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는 육군 2주후반기교육이 사라진 해였음
그래서 5주교육만 받고 애들이 자대를 오는데
일선에서 '우린 원래 바쁘고 쪼들려서 신병교육 제대로 못하게쓰요'
이래가지고 내 기억에 아마 연대통합 신병집체교육일정을 만들었음
2주쯤되는 기간동안 여기대대 저기대대 돌아다니며
특기별로 신병들 교육받는건데,
그 날은 우리대대 차례여서 여러대대의 신병들이 아침부터 우루루 찾아왔음.
수송부에 일이 있어 본부에 갔던 나는
시간도 남고 심심해서 저기서 뭔소리하나 듣는 중이었다.
강당에서 빔프로젝트로 PPT를 띄워놨던데
포병얘기는 없고 외국의 특수부대나
영화나 게임에 나오는 군인캐릭터,
코레아 특전사랑 유디티가 소개되어있는거임.
지금 포병 집체교육중인데?
교육준비하기 좆같다고 남의 부대 PPT훔쳐온거아닌가?
근데 전포대장이 하는 말이 가관임
"저 화면에 나오는 군인들의 공통점을 아는가 교육생들"
"멋있습니다" "잘생겼습니다" "가슴이 큽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포병이라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방금 화면에 나온 날고 기는 근육빵빵 정예군인들도 155mm고폭탄 한방이면 다 죽는다"
"이 무시무시한 포탄을 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러분들은 숙달하게 될 것이다"
"이제 사격간 직책별 임무수행 절차에 대해 소개하겠다"
꼭 말을 해도 미친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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