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예전 방 모습
(책장을 가득 채운 것들은 대부분 형 물건...원래는 형이 쓰던 방이라)
이 집은 부모님 집이고 나는 현재 서울에서 내려와 지내는 중
집 자체가 옛날에 지은 거라 낡기도 많이 낡았고
딱히 뭘 바꾼 적도 없어서 상태가 좀 그랬음 뭐 그래도 별 신경 안 쓰고 지냈지만
그러다 어느날 내 주변 환경을 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맨 처음엔 한동안 집 나가서 생활하다가 돌아와볼까 고민하던 차에
그러지말고 지금 지내는 방을 바꿔보는 건 어떻냐는 얘길 듣고 바로 즉흥적으로 결정했음
좁은 방(대략 2.5평~3평 정도)이라 크게 힘들거같지도 않았고
물론 착각이었지만
그때부터 룸갤도 알아서 눈팅좀함
눈팅한 결과 페인트칠하기로함
돈 많이 들일 생각 1도 없었음
여튼 그렇게 시작
먼저 책장을 가득 채운 책부터 정리
젤큰 박스 안에다 비닐씌워서 보일러실에 쌓아둠
박스 3개를 꽉채우고도 책이 남았는데 남은건 걍 책장에 다시 넣기로 함
사족으로 옛날 라노베 만화 개많은데...나같으면 팔거나 정리햇을듯
형 이제 이런거 보지도 않으면서 왜 냅두는지 이해x
이후로 계속 검색하고 영상보면서 방향 대충 잡음
초보는 벽지 위에 그대로 칠하는 게 좋다는 말이 중론인듯 해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위 사진에서 (잘 안보이려나?) 알 수 있듯이
낡은 건물이라 벽에 금이 가 있는데 거길 따라서 벽지도 같이 찢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음
그 위에 페인트칠해봤자 찢어진 형태 그대로일거고
그러니 일단 찢어진 벽지 근방만 떼어내보자 싶었지
그런데
?
??
1.
알고보니 벽지는 덧시공된 상태
천장 벽지 가운데가 천장에서 붕 떠있어서 떼봤더니
겹쳐있던 벽지 통째로 천장 반대쪽까지 뜯어짐
그리고 귀신구멍 등장
2.
젤 큰 책장 뒤에 보일러실로 이어진 쪽문이 있던건 알았는데
난 거길 어떻게든 막아놓은줄 알았음
근데 그냥 문이 그대로 있더라 틈새는 그냥 테이프로만 막고
허술한 틈사이로 들어온 먼지가 책장 뒤에 진짜 엄청 쌓여있었음
3.
또 전엔 몰랐는데 그냥 시멘트 벽인줄 알았던 곳이 빌트인된 신발장의 뒷면(나무합판)
결국 다 뜯어야겠다 싶어서
이틀에 걸쳐 존나게 벽지만 뜯음
못생긴 창문...
대충 다 떼어낸 모습
개지쳐서 벽면 깔끔하게 안하고 넘어감
내가 이런거 첨해본 조빱이라 이런경우가 많았음 하다보면 힘들어서 걍 타협하고 넘어가버림 여러 후회포인트 중 하나
종이쪼가리는 나중에 퍼티할때 방해가 댐 혹시 할사람 있으면 꼭 깔끔하게 하셈
천장은 사람 부르기로 함(벽지제거 x)
말 존나 길었는데
이후부턴 쭉 진행과정 보고 위주
사진 오른쪽에도 문이 있었는데 저긴 막아뒀었음 대신 벽이 튀어나와버린
안쓰는 전선구멍은 걍 우레탄폼 채워넣음
금간 곳, 크게 벌어져 있는 곳 망테이프 대고 줄퍼티
기억하기론 2차까지 한듯
저 나무 뒤에 붙은 벽지 한겹은 물뭍여서 뗄 엄두가 안나서 걍 냅뒀는데 그것도 후회
아재 둘 불러서 천장에 석고보드 6장 붙인거
40만원 달라더라ㅡㅡ 작업 30분 정도 걸린거같은데
나중엔 걍 내가 할껄 싶어서 쫌 후회...하지만 애당초 천장은 내가 건들기 무서웠으니 걍 만족
글고 내가 여기 다 페인트 칠할거라고 햇는데 계속 사람불러서 도배하라함
네네 하고 넘겼는데 그랬으면 안됐을지도
아저씨가 석고보드 사이사이에 실리콘 이상하게 쏴놓음 ㅡㅡ
이후 천장 줄퍼티도 하고
벽면 올퍼티도 하고
샌딩때 찍은 사진인듯
진짜 샌딩 존나 힘들었음 걍 손으로 햇는데 미친짓임 아니 좆밥이 올퍼티 한거자체가 미친짓일지도 암튼
이거 내가 첨부터 좀 안일하게 생각했던게...벽이 진짜 좆대로 울퉁불퉁한걸 충분히 감안해서 퍼티하고 샌딩을 했어야했는데
후회 포인트 중 하나
결국 샌딩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새로 퍼티할까 고민했지만 포기
그냥 대충 러프한 느낌인척하기로
젯소칠한거
젯소 부족해서 다시 주문해서 칠하고 그럼 (퍼티도 그랫고)
엉성하게 계획짠 탓에 부족한게 생길 때마다 일정이 늘어남 어차피 남는게 시간이엇지만...
젯소마른뒤 재밌는 페인트칠
원래는 천장까지 같은 색으로 다 칠하려 했지만
한쪽 벽 칠하자마자 아 그건 아니다 싶어서 천장몰딩포함 흰색으로 맘 바꿨음
근데 몰딩도 울퉁불퉁해서 제대로 안붙은 보양 테이프 사이로 페인트가 넘어와버렷
나중에 붓으로 수정함
이때부터 뒤늦게 고민했던 거...바닥몰딩 pvc 대려고 햇는데
밑에 상태가 십창이엇음
여기도 퍼티 할걸...또 뒤늦게 후회
근데 툭 튀어나온건 퍼티해도 의미없었을 거고
그래도 어케 붙이면 되겠지 싶어 강행
아예 움푹 들어간 부분은 우레탄폼을 좀 쐇음
처음엔 조명 옛날느낌나는 예쁜거 (펜던트등?) 달고 싶엇지만
알아보니까 단일 조명으로 쓰기엔 어두울거고
그렇다고 서브조명 여러개 쓸 엄두도 안나서 걍 led 모듈 붙임
일부러 길쭉한거 햇는데 걍 뭐...만족함
색은 주백색
장판은 되도록 어두운거(천장 하얗게 햇으니까)
근데 생각보단 안 어두워서 시무룩
몰딩도 월넛색으로 어둡게
근데 걍 장판 길게 올렸어야했음 ㅅㅂ 뭔 몰딩이야
벽만 울퉁불퉁한게 아니라 바닥도 울퉁불퉁해서 틈새 존나많고 큼
그래도 일단 붙여놓은 상태
스위치랑 콘센트 커버도 바꿨는데
흰부분은 떼고 다시 칠했음 근데 벽 울퉁불퉁한거 보기싫다...좀 꼼꼼하게 할걸...또또후회
옛날 콘센트 자리라 보조대 써야하는 것도 개빡친점
둘이 합쳐서 돈좀 썼는데 보조대땜에 느낌이 안살더라ㅠ
안쓰는 문 틈 사이 실리콘쏘고 테이프 덧붙임
손잡이구멍엔 폼
페인트칠해놓은건...걍 문에 아무것도안하고 칠하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 칠한거
어차피 책장으로 가릴 곳이라 신경x
나중에 문 반대쪽에서도 실리콘 쏴둿음
여튼 그러면서 몰딩에 월넛색 실리콘 구해서 쏨
너무 벌어져서 우레탄폼 채운 곳도 있고
근데 이것도 좀 뻘짓이엇던거같기도 해
폼이 부풀면서 몰딩을 살짝 밀어낸거같던데...그래서 몰딩이 조금 더 벽에서 떠버림
결국 시바 모르겠다 예쁘게 실리콘쏘는거 포기하고 덮어버림
색이 먼가 초콜릿같기도 하고 똥같기도 하고
여튼 이제 끝
가구 다시 들여놓음
구상한거
결과물
창가로 책상 옮기고 싶었고
못생긴 창문은 걍 가려버렷고 (어차피 새로 칠한다고 뭐가 될 창문도 아니라고 판단햇음)
원래는 방안에 있던 옷장도 개뚱뚱해서 뺄까하다가
다시 넣음 ㅋ 사진 오른쪽에 잘린 위치가 옷장
총 비용은 80~85 정도 든거같음
말했듯이 천장만 40에
싸구려 매트리스, 새 장판, 블라인드 등
정작 페인트작업에는 별로 돈이 안들었음
소감은
아예 안해본 작업을 해본 경험이 되게 재밌었다 물론 조빠지게 힘들었지만
각 작업에 해당하는 스킬을 처음배워서 레벨1까지만 찍은 느낌
또 이런 일을 할진 모르지만 그땐 더 잘할 수 있겠지
주절대는 글 읽어준사람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혹시 있다면 고맙구
너네도 너희 맘에 드는 방 꾸미길 바래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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