썸네일
[상갤] 최광희 이거 존나웃기네 ㅋㅋㅋㅋ
[1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9383 50
231004
썸네일
[보갤] 자신조차 속이는 로이더들
[6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44765 673
231002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심야괴담회 하얀 집 갑툭 주의
[212]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9556 44
231000
썸네일
[미갤] 서양인들도 있다는 전원생활 로망.jpg
[32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8901 94
230999
썸네일
[해갤] 이강인에게 조언해주는 PSG 대선배 ㄷㄷ.jpg
[302]
해갤러(211.234) 05.14 33888 693
230997
썸네일
[위갤] 중세 서유럽 도검의 변화
[110]
그냥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4048 67
230995
썸네일
[한갤] castle-nim에 이은 또다른 등장인물...jpg
[6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2266 123
230994
썸네일
[디갤] 정신차린....디즈니 소식근황....jpg
[679]
ㅇㅇ(175.119) 05.14 68981 129
230990
썸네일
[야갤] 어? 이정도면 나도? 싶은 강인경 배우자 조건
[509]
ㅇㅇ(146.70) 05.14 50648 92
230988
썸네일
[애갤] 단발로 자르는 일본 여고생.jpg
[390]
애갤러(146.70) 05.14 52026 27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