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버번 숙성과정에 알코올 도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이유

송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01:45:02
조회 24717 추천 54 댓글 87

자꾸 쓰면서 렉걸려서 초기화될까봐 무서워서 일단 순서 중구난방이지만 미완성으로 올려놓고 수정하겠음.. PC는 왜 임시저장이 없냐!





내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대강 납득이 가능한 부분까지 찾은 것 같아서 대강 정리해서 풀어써봤음. 

당연히 틀린점이 있을 수 있으니 수정할게 있다면 알려주십셔.


처음에 생긴 의문은 이거였다. 

- 왜 버번은 숙성되면서 도수가 증가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나무위키의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 버번의 도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미국, 특히 켄터키에서는 기온이 높고 숙성고마저 강한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있는 지리적 특성상 알콜과 물의 증발량이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빨리 증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납득이 안됐다. 기온이 높다고 숙성이 빨라지는건 이해가 가지만 도수가 오히려 증가한다니? 알코올보다 물이 더 빠르게 증발한다는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현상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미국보다 더 덥다는 대만의 숙성고는, 또 트로피컬 에이징을 할 정도로 무더운 적도지방의 럼에서는 어째서 도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딱히 보이지 않는가?


답은 일/연교차와 습도에 있었다. 켄터키는 태양이 이글거릴 정도로 강하게 내리쬐는 곳이며 잘못하면 트로피컬 에이징이 되어버리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각 릭하우스마다 필연적으로 최대한의 환기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환기가 빵빵한 숙성고. 과연 습도가 남아날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6f02f4d

기본적으로 위스키를 보관한 캐스크에서 물이 더 증발을 빨리하게되는 이유 중 하나로 알코올의 분자량이 물에 비해 훨씬 큰 것을 든다. 분자량이 큰 알코올이 물에 비해 오크통의 치밀한 구조를 빠져나오지 못해 비교적 분자량이 훨씬 작은 물이 더 빠르게 증발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논리만으로는 세상 모든 오크통 안에 보관된 위스키의 도수가 올라가야하므로 논리가 부족하다.


여기서 습도가 추가된다.


캐스크에서 물이 더 빠르게 증발하는 이유 중에는 공중습도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엔젤스 쉐어 얘기로 확실하게 알 수 있듯이, 위스키는 캐스크 밖과 캐스크 안이 완벽하게 분리된 환경이 아닌 일종의 '숨을 쉬는' 형태로 숙성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은 평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캐스크 밖은 안에 비해 필연적으로 건조하다. 하지만 '얼마나' 그 차이가 크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전통적인 스코틀랜드식 숙성방식과 버번의 숙성방식에 차이가 보인다.



1. 더니지 방식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7f02c4f9eec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방식의 숙성고. 

캐스크 보관창고의 바닥이 모래 또는 흙으로 되어있어 습한 환경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숙성고의 층고가 높지 않고 배럴을 3칸까지만 쌓아서 보관한다. 

숙성고의 벽면과 지붕의 두께가 굵은 편으로 외부환경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편이다.

또한 창문이 없거나 최소화되어있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24dc2f12787

요이치 증류소의 숙성고(출처: 본인 사진)

스코틀랜드에서 전통방식을 제대로 배워온 니카 위스키 설립자의 정신을 받들은 것인지 요이치 증류소에서도 비슷하게 더니지 방식을 사용함.


이러한 환경에서 공중습도는 확실히 최소한 건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릭하우스(렉 방식)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240c9f62487

릭하우스의 예시(출처: https://www.aiche.org/resources/publications/cep/2021/august/chemistry-bourbon)


대부분의 버번 증류소들이 사용하는 릭하우스의 형태. 벽면이 더니지방식과 비교해 얇고 층고가 매우 높은 편이며 외부환경에 따른 영향을 매우 잘 받는 편이기 때문에 환기구를 최대한 많이 만든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4f4294798e8

라쎄이의 파레트식 숙성고(출처 https://whiskyadvocate.com/all-about-whisky-warehouses)


여담으로 카발란의 경우는 좀 특별한게 렉형식의 숙성고를 사용하고 있으나 역시 대기업의 자본은 다른 것인지 숙성고의 기본 골격부터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열대기후이니 숙성고의 온도 자체는 높겠지만 압도적인 콘크리트 두께를 생각하면 일교차 또는 연교차의 면에서는 미국의 릭하우스와는 다르게 외부환경에 훨씬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94d989eaec4

카발란의 렉 형식 숙성고(출처: 본인 사진)


렉 형식 숙성고의 장점은 압도적인 편리함과 효율성에 있다. 같은 부지 면적대비 높게 쌓을 수도 있고 지게차를 이용하기에도 용이하다.

단점으로는 숙성고의 층고 자체가 높다보니 근접한 렉층의 환경차이는 미비할 수 있지만 맨 아래층 렉과 맨 윗층 렉의 온습도 환경차이는 생각보다 유의미한 정도로 있다. 


특히 버번을 숙성하는 릭하우스의 경우 바깥환경과 숙성고를 구분짓는 벽면의 굵기가 매우 얇은 편에 속하여 밤낮으로 엄청난 일교차가 생겨난다. 

그 온도변화는 특히 릭하우스의 꼭대기층에 가까운 숙성층일수록 극대화되는데, 모든 태양의 빛을 받는 지붕이 바로 위에 있기 떄문에 뜨겁게 달궈진 지붕 아래 보관된 캐스크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 것이다.




오크통 숙성과정에서 작용되는 에너지의 방향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A: 물이 증발하려는 힘

B: 알코올이 증발하려는 힘

C: 캐스크의 치밀한 물리적 구조가 물의 증발속도를 낮추는 힘

D: 캐스크의 치밀한 물리적 구조가 알코올의 증발속도를 낮추는 힘


기본적인 상태의 힘의 크기를 따지자면

B>A>D>C라



온도가 올라가면


캐스크 숙성과정에서 온도는 알코올과 물을 포함한 전체적인 증발량 자체에 영향을 강하게 준다.

물이 증발되는 속도는 공중습도에 영향을 받으나 비율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대체로 알코올이 더 빨리 증발되는 편이다.

그러나 일교차와 연교차가 매우 높은 일부 환경의 경우 오크통의 구조 때문에 알코올보다 물이 더 빨리 증발될 수 있다.



출처:

https://www.aiche.org/resources/publications/cep/2021/august/chemistry-bourbon

 


https://elijahcraig.com/a-closer-look-at-our-kentucky-rickhouses





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4

고정닉 38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27920
썸네일
[디갤] 사실 점심 때 이미 나가서 찍고 옴 (19장)
[23]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429 19
227918
썸네일
[야갤] 서울 시내 신호등 바뀐다.jpg
[74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6105 69
227916
썸네일
[전갤] 60대 도시농부 배수로 추락사..."5년 방치된 난간 탓"
[162]
몽쉘통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7497 67
22791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광기의 철권 커스터마이징.jpg
[109]
sak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5621 200
227914
썸네일
[야갤] 손상된 지폐, 어느 정도까지 은행에서 바꿔줄까?.jpg
[7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7636 51
227912
썸네일
[싱갤] 이태원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765]
2453wer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246 142
227911
썸네일
[주갤] 남친이 데이트통장 요구해서 속상한 30대중반 블라녀
[630]
ㅇㅇ(211.234) 05.02 40017 1014
227910
썸네일
[야갤] 우리나라 cctv는 총 몇 대일까?.jpg
[22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0371 116
227908
썸네일
[유갤] 데이터) 차세대 마블의 리더...최신근황...gif
[271]
ㅇㅇ(175.119) 05.02 22739 46
22790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영국 동인도회사가 지배한 영역들..jpg
[153]
휘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7105 76
227906
썸네일
[비갤] 150kg 거구의 여성이 헬스장 그만둔 이유
[673]
ㅋㅋ(1.253) 05.02 44235 691
227903
썸네일
[일갤]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2편 (미나미치타 - 하마마쓰 - 누마즈)
[20]
하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568 20
227900
썸네일
[싱갤] 충격충격 옛날 결혼 문화.gif
[5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9647 290
227899
썸네일
[야갤] 왜 1.5배 비빔면은 안 만들까?.jpg
[4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6783 81
227898
썸네일
[미갤] 요즘 껌이 안팔리는 이유.jpg
[44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6709 63
22789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순우리말 지명
[378]
AS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0744 290
227895
썸네일
[야갤] 중국 도심에 설치된 이 기둥은 뭘까?.jpg
[1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054 122
227894
썸네일
[대갤] 日, 결국 이중가격제 등장... 슈퍼 엔저에 무릎 꿇은 일본
[680]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543 210
227892
썸네일
[워갤] 특전사 모병은 해병이랑 비교가 안될정도로 쌉기합이더라
[163]
ㅇㅇ(106.101) 05.02 21234 274
227891
썸네일
[신갤] 신한카드 더모아 정지 기사 떳다.jpg
[273]
신갤러(183.101) 05.02 25741 156
227890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생각보다 더 문제 있는 국시
[205]
ㅇㅇ(222.105) 05.02 21024 253
227887
썸네일
[만갤] 오타쿠 아내를 둔 작가 남편이 발견한 사실
[367]
만갤러(223.38) 05.02 37203 141
227886
썸네일
[판갤] 흡연인들 저격하는 뉴스...jpg
[758]
삽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9021 281
22788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제로슈거 소주와 비알코올 맥주의 실체
[157]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0253 88
227883
썸네일
[부갤] 요즘 고위공무원(행시) 분위기.blind
[966]
부갤러(146.70) 05.02 31807 447
227882
썸네일
[야갤] 5월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연령 기준 바뀐다.jpg
[17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280 104
227880
썸네일
[새갤] [채널A] 이태원특별법, 내일 처리 합의... 채상병특검법은?
[335]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002 36
227879
썸네일
[야갤] 네이버 문제로 한국 정부까지 압박하려고 하는 일본
[520]
야갤러(104.245) 05.02 21897 104
22787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경호원들이 점령한 나라
[156]
라파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2346 127
227876
썸네일
[이갤] 112신고 받고 미숙한 대응,현장 배회만 한 해운대 경찰
[142]
산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038 107
227875
썸네일
[더갤] 정의당, 왜 이렇게까지 몰락했나?
[419]
천대녀프리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446 111
227872
썸네일
[싱갤] 2024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양인 100인 - 한국 셀럽
[217]
ㅇㅇ(125.185) 05.02 21558 84
227870
썸네일
[야갤] 유퀴즈 나와서 금수저 소문 해명하는 배우 박성훈.jpg
[3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8649 204
227868
썸네일
[이갤] (약혐) 음식물 쓰레기로 만드는 필리핀요리...jpg
[519]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5137 231
227867
썸네일
[야갤] 변희재 롤대남 저격...jpg
[334]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192 368
22786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17살 여고딩 vs 39살 애기엄마
[57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7338 227
227863
썸네일
[기갤] 빈지노 군인 시절 받은 가장 반가웠다는 전화 한통.jpg
[1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061 103
227862
썸네일
[싱갤] 세일러문 치마길이 지적하는 빌런..gif
[375]
방파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1224 405
227860
썸네일
[대갤] 中노동절 연휴 고속도로 침하로 20여명 사망... 계속되는 재해에 불안감
[208]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046 170
227858
썸네일
[미갤] 5월 2일 시황
[48]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392 46
227856
썸네일
[야갤] 성심당 매출 1000억원 돌파.jpg
[5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345 482
227855
썸네일
[새갤] 유승민 "내가 배신자? 朴 45년 구형한 게 한동훈"
[378]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5388 96
22785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초보자사냥터에 잠깐 놀러온 고인물
[6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7394 615
227852
썸네일
[메갤] 이탈리아 로마 지하철 근황
[17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903 243
227851
썸네일
[카연] 경기북도가 평누도로 바뀐 만화
[220]
스포일드머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604 400
22785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김정은의 평양 화성지구 신도시 분양 근황
[1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6257 130
227848
썸네일
[중갤] 폴아웃4 차세대 엑스박스버전 근황…jpg
[166]
ㅇㅇ(222.113) 05.02 25236 157
227847
썸네일
[이갤] 100인분 예약 후 돌연 '노쇼'...높으신 분들 때문?
[4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4985 243
227846
썸네일
[새갤] “서류 갈아버려라” 선관위 특혜채용 조직적 증거인멸
[240]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580 320
227844
썸네일
[싱갤] 노량진 수산시장 공략글 3편
[161]
수산물학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216 10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