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충찍어서 일단 미안
때는 어제 오후 5시경
갑자기 밖에서 퍽 소리가 나더라
시골이라 길냥이들 음쓰통 뒤지는게 일상이라
길냥이쉑 또 밥통뒤지는구나 하고 퇴근도 했겠다 엘든링 하고 있는데
뭔가 찜찜한 생각에 밖에 나가봄
제비?집이 떨어져서 새끼새들 4마리가 널부러져 있더라
집은 부셔지진 않았길래 어쩌나하고 쳐다보는데
평소면 그냥 죽게 뒀을거임
근데 부모새들이 와서 새집있던자리를 서성거리는데, 와서 앉아있다가 날아가고 그걸 30분을 반복하더라
나도 안그런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30중반되고 감성이란게 좀 생겼는지 살려주고싶어지더라
그래서 새끼새 손에올려서 보여주는데 부모들은 집있던 자리만 서성이고 반응이없음
어쩔 수 없이 높은위치에 집도오래되어서 페인트칠 벗겨지면 또떨어질게 뻔하고
비도 자주와서 본드발라봤자란 생각이 들더라
결정적으로 집이 그렇게 약할줄 몰랐는데 집들고 어케 해보려다 집이 부셔짐
그래서 마땅한것도 없길래 사진의 하얀플라스틱통에 집 구성품들(모래?랑 짚단같은거) 때려박고 새끼새들 넣고
밑에 플라스틱상자에 돌넣고 단단히 고정시킨다음
저렇게 쇠파이프에 테이프 칭칭감아서 원래있던자리높이까지 올려놓음
이렇게 하는데 집주변에서 물건들 옮기고 사다리 찾아오고 하니까 한시간 걸리더라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부모새들은 돌아올생각을 안해
그래서 그냥 여기까진가보다 난 할만큼했다 생각에 그냥 잤음
아침이 되고 새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저거 올려놓은 자리가 내방 창문쪽이거든
다행히 어미새가 밥가져다 애들 물어주고
몇마리가 머리 내미나 세보니까 4마리 다 살아있더라
나도 사람인지라 뭉클해지더라
나이 35살면서 처음 뿌듯한일 해보는거라 끄적여봤다
긴글 재미없을텐데 읽어줘서 고맙다
근데 저거 뭔새냐 부모새들은 등이 꺼멓고 배쪽이 주황색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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