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JR패스 2주권 끊고 전국일주하면서 성지순례도 하는게 목표였는데 작년에 딱 JR패스가 가격인상을 함
근데 조금도 아니고 거의 50%를 올려버리니까 도저히 경비가 감당이 안돼서 강제로 도쿄에 무지성 14박15일 여행와서 신주쿠교엔 황궁 우에노동물원 선샤인수족관 센소지 진구 스카이트리 등등등 다 본 다음 그래도 일본까지 왔는데 성지순례해야지 하고 찾아보다가 나름 가깝고 유명한 스와에 성지순례 가기로 햇음
사실 한달 전에 가서 오자마자 후기 쓰려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포기했다가 오늘 올라온 성지순례 후기글 보고 기운얻었습니다
가기전 아키바에서 동방굿즈 살거 다 사고 나가노로 출발하려고 아키바에서 첸인형이랑 마리사를 삼
첸은 후모후모같이 생긴게 귀엽게 전시되어있길래 무지성으로 샀는데 진짜 너무 귀여움 집에와서 가지고있는 후모 옆에 전시중
이거 말고도 동인지라던가 살게 되게 많았음
그리고 로손가서 마침 콜라보하는 단카구 캣뱃지 샀습니다 란이랑 미코때문에 샀는데 마침 둘 다 나와줌
A4포스터 인가도 하던데 끌리는게 없어서 그건 안했고 여기에도 작은 에피소드 있는데 콜라보 점포가 따로있어서 콜라보 페이지에 적혀있는곳으로
갔더니 없는거임 그래서 왜 없지 하고 중국인 점원이랑 스무고개 하고있다가 나왔는데 바로 밑에 3배는 커다란 로손이 또 있는거ㅋㅋㅋㅋ
한국에도 앞이랑 뒤에 바로 같은브랜드 편의점 있는경우는 봤는데 여기는 같은 상가에 1층로손 2층로손 이런 경우라 지도에도 로손이 한 개로 나와서 밑에 큰 로손 찾는데 30분이나 씀
그리고 온 동방바 도쿄 오면 꼭 가려고했던 곳 중 하나 동방바
동덕이라면 가서 절대 재미없지는 않을거라 생각할정도로 동방요소가 가게 곳곳에 자리잡은데다
노래도 다 동방 어레인지라서 여기서 넋놓고 3시간정도 놀다가 나가노로 출발할 준비하러 숙소에 들어가
자마자 갑작스럽게 온 병무청크리(간염때문에 재검날짜 잡힌거 미뤄서 여행 갔는데 미룬게 전산에 안잡힌다고 병무청이 말하길래 할수없이 국제전화로 지역 병무청에 전화해보니까 그쪽에서 자기네끼리 전산처리 안하고??? 하니까 괜찮다고 함)랑 변기에 폰 빠트려서(변기위에 물건놓는 찬장같은데다 올려놨는데 나사로 고정되어있는게 아니라 벽에 있는 지지대에 판때기를 살짝 올려논거라 일어설때 머리박고 떨어진 폰이 변기에 처박혀서 물기감지때문에 하루종일 충전이 안됨)멘탈이 나감
도쿄 숙소에서 변기구덩이에 처박힌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온 카미스와
스와에 총 3박4일동안 있었는데 폰 고장 때문에 첫날인 스와호~간헐천은 들고온 패드로 찍음
스와에 처음 온 감상은 가히 환상적이라 표현 할 정도로 예쁘고 화려했다
마침 벚꽃시즌에 갔기 때문에 벚꽃이 흩날리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스와호를 보는데 망가진 마음이 절로 나았음
신주쿠교엔에서도 벚꽃은 봤는데 스와에서 본 벚꽃이 일본여행와서 제일로 멋진 풍경이라 말 할 수 있을정도였고 도쿄에선 맛볼수 없었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동안 쭉 걷고 있다가
간헐천센터에 도착
요새는 간헐천이 안나오는건 아니지만 이젠 분수마냥 나오는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찔끔찔끔 나오는듯
안에는 잠겨있는지 이젠 영업을 하지 않는지 닫혀있어서 밖에서 구경함
카미스와역 근처는 이상하게 오후3시 이후에 식당 문을 다 닫는지 5시쯤에 가니까 가게도 전부 닫혀있어서 영업중인 몇안되는 식당중에 카페겸 식당을 하는 곳으로 감 맛은 있었는데 카페겸 식당이라 그런지 레스토랑 스타일에 가격대도 좀 있었음
요거먹고 숙소에 간 다음 본격적으로 스와 성지순례 시작준비를 함
숙소에서시모스와로 전철타고 가서 자전거도 빌릴겸 성지순례 목표중 하나인 아키미야에 도착 늦잠을 자고 나와 9시에 도착하려했던게 11시에 도착했지만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기분좋게 몸을 데워주고 있어서 늦게나온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함
처음오지만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드는 에마들
아키미야에서 자전거타고 좀 더 오르면 나오는 오늘의 두번째 목표지 하루미야
여기도 정겨운 에마들이
하루미야에서 오카야쪽으로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나오는 모리야신사
스와신사보다는 크기도 월등히 작고 아담한 신사지만 신사와 역사덕후 그리고 동덕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는 모리야신사
여기서 예대제라는 이름의 축제를 한다던데 어떤건지 궁금함
어김없이 모리야신사에도 당당히 걸려있는 동방 이타에마
여기까지만 가도 충분히 성지순례 했다고 할 수 있지만 나에겐 아직 목적지가 남아있었고 다시 자전거를 끌어 밑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자전거 펑크남 ㅅㅂ
이 시점에서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함
일단 이게 얼마나 답이 없는 상황인지 설명하자면
대충이긴 한데 이날 내가 달렸던 실제경로임 지금 저 펑크 난 시점이 혼미야바로 앞 나카스쪽 파란선 이란말임 근데 근처에 자전거 수리점이 하나도 없어서 가려면 완전히 반대편으로 건너가야하거나 대여소에 가서 수리 해야하는데 여기서 대여소까지 돌아간다? 그건 완전히 어불성설임 그래서 이미 코앞까지 온김에 혼미야쪽으로 내려가서 반대편으로 건너가 수리점에서 수리를 하고 대여소로 올라간다는 계획을 짬
그리고 전기또한 다 나가버림 빌릴때 분명 에코모드로 하면 충분하다고 들었는데 저 파란경로 후반부쯤에 전기도 끊겨서 펑크난 뒷바퀴를 끌고 혼미야로 출발함
덜컹거리는 뒷바퀴를 끌고 힘들게 도착한 혼미야
여기서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힘든 와중에 어떻게 에마는 다 찍을생각을 했구나 싶다
그리고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 마에미야로 출발.... 하고 있는 도중에 큰 문제가 하나 부상함
이 시점에서 난 저 파란선 끝에 있는 마에미야에 도착한 지점이고 그때 시각은 14:10
내가 아키미야에서 자전거 빌린 시각이 11:30
소요시간 약 2시간 40분이다
근데 자전거 대여소 마감시간이 17:00이다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멘탈이 터져서 그랬는지 저기에 가면서 시간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편도 2시간40분 오는거리가 좀 더 길었으니 왕복하면 여유있게 30분전에 도착하겠구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저 경이로운 2시간 40분의 타임랩스가 전기+풀체력+노펑크라는 기적의 풀도핑을 받은 상태인줄 망각하여 그걸 깨달았을때
난 이미 투르 드 프랑스 아니 투르 드 스와에 강제 참가 엔트리가 되어 있었다
이미 바로 앞까지 와버린 마에미야에서 눈에띄는 상갤산에마만 빨리 찍고 바로 자전거에 올라 수리점으로 직행했다
사진이니까 바로바로 워프하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고생고생 개고생을 하면서 왔고 겨우 도착한 수리점에 재빨리 펑크 난 타이어를 끌고 가 수리를 맡겼고 드디어 나를 투르 드 스와에 초대한 저 망할 철 쪼가리를 적출해냈다 점주분이 내가 14박15일 여행한다니까 금수저냐고 하시더라 다른 글에도 이런 소리 들으셨던 분 있는거 보면 여행하는 사람한테 금수저냐고 묻는거 국룰인거 같기도하고
위에 사진은 자전거 맡기고 나서 쉬면서 찍은 사진
타이어수리에 30분이 걸린다기에 초조함을 뒤로 하며 편의점에서 녹차 한 병을 사와 마시며 자전거 수리점 뒤에 도로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저게 날 가로막을 시련의 장벽이라는걸 이때는 눈치채지 못했고 수리 받은 자전거를 들고 노전기+노체력에 펑크만 수리한 자전거를 끌고 아키미야로 돌격 하려는데....
여기서부턴 사진을 찍을 여유는 당연히 없었기 때문에 사진자료가 없어 다시 지도를 끌고오자면 나는 복잡하고 속력을 내지못하는 도심코스 보다는 저 스와호에 붙어있는 자전거도로에 올라타 쉬운경로로 빠르게 아키미야 쪽으로 달려 투르 드 스와를 공략하고 싶었지만
저 경사가 자주색 마지막 코스의 중간부분까지 쭉 이어져서 스와호로 가려는 나를 막았기 때문에 복잡한 도심 속을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 저 경사를 넘거나 저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운행하면 되지않나라고 생각하는데 자동차가 수도 없이 빠르게 통과하여 저걸 건너는 건 지옥행 급행열차였고 앞서 말했듯이 수도 수지만 속력도 빠르기에 도로에 올라탈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수도없이 스와호쪽으로 경로를 틀으려 시도했지만 번번히 이 경사도로에 막히며 여기가 스와의 아우토반이구나 하는 절망감과 함께 복잡한 도심 속을 간간히 멈추는 신호등 앞에서 경로를 외우면서 전진하여 중간쯤에 가서야 겨우 스와호쪽 자전거도로에 탔지만 그땐 이미 내 체력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자전거 대여소 앞 사진인데 대여소에서는 아니고 자전거 도로쯤에서 저렇게 생긴 턱에 걸려 넘어져 체인도 빠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중간에 시간보면서 중간에 이건 안되겠다 하고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진짜 개씹민폐라고 생각하고 젖먹던 힘까지 써서 페달을 밟고 겨우겨우 자전거 대여소에 도착하니까 딱 17:03 마감 딱 3분오버인 상태였다
들어가자마자 남아있는 직원분에게 스미마셍 부터 씨게박고 늦게된 경위와 함께 앞에서 넘어졌는데 그건 수리점 갈 시간이 안됐기 때문에 혹시 자전거에 고장이 났을지 몰라 점검 부탁드린다 하면서 연신 스미마셍만 외치고 점원분이 펑크 고쳤다는 얘길 들으니 저희쪽에 맡기면 제휴하는 수리점에서 싸게 되시는데 여기서 하셔도 괜찮은 것을 수리점에가서 수리까지 해주셨으니 오히려 고생하셨다 하시길래 애초에 펑크 시점이 반대편 끝쪽이라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계속 사과 했는데 자전거 점검 해보시더니 오히려 불쌍하게 여겼는지 대여료 조금 깎아주시면서 먼 곳에서 놀러오셨는데 좋은 기억 만들고 또 오라고 하셨는데 진심 천사인줄 알았음
체인 빠진건 어떻게 됐냐고?
맨손으로 고쳤지 ㅋㅋㅋㅋㅋ 시간도 없고 도구도 없어서 그냥 손으로 끼우고 출발함
진짜 멘탈 탈탈 털려서 대여소 나오고 화장실에서 손씻은다음 근처 식당가서 밥먹고 숙소가서 잠 이날이 14박15일여행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던 날
근데 다음날도 좀 힘들었다
다음날 스와에 야츠루기 신사와 테나가신사라는 동방성지가 있는데 그 사이에 양조장이 있어서 성지도 갈겸 선물용 술도 살겸 이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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