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서 : 유격수 편에서도 봤을텐데, 이 분은 원래 2루가 주 포지션이셨음. 말년에 유격수로 옮기신거고. 유지훤과 콤비를 이루며 OB의 가운데 내야를
숨쉴 구멍도 없게 잘 막아주셨음.
양세종 : 우리 아버지가 관심있게 보시던 선수 ㅋㅋㅋㅋ. 원년에 3루도 보셨지만, 80년대 말 OB 2루를 맡으셨음. 물론 커리어하이는 84년 지명타자로 주로 나오실때였는데, 웃긴건 골글 시상식 날 군대에서 훈련받고 계셨다고... 전역하고 나서 2루 보시다가 기량이 뚝 떨어져 은퇴하시고선 일반인의 삶을 살고 계신다고 하네.
이명수 : OB 아재들에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OB 시절로만 놓고보면 최고의 2루수라 볼 수 있을 듯. 괜찮은 공격력과
나쁘지 않은 수비로 90년대 OB의 2루를 든든하게 맡아주시던 분. 이 분 때문에 안경현이 3루를 봤을 정도.
후에 외환위기때 팀 재정비 차원에서 OB는 이명수와 이별하고 현대가 이명수를 영입해서 쏠쏠하게 써먹게 되기도 함.
안경현 : 야구를 본 지 얼마 안된 팬들에겐 말 좀 험하게 하는 아저씨 1 이정도로만 인식 될 수 있는데, 한때 영구결번까지 거론될 정도로 정말 뛰어난 선수셨음.
아마 베어스 역대 최고의 2루수를 고르라고 하면, 안경현>이명수 라고 대답할 사람들 꽤 많을듯. 90년대 말 00년대 초 두산의 하위타선인 '안성기' 트리오에서 안을 맡으며 무시무시한 핵타선의 뒤편에서 시원하게 타격하시던 분이셨지. 그리고... 07년 어린이날 전날 경기에서 그날 LG 선발 봉중근의 뽕알을 부여잡고 마운드에서 레슬링을 하시기도 했을 정도로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시기도 함. 조금 뒤에 나올 모 국가대표 2루수가 대활약한 경기에서 명언을 하나 남기기도 하셨지.
야구 오래 이길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에 이기면 됩니다.
줄여서 야오이마이.
고영민 : 이 선수는 딱 세 단어로 설명이 됨. 간첩, 연어, 돌+I. 07-09 두산의 2루수를 맡으며 허구한날 달리던 두산의 테이블 세터에서 고정 2번을 맡았었음. 그 정근우를 꺾고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었고, 08 베이징 올림픽때 결승전에서 643 병살을 일궈낼때 두산팬을 제외한 전 국민의 가슴을 1초간 졸이게 만들기도 했던 인물임. 주루와 수비로는 절대로 까일수가 없는 선수라고 나는 생각함. 남들은 1루까지 갈거 본인은 2루까지 뛰어서 악송구 유도해서 어느새 3루 가서 유유히 장갑 벗고 있는 그의 모습 보면 ㄹㅇ 대단했었음.
오재원 : 아마 이 분 설명은 '그 시대'가 잘 설명해줄 것 같긴 한데, 편향성 심할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설명하는게 나을듯. 경희대 야구부 출신중에
유일하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전적이 있고, 1군에서 투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 나와봤으며, 감독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마성의 남자임.
11년도에 도루왕을 차지하고, 14년도에 인천 아시안 게임 나가서 금메달도 따고, 15년 프리미어 12에 나가서 일본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빠던을 날리기도 하는등
굵직굵직한 경험이 많은 선수임. 그래서인가, 큰 경기만 가면 아주 신나가지고 ㅈㄴ 미치는데, 그 대표적 사례가 15 프리미어 12, 19KS, 20준PO임.
아무리 정규시즌에 못하고 죽쑤고 그래도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면 기대를 어느정도는 걸게 되는 선수. 이제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두산 베어스의 전성기의 2루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팬들을 사랑하는게 느껴지던 선수였음. 이젠 주루코치로 봤으면
최주환 : 너무 늦은 나이에, 만개해버린 비운의 선수(?). 입단하자마자 2군을 두들겨 패고, 군대 가서도 2군을 두들겨 패고, 제대하고 나서도 2군을 두들겨 팼지만
뎁스가 너무 사기였던 나머지, 기회가 제일 늦게 온 선수. 동기들인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는 펄펄 날아다니는데 본인만 2군 신세였으니 얼마나 답답했을지...
그 수비 좋은 두산에서 몇 안되는 타격으로 주목 받던 선수였음. 그래서 아마 후순위로 밀리거나, 대타 옵션으로만 쓰였던 게 아닐까?
17시즌 오재원이 부진하는 틈을 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더니, 18시즌 완전히 만개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듯 했으나 19시즌 아쉽게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림. 그러고 20시즌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SK와 4년 42억에 FA 체결. 그때 오재원만 사랑하는 김태형 감독에게 아쉬움을 대놓고 드러냈지만, 그 누구도 최주환의 인터뷰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못했음. 이적해서는 마냥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또 살아난다면 정말 무서워지기에 걱정되는 선수기도 함.
강승호 : 악마의 재능, 근데 이제 일주일에 한번만 찾아오는. 최주환이 SK로 이적하며 보상선수로 이적해왔음. 원래 LG 출신이었다가 SK로 트레이드 된 이후, 물의를 일으켜 SK의 전력구상에서 제외되었고, 최주환이 이적하자 두산에서 타격 포텐셜을 믿고 강승호를 지명함. 21시즌 복귀전 초구에 홈런을 칠 정도로 타격은 재능이 있으나, 그놈의 컨택이 안되가지고 문제. 그래도 후반기에는 어느정도 컨택이 되며 팀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었고,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함. 22시즌 들어서는 풀타임 출전중이며, 수비는 얼추 늘었지만 타격이 극심한 기복을 타 아쉬움이 많은 선수.
머지않아 이유찬이 다음 세대로 딱 자리잡으면 얼마나 좋을까? 안재석-이유찬 키스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네... 곧 제대하는 이유찬 및 이천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키스톤 유망주들이 여기에 추가적으로 이름을 새길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침!
+3루 -> 중견 -> 우익 -> 지명 -> 선발 -> 필승조 -> 마무리 순으로 글 써볼까 생각중인데
먼저 원하는거 있으면 미리 적어주면 그거 먼저 적어보겠음. 재미없는 계보 시리즈 읽어줘서 감사...😁
- 늅들을 위한 베어스 3루수 계보.jpg
양세종 : 어? 이 아저씨 2루수였다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에 시리즈 탭에서 2루수 계보 글을 다시 보고 오길 바람. 원년에 3루도 보셨었음!
그리 길게 3루를 맡진 않으셨던지라 다들 기억을 잘 못할 수도 있음.
한대화 : 갸붕이들이랑 쥐붕이들이 와서 난리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말하자면 이 분도 엄연히 베어스 3루수 계보에 속하시는 분임.
82년 한일전에서 잠실야구장 폴 맞추는 쓰리런은 전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었다고 아버지랑 할아버지께서 말씀해주실 정도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던 선수.
그러나 OB에서는 타격 포텐셜이 만개하지 못하고 86년 해태로 트레이드. 그러고 여러분들이 아는 선수 한대화로써 역대급 기록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하심. 한대화 감독님에 대해서 OB 아재들께 여쭤보면 아마 여러 반응이 나올텐데, 그래도 공통점으로 언급될만한건 탈OB여서 터졌다는 반응 정도? 당시 OB 분위기가 마냥 좋지는 않았나봄.
임형석 : 이 좀 생긴 아저씨는 누군고? 짧고 굵은 OB의 3루수, 임형석이다. 뛰어난 장타력을 가지고 있었고 김상호 이전의 OB의 강타자로써 이름을 휘날렸던 분. 다만 아쉬운건 활약기간이 매우 짧았다는거. 이 분이 금방 하향곡선을 그리자 OB는 발빠르게 신인 연대생 내야수를 3루에 세우는데...
안경현 : 대부분의 베어스팬들 머릿속엔 뛰어난 2루수로 기억되지만, 아까 2루수 편에서도 언급했다 싶이 3루도 준수하게 보신 분임. 김동주 이전의 OB의 3루수로써
90년대 OB의 왼쪽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켜주셨음. 2루로 가서 더 실력이 만개하긴 하셨지만, 3루수로써도 꽤 괜찮았음.
김동주 : 우리의 마음 속 영원한 3루수, 18번, 4번타자. 고려대를 졸업한 김동주는 데뷔 첫 해 첫 경기에 4번타자로 출장하며 자신의 실력을 첫 경기부터 뽐내더니, 곧바로 주전이 되며 팀의 핵심멤버 뿐만이 아니라, 국가대표의 핵심멤버로 자리잡게 됨. 두산 베어스 타자들 중에서 유일한 3/4/5의 타출장을 기록한 타자이자, 통산 3루수 WAR 2위, 국가대표 부동의 4번타자로 군림하는 등 진짜 수식어가 주렁주렁 달라붙는 최고의 야구선수였음. 아 물론, 공격만 언급해서 그렇지 수비도 역대 최고였음. 그 큰 덩치가 날렵하게 잡아서 1루로 송구하는걸 보면 사람이 저렇게 유연할 수 있구나 싶음. 예전 전성기 시절 삼성의 박석민이 그나마 비슷해보였다고 생각하면 될지도? 팬서비스도 정말 좋았고 팀의 기둥으로써 역할도 충실했지만 아쉬운 처사가 발목 잡아서... 그래도 두산팬들의 마음속엔 영원한 18번으로 기억되는, 미워할 구석도 있지만 고맙고 아끼는 구석도 정말 많은 최고의 타자. 김동주. 뉴비들이 만약 유니폼 파고 싶은데 현역 선수들은 언제 떠날지 몰라서 초조하다면, 개인적으로 올드 유니폼에 18번 김동주 마킹하는 것도 추천.
이원석 : 역대 최초로, FA 보상선수였던 선수가 FA로 보상선수를 만든 첫 사례. 이원석은 자신을 믿어주는 팀으로 뽑혀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였고,
그 덕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으로 이적하는 등 인간승리의 대명사 중 하나가 아닐까. 김동주가 나이가 들며 슬슬 수비를 쉬는 일이 많아지자 이원석이 3루를 주로 보기 시작하였고, 손시헌과 더불어 내야 좌측을 든든하게 막아주고 나쁘지 않은 공격력과 함께 베어스의 타선을 지탱했음. 그리고 그의 세모입은 유별나게 웃긴 장면도 많이 양산했는데, 본인 기억으로 2010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 강민호 타구를 직선타로 잡으면서 환호성을 지르던 모습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난다. SNS로 월드컵때 아르헨티나 화이팅! 이랬다가 메시라는 별명을 얻은건 덤. 그리고 여대생 팬만 보면 싱글벙글 볼 빨개져서 싸인해주던 모습도 기억난다. 하여간... 인간적인 선수기도 하면서 야구도 잘하던 선수였음. 개인적으로 은퇴는 두산에서 했으면 좋겠지만 이미 삼성맨으로 커리어를 끝낼것 같아보여서 아쉽긴 함.
허경민 : 우리 아버지께서 허경민 선수의 1군 데뷔전을 라이브로 보시더니 하신 말씀. "쟨 이종열 닮았네. 야구에 집중 열심히 하고 수비 잘하게 생겼다."
LG의 유틸리티맨이던 이종열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눈, 감자만 먹고 자란 것 같은 순박해보이는 얼굴, 까무잡잡하고 작은 체구. 그치만 느린 발.
이러한 선수 내, 외적으로 불리한 요소들을 극복하고 이 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마어마한 그의 수비력. 유격수 출신이 다른 포지션에 가면
수비로는 절대로 까일 이유가 없다는 걸 여실히 증명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전성기 두산의 배터리는 항상, 위기 상황시에 우타자면 몸쪽, 좌타자면 바깥쪽 공을 유도하여 그의 글러브로 공을 향하게 했고, 그의 손에서 아웃을 잡아내 위기를 탈출하는 등 팀의 모든 선수들이 허경민에게 공이 가면 편하게 받고는 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착한 성품, 좋은 팬서비스, 기복은 어느정도 있지만 그래도 준수한 타격, 뛰어난 수비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허경민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두산부심이 생길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포수명가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3루수도 역시 많았던 두산답게 허경민의 다음 대체자는 김동주를 뛰어넘는 KBO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나타나 차지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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