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걷는 동안 계속 듣고다닌 유루캠 2기 7화 삽입곡

광천김에 햇반으로 저녁 떼우다가 갑자기 번뜩 생각난 광천행

용산역-광천역 기차를 통해 광천까지 간 후 걸어서 오서산까지 이동하는 뚜벅이 코스

집에서 출발하기 전 매우 이른 시간이므로 우선 라면으로 속을 채워둠

이번 캠에서 가장 긴장됐던 순간

용산역에서 영등포역까지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비가 우수수수 쏟아져서 아 기상청이 또 기상청 했나 하고 매우 긴장탐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던 것이고연

산으로 백패킹 갈때 가장 두려운 순간은 바로 이런 순간

박지 근처까지 대중교통해서 내렸는데 눈에 보이는 산이 내가 가야할 산이 맞고 생각보다 높아보이는게 제일 두려운 것이에오

ㅎㅎ 하나로마트에서 장봐야지

????

ㅎㅎ 물같은건 그냥 편의점에서 사면 되니까 우선 알아둔 맛집에서 밥부터 먹어야지

???

어제까지 추석연휴여서 그런가 알아둔 곳들 다 문닫음...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시킨 소머리구빱

광천이 새우젓도 유명하다길래 낭낭하게 구빱에 넣어먹음

일용할 식량

물은 하이드라팩 + 날진 해서 2리터 조금 안되게 채워감 1.8리터쯤 나왔을듯

출발하면 이런 벚꽃길을 1~2km 정도 걸어가게댐

벚꽃 폈을때는 매우 이뻤을거 같지만 지금은 그냥저냥 볼만한 수준이에오

가다보면 이런 논들이 나오고 억새도 있는 곳을 쭉 지나가다가 상암마을로 들어감

상암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에 양봉장이 있으니 벌 안쏘이게 조심

상암마을에서 쭉 올라가다보면 산길이 나옴

시작부분

등산코스는 데크계단구간

1600계단으로 유명한 곳이라함

지독해

데크계단 옆에 저렇게 무릎아프거나 지루하면 옛 산길로 가라고 써져있는데 산길 경사도가 미쳐있음

세상에 저저번 주에 고대산에서 길잃고 사족보행으로 산 올라갈때의 경사도랑 다를게 없어보임

저기로 가다간 무릎이 지금보다도 더 쓰레기가 될 수 있으니 그냥 계단으로 계속 가는 길을 택했음

잠깐 올라가다보면 전망데크가 하나 있음

아직 낮은 부분이라서 그렇게까지 멀리 보이지는 않워요

거기서 또 올라가다보면 하나 더 있는 전망데크

이 주옥같은 계단...

을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박지로 유명한 전망데크

우선은 정상을 찍고싶으므로 계속 전진

저기 보이는 곳이 정상

정상 도착하던 순간

다시 복커해서 텐트 치고 옷갈아입음

굿즈 좋아용

낙조

밤새 비가 온건 아닌데 구름이 계속 산을 덮쳐서 플라이가 다 젖어부림...

잠깐 문 열고 냅뒀더니 플라이 바람에 날리면서 안을 다 적셔부럿서

해 뜨기 전 구름이 너무 많았음

일출 못볼꺼라고 생각하고 짐정리 하고 닭찌찌살이나 뜯고 있었는데

라이징-썬

이후에 원점회귀로 광천까지 돌아가서 식당들도 너무 일찍이라 문 안열었길래 기차 타고 집감

전체적으로 트레킹 구간이 매우 편하고 짧고 평화로움

걷는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좀 너무 짧다 싶을만한 수준이기는 한데 평화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서

올라가는건 주로 계단이다보니까 더럽게 지루하고 분명히 그렇게까지 힘든건 아닌데 짜증나게 힘드는 그런 기분임

대신 능선 타는 순간 싹 다 보답받는 그런 코스

능선부터 정상석까지의 길이 소백산 능선이나 이천 원적산 느낌이랑 비슷하고 지리산 장터목-천왕봉까지의 구간이랑도 살짝 닮은?느낌??임

별 생각없이 광천김 먹다가 광천 가야지 하고 온거라서 정보가 1도 없었는데 올라가보니까 억새들이 있어서 볼만하드라

가을 좀 더 들어가서 억새 완전 철일때랑 동계에 눈 날릴때 가면 아주아주 좋을거같음

대신 바람은 좀 있드라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