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마포 시절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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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마포 시절앱에서 작성

ㅇㅇ

2022.08.17 07:00:01

조회 18543 추천 38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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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주의보인지 호우주의보인지

일기예보 나쁠 때 제주도를 갔음

엠오막투랑 펜에프 해서

하나는 1240pro, 하나는 25미리 그 라이카맛 파나소닉 렌즈 꼈던 듯

아 40150r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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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케 귤이 키로당 천 원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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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웃으면서 숙소 갔는데

가자마자 비 쏟아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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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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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좀 개나 싶었는데

바람은 오히려 더 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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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이렇게 되는 거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중

그냥 비 오면 오는 거지

나는 방진방적킹 올림푸스 오우너다

비 따위는 날 어쩔 수 없다, 이딴 자기세뇌하고 짐 다 놓고 폰이랑 카메라만 들고 숙소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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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비는 안 오는데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

바람 존나 세게 불면서 눈 휘몰아치니까 보임?

눈이 옆으로 쌓이더라

그래도 역시 올림푸스는 멀쩡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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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목장인지 뭔지였는데

손가락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손가락은 방한 기능 없던 거 까먹음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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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늘이 열리기 시작

눈물 나는 줄 알았음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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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주도지...ㅠ

기상청 조까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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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자마자 다시 비 존나 오더라

죄송합니다 기상청

...그리고 이쯤에서 올림푸스보다 내 몸이 먼저 고장 나기 시작함

손발은 벌벌 떨리고, 온몸은 이미 캐리비안 베이 한가운데처럼 홀딱 젖은 지 10시간도 넘었으니 움직이는 송장이나 다름없었음

밥도 새벽에 공항에서 처먹은 것밖에 없었음

이러다 뒤지겠다 싶어서 숙소로 빠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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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따뜻한 술 처먹고 나니 괜찮아짐

뭔가 보람찼다는 생각으로 곯아떨어지

내일은 맑겠지 하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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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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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하기 직전인 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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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심상치 않은 걸 넘어서

비행기가 뜰 수 있나 걱정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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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하루 더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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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하루 더 있다가 새벽에 빨리 일어남

맑을 때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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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라, 폭풍의 섬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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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객기 안 부리고 날 좋은 날 오리라 다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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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비행기

그래도 마포 덕분에 사진 잔뜩 찍을 수 있었음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나의 마포 시절....

- dc official App

출처: 디지털 사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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