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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을 꿈꿨던 소녀, 키요히메를 알아보자

카이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7 00:25:01
조회 29659 추천 358 댓글 228

1탄 레오니다스를 알아보자


2탄 항우를 알아보자


3탄 황충을 알아보자


4탄 아멜리아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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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히메 (清姫)


과거 헤이안 시대의 전설로 전해지는 요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평생의 행복을 꿈꿨으나


끝내 배신당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해


2000년 일본 설화의 바탕으로 숨쉬게 된 비운의 설화 주인공


오늘은 영원한 사랑을 꿈꿨던 소녀, 키요히메를 알아보자













승려와 사랑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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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히메는 본래 영주의 딸로서 명망이 높았으나


참배하러 온 길에 하룻밤 묵게 된 안친(安珍)이란 승려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키요히메의 불같은 열정을 거절할 수 없던 안친은


그녀를 받아들여 사랑을 나눔


하지만 한여름의 불장난에서 빠르게 헤어나온 안친은


키요히메에게 참배하러 가는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리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도망치듯 키요히메에게서 벗어남











하염없이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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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안친에겐 잊히기 쉬운 불장난으로 남았을 지라도


안친을 그리워하는 키요히메의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시간이 지나 계절이 바뀌어도


키요히메는 변함없이 안친을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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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약속의 날에도 안친은 오지 않았고


이내 배신당한 사실을 깨달은 키요히메는 슬픔과 분노로 반쯤 미쳐버린 채


맨발로 성을 뛰쳐나가 안친을 찾아내기에 이름


여기서부터 당시 시대상과 상반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게 됨











외면당한 비운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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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키요히메는 천신만고 끝에 안친을 찾아냈지만


안친은 기뻐하긴커녕 되려 키요히메를 두고


"모르는 인물이다." 라고 말하면서


키요히메를 철저히 외면해버림


그토록 사랑했던 이가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자


격노로 이성을 잃은 키요히메는


"네녀석은 나를 어디까지 욕보일 셈이더냐?" 라고 외치며


도망치려는 안친을 뒤쫒기 시작함











처절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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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잘못됨을 깨달은 안친은 귀신에 홀린 듯


키요히메를 피해 달아나기 시작했고


키요히메의 분노는 하늘마저 불태울 정도로 강해져서


인간의 모습에서 벗어나


뱀의 모습으로 탈피하며 그를 추격하기 시작함











파국을 향해 달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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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력을 다해 도망치던 안친은 곧 강가에 도착했고


사공에게 "절대로 키요히메를 태워주면 안된다." 라고 거듭 말하며


도성사(道成寺)라는 사찰로 도주함


허나 키요히메의 분노는 인간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지천을 녹일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용의 형상으로 변화해 강을 건너기 시작함











도성사의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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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사에 도착한 안친은 절의 승려들에게 자신을 숨겨달라고 애원했고


승려들은 안친을 거대한 종 안에 숨겨줌


하지만 바로 뒤에 키요히메가 도착했고


키요히메는 단번에 안친의 숨은 장소를 간파한 뒤


종에 꼬리를 애워싸고선 불을 내뿜기 시작함


안친은 결국 불꽃의 열기에 고통스럽게 익어가며


종과 함께 새까맣게 타서 살해당하고


안친의 죽음을 확인한 키요히메는


더 이상 세상에 미련이 없어진 건지


곧바로 강에 투신하여


이 비련의 사랑 이야기는 파국으로 끝나게 됨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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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뱀의 몸으로 환생한 두 사람은


도성사의 주지 스님이 꾸는 꿈에 나타나는데


주지가 법화경을 읊자


천인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사실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다고 말하며 깨끗이 사라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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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키요히메의 설화는 그저


"바람맞은 여자가 남자를 쫒아가 잔혹하게 죽이는 단순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한 단순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에 의해 여러 설화로 구전되어 왔음


어째서 그런 건지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키요히메 설화가 나왔던 시대 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











헤이안 시대 여성들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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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헤이안 시대의 여자들은 월경이나 출산을 할 때에 뱉어내는 피로 인해


장애인, 귀신과 마찬가지로 부정한 것들로 지정되어 왔고


사회에서 철저히 외면받으며 살아왔었음


이러한 시대 상황 때문에 여성들은 스스로 존재 가치를 확립하기 보단


주로 남편에게, 혹은 아버지나 가문에 기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남겼고


이는 일본의 유명한 역사속 여인들이


대부분 유명한 이들의 정실 혹은 첩이거나


요녀로 설화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함


결국 요괴로 변해 복수를 했던 키요히메는


중세 이후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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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평생을 기약했으나


비참하게 외면당하고 괴물로 변이하게 된


키요히메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는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억압받던 당대의 현실과 맞물려


잊혀질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지금도 무수한 일본 설화의 바탕으로 숨쉬고 있음


누군가는 키요히메를 잔혹한 살인마라 비난하지만


어떤 사람은 키요히메를 두고 누구보다 어리고 순진했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의 배신을 견디지 못해 외도를 걷게 됐다고 말하기도 함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키요히메가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괴물이 되면서까지


처절하게 안친을 쫒아가 그를 죽이고 자신의 목숨마저 불사른 이유는


단순한 복수 때문이 아니라


현세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자신과 안친의 구슬픈 사랑 이야기가


내세에서만큼은 이루어지길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이상으로 영원한 사랑을 꿈꿨던 비운의 소녀, 키요히메를 알아보자 마침


다음 편은 피비린내 안나는 좀 순한 맛으로 하고 싶다



출처: 타케우치 타카시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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