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추석 연휴중에 하필 야구없는 월요일에 하루종일 심심하게 갤 새로고침만하다 주말동안 다녀온 엔팍나들이 후기를 한번 써보려고 해
사진은 폰으로 찍었고 보정도 안해서 다른 엔붕이들이 올린 사진만큼 색감이 쩔거나 하진않아... 그냥 동영상 캡쳐랑 생사진이야...
작년부터 야구보기시작해서 운좋게 첫 우승을보고 올해는 계속해서 관심없는 친구 꼬셔서 야구보러가자고 하다가 드디어 추석을 맞아 생애 처음 와본 창원.
사실 봄부터 일정을 잡았었는데 출발 전 날 귀신같이 우천취소,백신취소 등등 4번인가 밀려버려서 어느정도 체념했었어 (창원이 날 거부하나 싶었음..)
2021.0918~2021.0919 (vs KT 2연전)
처음 마산 도착해서 고속버스터미널 들어가는 길에 창문밖에 딱 비추던 풍경. "아 내가 응원하는 팀의 도시에 드디어 왔구나!" 싶었어
보니까 엔팍이 터미널에서 진짜 가깝더라고 근데 우리는 점심 예약을 해놓은 식당에 늦어서 급하게 터미널에서 식당으로 바로 출발했음
사실 나는 아무 팀도 연고가 없는 곳에 살아서 응원할 팀을 고민고민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아구찜이라
마산이 연고인 팀 엔씨를 응원하게된 케이스야 가끔 생각하면 어이없긴한데 진짜 아구찜을 엄청 좋아하다보니 그게 그렇게 됐어...
그래서 창원오면 무조건 아구찜을 먹어보고싶었어 검색해보니 오리지널 마산 아구찜은 건아구로만든 아구찜이였더라고??
오리지널을 한번 먹어볼까 아니면 색다르게 아구불고기를 먹어볼까 하다가 오리지널은 다음 여행때 먹기로하고 다른 곳에서 먹기힘든 아구불고기로.
(엔붕이들이 추천해준 식당중에 고민 너무 많이했어)
아구가 진짜 손바닥만하게 크더라... 먹기 불편할정도로 큰데 진짜 양념이 너무 맛있더라... 저 양념에 볶음밥이 진짜.. 타자두드리는 지금도 생각남...
사이드로 나온 아구 수육도 먹어봤는데 맛은 있는데 내장부위가 먹다보니 조금 느끼하더라고... ㅋㅋㅋ
남자 둘이 아구 작은거에 볶음밥 볶아먹으니 4만원... 학생들에겐 비싼 값이지만 뭐 먹으러 여행다니는거지
점심먹고 다시 엔팍으로 돌아가서 입장하는데 너무 흥분했었어. 스피커에서 놀이공원마냥 기분좋은 노래 흘러나오고 낮에 날씨가 너무 좋았었거든
2시간 30분전에 입장했던터라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다이노스 팀스토어 들어가서 카드 겁나게 긁고다니는데도 사람이 많이 없었음
6연승에다가 추석 연휴 시작인 주말시리즈인데 사람이 이렇게 없다고? 했는데 1시간전에 보니까 꽤 많이 들어와서 꽉꽉 차더라..
응원석 앉아서 치어누나들 따라서 율동응원하다가 고영표 공에 맥도 못추고 완봉각 대주는 느낌 나길래 야간 엔팍이나 찍자하고 돌아다녔어
낮엔 날씨가 좋았는데 경기 시작 직전부터 구름이 꽤 많이 끼더라고... 노을 지는 엔팍 한번 보고싶었는데 각이 안나오드라
사실 야간 엔팍에서 홈런치면 돌아가는 전광판 NC엠블럼을 보고싶었는데... 진짜 첫 직관인데 너무 힘빠지게 무기력하게 지더라...
8시 살짝 지나서 경기가 끝났는데 10시 이후면 식당을 못가니까 사진찍을새 없이 저녁먹으러 바로 떠났음.. 엔팍은 내일도 오니까 ㅋ
여기도 갤러들이 추천해준 곳인데 신포장어. 사실 장어를 한번도 먹어본적 없어서 (장어 초밥말고) 장어집을 처음와봤어. 여기 엄청 잘되는지 본관 별관이
나뉘어있는데 안에 테이블도 많더만 사람이 꽉꽉 차있고 조금 놀랬어 ㅋㅋㅋ 일정에서 유일한 저녁식사다 보니까 돈 좀 쓰자해서(학생이라 돈없음ㅜㅜ)
장어는 많이많이 시켜 먹었어 술도 많이 안시키는데 해물라면먹고 장어국수먹고 꼼장어 2인분 더 시키니까 아주머니가 배가 안차냐고 물어보드라 ㅋㅋㅋ
장어 처음 먹어본건데 너무 맛있었어 장어구이는 입에서 녹으면 꼼장어는 쫄깃쫄깃하니 진짜 맛있더라... 지갑은 비었는데 너무 좋았어
장어거리 근처에 숙소 잡아놔서 바로 들어와 잤어.. 사실 일정이 빡세진 않았는데 경기 내용이 너무 힘빠지게 했나봐
같이 온 친구는 엔씨팬도 아니지만 단디 모자를 보고 너무 귀엽다면서 충동구매를 했어 야구장말고 놀이공원놀러가서도 쓸만하다면서 ㅋㅋ
아침에 숙소 바로앞에 어시장이 있길래 어시장 구경이나 하고 들어갔다가 너무 놀랐어... 사실 내가 살던 곳에는 이런 지역시장?이란게 큰게 없거든
어시장이란곳도 처음 와보는데 진짜 추석 직전 주말 시장이 이정도구나 느껴지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유니폼 입고 돌아댕기다가 살짝 민망했어
수도권에만 살다보니 이런 지역향기 넘쳐나는 시장보니까 너무 재밌었어 ㅋㅋㅋ 근데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진짜 물고기 반 사람 반...
그 물고기 비린내랑 오토바이 소리, 호객하는 소리, 제사상에 올릴 문어 찾는 소리 이런게 너무 신기했었음 ㅋㅋㅋㅋ
시장 끝에 복집거리가 있길래 여기도 엔붕이들한테 추천받은 곳으로 갔어. 어제 장어먹으면서 살짝 술도 먹었으니 속도 풀겸 먹어보자하고 골랐는데
나는 복어도 먹어본적이 없어 ㅋㅋㅋㅋ 껍질무침만 한번 먹어봤고 복어국은 처음인데 이것도 진짜... 너무 시원하니 맛있더라
가격이 꽤 있길래 불만이 있었는데 먹어보니까 몸 보신되는 느낌이 넘치고 너무만족스러웠어 근데 이거 잘못먹으면 죽는거 아니냐? 하면서 겁나긴 했어
2시경기 시작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길래 마산 바다나 한번 보고가자 해서 어딘가 들렸는데 마창대교가 보이더라고ㅋㅋ 이런 어촌분위기도 신나고 재밌었음
마산 스트리트 노래 부르면서 가사에 나오는 마산항이 여기인가? 싶었는데 잘 모르겠네 ㅋㅋㅋ
이때도 기분이 너무 좋았던게 배도 부르고 바람 선선히 부는게 "오늘 야구 뭔가 이길것 같음!" 이러고 친구랑 사진찍고 돌아댕겼어 ㅎㅎ ㅅㅂ...
둘째날은 첫날보다 날씨가 더더욱 좋았어 갤에 올라온 사진들보면 다들 하늘이 캐리했다던데 진짜 하늘이 '가을 하늘이란게 이런거다'를 보여주는 느낌ㅋㅋㅋ
2시경기라 조금 덥긴 했는데 홈 응원석 방향에는 그늘이 져서 시원하니 야구보기 너무 좋았음 3루 크트팬들이 너무 더워하길래 안쓰럽;;
엔팍이 진짜 이쁘더라고 친구랑 나는 챔필만 가봤는데 둘다 엔팍보고나니까 챔필이랑 어쩔수없이 비교하게 되더라... 이게 야구장이지 ㅋㅋㅋㅋ
파슨스가 미친 KKK를 보여주면서 점수만 나라하는데 빠따놈들이 단체로 붕붕대는거보고 진짜 이 꽉 깨물었다...
돌아가는 버스가 5시 20분이였는데 5시다되가는데도 경기가 안끝나가는거임... 근데 마침 영규랑 할매가 불지르는거 보고 마음 접고 바로 나왔다
처음 온 엔팍이니만큼 경기 이겼으면 늦게가더라도 마지막까지 즐기고싶었지만 우리팀은 날 빨리 보내려하는것같더라고... 그래도 나가기 직전에
기환이 형이 홈런쳐서 그토록 원하던 전광판 엠블럼 돌아가는거 봤어... 기환이 형이 잘가라고 위로해주는것 같더라...
첫 창원 여행이였고 나중에도 분명 올테니까 이곳 저곳 안돌아댕기고 엔팍 근처에서만 놀았어
야구장도 너무 좋았고 음식도 너무 좋았고 날씨에 분위기에 감성마저 너무 좋았는데 야구만 안좋았던 첫 창원 야구여행이였어
나중에 왔을때는 꼭 이기도록... 직관 승률이... 3승(챔필) 2패(엔팍) 이게 말이 되냐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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