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4/24, 지난주 일요일.
모닝빵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바로 시작하도록 하자.
우유와 드라이 이스트를 적당히 섞어서 랩을 씌우고 5분 정도 놔둔다
이후 설탕과 소금을 넣고,
계란을 넣어주고 잘 섞은 뒤,
밀가루를 넣고 자알 섞어주면
대충 이런 모양새의 반죽이 된다
여기까진 저울 볼 줄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지 난이도다.
힘든 과정은 이제부터.
반죽을 치대야 한다.
열심히 10분정도 치대서 반죽이 쫀득해지면 안에 버터를 넣어준다
그리고 또 10분정도 치대고...부족하면 더치대고....더치대고....
몹시 힘든 과정을 반복하고 이쯤이면 됐다 싶을때면
이렇게 동그랗게 모양 잡은 뒤에 랩으로 감싼다.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이스트 덕에 부풀어서
대충 이만큼 커진다.
꽤 거대하지만 속이 가스로 차있어서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다
저걸 동일한 무게로 6등분해 나눈다
동그랗게 나눈 것들에 또 랩을 씌우고 또 잠시 기다려준다.
꺼내서 가스 빼주고 모양 매끄럽게 성형해주고 바닥에 유산지 깐 다음에 올리고 또또또 랩을 씌운다
이제 이상태로 또또또또 1시간을 기다린다....
...1시간이 지났다.
이제 오븐에 넣자
오븐에 넣은 직후의 사진이다. 1시간 기다리기 전에 비해 많이 부풀어 있는 뚱뚱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다 구워질때까지 기다리자
짜잔
오븐에서 갓 꺼낸 잘 익은 모닝빵 여섯 개다
오른쪽 위의 두개가 서로 달라붙은 거 같지만 기분탓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
갓 오븐에서 구워 뜨끈할때 빵 위에 버터를 발라줘야 한다.
겸사겸사 이번에 새로 산 요리붓도 자랑해 준다
부럽지?
아무튼 그리하여 완성된 것이 이 먹음직스럽고 윤기나는 모닝빵 여섯 개다
예쁘게 그릇 위에 올려주자
짜잔!
여기서 눈치 빠른 사람들이라면 뭔가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빵 두개가 사라졌다!
서로 붙어 있던 빵 두개를 이미 먹어치웠기 때문.
하나는 어무니 드렸고 하나는 내가 묵었다.
이건 어무니 드시는 모습
빵이 속까지 아주 야들야들하고 부드럽게 찢어지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내가 먹은거
잼까지 속에 짜넣어서 먹으니 너무달다~
확실히 빵은 집에서 직접 하는게 맛있는거같다
부드럽고 촉촉하고 따끈한 홈메이드 제빵이 최고다
밀가루날리고 드럽게 힘들어서 그렇지
아무튼
두개만 먹고 나머지 네개는 다음을 위해 비닐봉지에 넣고 보관해둔다
빵이 아무리 맛나다지만 빵만 먹는건 어딘가 아쉽기 때문
모닝빵을 재료로 한 요리를 하나 준비했는데
원래는 하루만에 빵도 만들고 요리까지 하려고했지만
이날따라 어딘지 몸이 으슬으슬하고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더라고
몸상태 좋지 않은데 반죽하느라 진땀 뺐다
그래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요리하기 위해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모닝빵요리 해야지~
하고 보관해둔 채로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4월 25일.
병원 가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쩐지 전날 제빵할때부터 몸이 심상치 않더라니...
알고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를 뿜어내며 빵을 만들고 있었던 것.
어무니랑 동생이 나보다 먼저 확진되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만 씁쓸했다
암튼 코로나 걸리기도 했고 몸상태가 계속 안좋아서
다음날 하기로 했던 요리를 미뤘다
그리고 오늘 4월 27일
코로나에서 낫지는 않았지만
몸상태가 약 먹으면 일상생활에 지장 없을 수준으로 회복되었기에
빵봉투를 열고 다시 요리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눈썰미 좋은 사람은 뭐가 달라졌는지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빵이 하나 줄었다!
왜냐하면 격리하는 도중 배고파서 그냥 하나 쳐먹었기때문!!!!
고로 남은 세개로 요리를 한다
어무니 출근하시기 전에(요즘은 코로나 걸려도 걍 출근하는거같더라) 빨리 만들어서 드려야하는데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만들었다
메뉴는 모닝빵 떡갈비 버거.
흔한 사라다빵 할까 했는데 그건 몇달전에 해서 이번엔 버거를 해보려 한다
버거에 들어갈 떡갈비 패티부터 준비하자
소고기 다짐육에
설탕과 간장,
다진마늘과 후추
전분과 참기름 넣고
잘 뭉쳐준다
딱 봐도 먹음직스러운 고기 덩어리의 모습
빵반죽 할때처럼 용쓸 필요 없이 아주 간단하게 모양이 나와서 참 좋다
이제 이걸 빵 크기와 비슷하게 대충 패티 모양으로 눌러준다
이쯤이면 될듯
빵 절반으로 갈라서 버터에 굽고
패티도 기름 두르고 팬에 구워준다
급하게 빵 두개에 소스 바르고 상추와 패티만 올리고 어무니께 드렸다
누가 봐도 급조한게 보이는 엉성한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어주셨다
그리고 출근하셧음
이제 시간제한이 없으니 좀 여유롭게 사진도 찍어가면서 버거를 쌓아보도록 하자
빵 위에 스리라차 소스와 마요네즈를 섞은 연분홍 소스를 발라준다
급하게 굽느라 바깥쪽이 탄거같지만
절대 탄게 아니라 마이야르된거인 패티를 올리고
상추와 케챱
패티 하나 더 그리고 양파까지
마지막으로 상추 하나 더 그리고 화룡정점으로 반숙계란후라이까지
올리려했는데...
계란이 미끄덩해버렸다
알이 깨졌다...
그래도 어떻게든 가까스로 구조해내서
형태를 잡고
먹었다
스리라차마요네즈소스와 떡갈비패티가 산미와 함께 고기맛을 잘 살려준다
빵이 맛있다 보니 재료들까지 함께 다 맛있어진 듯한 느낌
기세를 타서 세번째 빵까지 버거로 둔갑시켰다
기본적인 과정은 좀전과 똑같지만 달라진 점은
보다시피 패티를 보다 적당한 정도로 마이야르 시켰다는 것
그리고 패티가 무려 세장 들어갔다는것!!!!!
덕분에 이런 두툼한 버거가 완성되었다
바로 먹어보자
딜리셔쓰
이번엔 노른자도 안깨져서 더 맛있다
이건 완식 접시
추가로 이건 버거 다 만들고 남은 패티 반죽을 이용해 만든 떡갈비 반찬이다
아주 맛있게 잘 구워졌다
밥하고 같이 묵었다
대충 이 정도로 코로나에 걸린 사람의 바이러스 그득한 손맛으로 만들어진 모닝빵과 모닝빵 버거에 관한 기록이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도대체 왜 제빵왕 홈즈가 주최하는 모닝빵대회 상품이 홈즈 빵택배가 아닌거임???
상품이 홈즈 빵사다리 당첨권이었으면 참가자 두배는 늘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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