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차를 타고 샌디에고로 쭈웅 내려감.
LA -> 샌디에고는 한 1시간? 쯤 걸렸는데
가는 길에 Oceanside랑 Escondido 라는 작은 마을쪽에 브루어리가 존나 몰려있으니
들르고 가면 좋음.
나는 로스트 애비만 들름.
로스트 애비.
포유 노예의 흔적만이 남아있는 곳...
참고로 이 전에 실수로 스톤을 갔는데
스톤은 진짜 한 천명? 쯤 있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사람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온나 많았는데
차로 5분 거리인 여긴 한 3명 있더라고
...
로스트 애비야 힘내
내부.
그렇게 크진 않았음.
직원도 한명 뿐이고.
.
근데 안에는 나름 잘 꾸며둔듯.
외부 패티오에서 두어잔 함.
노블 텐던시스 참 맛있었음.
근데 한국에서도 느낀건데 탄산감 좀 못 쳐주는건 여전하더라.
커여운 굿즈들이 많아서 티셔츠 하나 삼.
솔직히 국내에 좋은 라인업들이 다 들어오고 행사로 많이 풀어서
굳이 갈 이유는 없었다는 느낌?
또 좀 파리날리는 느낌이라
오션사이드 쪽에 분점 있으니 거기가봐도 괜찮을듯.
그 다음 방문지는 Mcilhenney. 발음을 어케하나 싶엇는데 '밐끌헤니' 처럼 하더라.
알파인 양조장의 설립자들이 알파인을 운영하다가, 모기업인 그린 플래시 통째로 사모펀드 같은데 팔려서
기존 알파인 창립 멤버들이 다 쫓겨나게 됨.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양조장을 하자! 해서 그린 플래시한테 본인들 원래 장소를 다시 사들여서 양조장을 차림.
영화 한편 뚝딱 나오는 스토리 ㅇㅈ?
최근 샌디에고 쪽에서는 제일 핫한곳이라 와봄.
근데 막상 분위기는 씹로컬 느낌. 직원들도 너무 동네 눈나 느낌들이었고
다들 새글새글 편한 느낌으로와서 얘기하고 놀고 그런 분위기 아주 좋았음.
맥주는 IPA 위주인데
드라이 스타우트나 블론드 에일 같은것도 하더라.
근데 내가 이파 좋아한다니 '그럼 굳이 요놈들은 먹을 필요 없어' 하는걸 보면
좀 더 대중들의 다양한 선택지를 위한, 좀 라인업 채우기 맥주엿는듯.
맥주 5잔인가? 좀 많이 마셨음.
아무래도 내가 알파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새 양조장이다보니 실력도 궁금하고 해서.
같이 간 분은 운전때매 거의 안 마시다보니 혼자 몇리터 마시니 힘들었다..
여튼 소신발언 하자면 좀 아쉬웠음.
맛있기는 하거든?
예를 들어 여기 먼츠인가 젤 평 좋은 넬슨 이파가 있었는데
난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알파인 넬슨 먹었을 때 충격이 더 컸고
서부식 이파들은 홉 정리가 안 된 느낌 / 신선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더라. 얘기 안했으면 국산 이파라고 생각했을듯.
그런데도 그 정신과 역사만큼은 너무나도 존중을 하고싶고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았을수도, 이날 이 녀석들의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였을수도 있기에
너무 단정지어서 얘기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훌륭했던 브루어리들이 아주 많았음.
그 다음날 방문한 모던 타임즈.
여기가 본점이라던데 모탐답게 예쁘게 꾸며둠.
좀 을씨년 스러운 느낌이 났는데 그냥 월요일 아침이라 그렇겠지 싶었는데
귀국해서 회사 매각 소식보니 괜히 그래서 그런가 싶더라.
앞서 기본 라인업이랑 콜드 브루 커피 마시고
배럴 시리즈들 주문.
발리 와인이랑 임스인데.....
임스는 청사과 같은 배럴에서 기인한 산화취가 많이 튀었고
발리와인은 무난했는데 단맛이 강조되어 있으면서 너무 튀는 부분 없이 둥글어서 심심했음.
이거 두개 마시고 '하 모탐 왜이러냐...' 소리 절로 나오더라.
나빴다는건 아닌데, 블렌딩을 너무 단조롭게 한 느낌?
남겨버렸다.
그래도 커피 좋아해서 버번 배럴 커피(에티오피아 구지) 사옴.
근데 신선하지 않은지 드립 내리는데 거품이 하나도 안 생김 힝...
여튼 매각되면 또 다르겠지만 굳이 갈 필요는 없었다.
그 다음은 밸포.
사실 샌디에고 까지 내려온 이유.
주갤에도 글이 남아있을건데, 2014년 12월 1일인가? 처음 스컬핀을 마시고는
너어어어무 맛있었어서 크맥덕질을 시작하게 됨.
그 이후로 평생 가지고 있었던 목표가 '샌디에고 현지에서 스컬핀 마시기' 였는데
이번에 LA까지 내려가는 김에, 그리고 어차피 코로나때매 여행 개조진김에 가보자! 싶어서 일정 넣음.
우선 들른 곳은 홈브루 마트인데
여기서 모든게 시작됨. 그러니까 밸포가 원래 브루어리가 아니고
홈브루샵이었는데, 여기가 약간 동네 맥덕들의 메카가 되었고
그러다가 (직원한테 들은 얘기론) 피자 포트 브루잉이 생겨서, 밸포만의 맥주를 만들어주다가 밸포가 생겼다고 함.
홈브루를 몇백배치 했는데 홈브루 샵에 와보는건 처음이었음.
근데 진짜 잘해놨더라. 솔직히 이건 놀랐음.
밸포가 콘스텔레이션 매각 이후로 메롱 상태라 개떡처럼 해놨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음.
옆에는 굿즈 샵인데 너무 이쁜 굿즈 많아서 고민하다가
셔츠 하나랑 마우스 패드 사옴.
이후 차 타고 현재 프로덕션 퍼실리티 있는 본점? 느낌으로 옴.
원래 1호점은 아닌게, 1호점은 다른데 있었는데 생산량이 애매해서 문 닫고
여기가 이제 2호점 겸 본점 겸 최대 생산 공장.
바로 가자마자 스컬핀 입갤.
솔직히 얘기하자면
처음 마실 때의 감동 당연히 없음.
언제나 그런걸 감안하면서 마시는데도
많이 맥주가 아쉬워졌다는 느낌.
플레이버는 괜찮은데
특히 향의 발현이 참 아쉬웠음.
그래도 여태 꿈꾸던걸 해서 좋았다- 라는 느낌?
그래도 가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 다음은 뭐 수박 도라도 있길래 그거 시키고
배럴 시리즈 비스므리한거 있어서 샘플러 시켰는데 양이 시팔 8온스씩이라
하이 웨스트 빅앳씨
하이 웨스트 텅 버클러
레드 와인 빅앳씨
그리고 인드라 쿠닌드라.
진짜 인드라 쿠닌드라 존나 반가워서 싱글벙글했음.
여전히 살아있을까? 하고 코 갔다댔는데 진짜 놀라울 정도로 여전하더라.
인도 카레 존나 마렵다... 생각들게하는 향과 맛.
아주 훌륭했음.
나머지도 좋았는데 아침부터 10+도짜리 맥주 몇잔 마시려니 너무 취해서
빨개져서 나옴.
여튼 맥주가 예전같진 않지만... 재미있는거 많이 팔고 분위기 좋아서 가볼만함.
그 다음은 주변에 있는 에일스미스.
에일스미스야 여전히 ㅇㅈ! 라는 느낌인데
현지에선 상당히 인싸 맥주였음.
어딜가도 .394 페일 에일 팔고 있더라.
생산 설비들.
크긴 큼.
이 날 무슨 쉐프들이 대관해서 이벤트하고 있어서
1층 탭룸을 못씀.
그거때매 원래 마실랫던 ba 스피드웨이 못 마셔서 매우 우울.
대신 2층와서 이쁜 눈나가 서빙해주는 맥쥬들 마셨다.
이파랑 394 페일 에일 두 잔 마셨는데
국내에서도 좋은 맥주인데 신선하니까 확실히 훨씬 쳐주더라.
스컬핀보다 확실히 한 급 위라는 생각 들었음.
마시진 못했지만 사진이라도.
여튼 이렇게 맥주 여행은 끝이 났음.
어차피 영상 올릴거고 하니까 기록용으로만 대충대충 썼는데
보면 알겠지만 다녀온 기간에 비해 그렇게 많이 가진 않았음.
아무래도 27일 내내 술을 마시는 여행이다보니 컨디션 관리가 제일 관건이었고
또 운전해주시는 분이 저번 여행 때 매사추세츠 -> 버몬트 -> 뉴욕 3일동안 주파하니 너무 힘들어해서
하루에 4시간 이상 운전 안하게 스케쥴 다 짜고... 하다보니
여태 다녀온 여행 중 가장 느긋한 일정의 여행이었던 것 같음.
그런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고
맥주를 보는 시선이나 그런것도 너무 달라졌고
좋은 사람들도 너무 많이 만나고
좋은 얘기도 너무 듣고
여튼 인생 역대급 여행이었다.
다음 글에서 마무리하고 제일 좋았던 맥주나
추천 도시 정도만 정리하고 글은 끝내는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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