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일보=반곡역 기자] 옛날 감성의 레트로버스가 서울시내에 달린다.
옛날 감성의 레트로버스가 우이동에서 은행사거리를 잇는 1167번 시내버스에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친 시민들을 위해 특별한 버스를 기획, 옛날 감성의 레트로버스를 운행하게 됐다며 레트로버스를 운행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운행을 시작한 레트로버스의 내부 모습, 옛날 버스의 특징인 파란 봉과 검정색의 동그란 손잡이가 인상적이다. 반곡역기자 bangok@bonjeon9570.com
레트로버스의 운행 배경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디자인서울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10년 전 폐기됐던, 서울시민의 열띤 호응을 받았던 디자인서울 정책의 부활을 선언했다. 보다 예술적인 서울, 다채로운 서울을 추구하는 디자인서울 정책의 일부로 이렇게 대중교통에도 다채로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 그 시작으로 레트로버스가 운행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현재 레트로버스는 1167번에만 1대 운행하고 있으며 시민의 반응이 좋다면 운행댓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트로버스의 첫 운행에 동승한 결과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첫 운행에서 우이동종점에서 1등으로 해당 버스를 승차해 맨 앞자리에 착석한 후 거듭 봉과 손잡이 등 내장재를 어루만지던 이 모 씨(67)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마지막 흔적마저 지워져 버린 나의 청년기부터, 중년기까지 함께 해 온 이 옛날 버스와 옛날 감성이 돌아오니 너무 기쁘고 울컥하다며 다시 20대로 돌아온 기분이라는 느낌을 전했다. 또한 서울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는데 보통 이런 특별한 버스들은 관광상품화시켜 비싼 요금을 받고 운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시내버스로 운행해 줘 단돈 1200원으로 본전을 뽑을 수 있게 해 준 서울시는 찬양해야 마땅하다며 일상 속에서 쉽게 레트로버스를 접하게 해 준 서울시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했다.
허나 이 레트로버스 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도 거세다.
이 모 씨(67)는 "노선선정이 잘못됐다"며 1167번 시내버스는 편도 35분, 왕복 70분이면 돌아오는 단거리노선이라 본전을 뽑기 힘들다며 운행시간이 긴 장거리노선에 운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서울시 구석탱이에서만 다니는 노선에 이런 버스는 필요없다며 교통계는 물론 서울시 최고의 '핫플' 봉천동을 지났어야 한다고 흥분해 이야기하며 보다 다양한 지역을 지나는 노선에 운행해야 다양한 시민이 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첫 운행을 함께한 버스정책 전문가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갑 노웅래 현 국회의원은 "지역주민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지역구가 아니니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은 레트로버스 따위의 특이한 버스가 아닌 보다 다양한 곳, 이를테면 종로, 신촌, 여의도로 갈 수 있는 시내버스 노선을 원한다며 "이런 버스 꾸밀 예산이 있으면 지역주민이 원하는 버스노선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내버스 정책의 아쉬움을 표시함과 동시에 이참에 보다 다양한 지역으로 갈 수 있는 1167B번 시내버스 신설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주장하는 1167B번 시내버스 노선도. 파란색이 현재 운행하는 1167번, 빨간색이 노웅래 의원이 신설을 요구하는 1167B번으로, 우이동에서 노원역까지는 기존 1167번 노선대로 오고, 노원역에서 종로, 도심, 신촌, 서강대교를 거쳐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노선이다.
노웅래 의원은 1167B번 시내버스의 신설로 방학동에서 도심, 신촌, 여의도 가는 노선이 생길 뿐아니라 서강동에서 도심 가는 노선이 생긴다며 1167B번 시내버스의 신설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레트로버스를 운행해야 한다면 방학동뿐 아니라 서강동 등 다양한 곳을 지나야 한다며 1167B번 시내버스를 신설시 1석2조라며 모두한테 이득인 1167B번 시내버스의 신설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레트로버스 첫 운행에는 1167번 노선이 지나는 더불어민주당 도봉구 제4선거구(방학1동, 방학2동, 도봉1동, 도봉2동) 송아량 시의원도 함께했는데, 역시나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송아량 의원은 "도봉시장, 도봉구청에서 노원역 가는 노선이 없다"며 도봉구청의 경우 노원역으로 가는 1167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400m나 걸어야 하므로 1167번 시내버스를 도봉구청 앞으로 오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1167번 시내버스의 변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아량 의원이 주장하는 1167번 변경 노선도. 파란색이 현재 운행하는 1167번, 저 ㄴ자 파란색 구간을 빨간색 구간으로 변경한 게 송아량 의원이 주장하는 노선으로, 방학2동에서 방학역, 노원역으로 바로 가지 않고 도봉역, 도봉시장, 도봉구청을 경유해 돌아가는 노선이다.
송아량 의원은 "400m는 걸어가기에는 너무나도 긴 거리"라고 거듭 강조하며 집 앞의 노원역행 노선은 도봉구 주민으로서 누려야 하는 최소한의 기본권이라며 다음과 같이 1167번 시내버스의 노선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트로버스 차량에 대한 지적도 있다.
이번 레트로버스 첫 운행을 함께한 본전려객주식회사 사장 김 모 씨(67)는 차량에 안전을 위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리타더브레이크와 사이드마커등이 없는 것을 지적하며 "어떻게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시내버스에 구닥다리 배기 브레이크 하나만 달아 놓을 수가 있냐. 옛날로 돌아간다더니 안전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로 돌아갔다"고 이야기하며 다마스로 운행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평을 내리며 차량의 안전성을 지적했다.
남양주시에 트롤리버스를 도입한 더불어민주당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본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레트로버스는 트롤리버스의 하위호환"이라며 남양주시에 와서 트롤리버스를 1번이라도 타 봤다면 레트로버스같은 망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밝히며 전형적인 혈세낭비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확히 얼마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트롤리버스는 대당 1억 5천만원밖에 안 들었다며 "레트로버스는 틀림없이 더 들었을 텐데 막상 시민이 공감하고 눈치챌 수 있는 요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특히 1167번 시내버스는 은행사거리를 경유하는 등 학생의 이용비율이 높을 것 같은데, 학생들이 옛날 시내버스가 어땠는지 어떻게 아냐"며 남양주시의 트롤리버스와 너무 비교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광한 시장은 버스에 옛날 감성을 흉내낸다는 점에서 트롤리버스와 너무 유사한데, 레트로버스는 트롤리버스를 모방했다고 생각해 레트로버스 운행금지 가처분 신청 및 트롤리버스 아이디어 저작권 심판을 할 것이라며 "진짜 목적은 레트로버스의 운행중단이 아닌 레트로버스의 정책 모방과 트롤리버스의 홍보"라며 이런 버스정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지향하나, 허가없는 정책 모방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광한 시장은 본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롤리버스는 "푹신한 나무의자와 손에 착 감기는 손잡이, 시야가 훤히 트이는 전면 3중창"을 가지고 있다며 트롤리버스의 홍보도 부탁했다.
본전일보는 비록 여러 가지 논란 및 비판이 있지만 레트로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응원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보다 성공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bangok@bonjeon9570.com
미안하다 약 빨고 컨셉 잡아 봤다.
위의 내용은 당연히 싹 다 구라다. 단 1글자도 진실이 없다. 오세훈 시장이 디자인서울 정책을 부활시킨다고 한 적도 없다.
다만 사진 자체는 합성이 아님. 해당 차량은 1167번 6823호 14년식(리타더, 사이드마커등 없는 건 당연한 거...) 고상차로, 아주 현란한 손잡이 및 봉 상태를 보여주는데
이렇게 중문 이후 오른쪽으로도 이런 모습이 보이고(맨 위 사진은 중문 이전 왼쪽 앞바퀴 바로 뒤 모습임)
차 내부는 전체적으로 이런 모습으로, 동글이의 향수 자체는 꽤 제대로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거로는 영 성이 안 차는지 에어컨 루버도 사진에 있는 거 포함 총 5개를 17+년식에 달리는 아이보리색으로 바꿔 놨다.
여러 가지로 참 재밌는 차임. 그래서 약 1번 빨고 컨셉 잡아 봤다.
제목 낚시에 속아 진짠줄 알고 들어온 사람이나 재미없어서 시간 버렸다고 생각한 사람한테는 사과의 뜻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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