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 뿐 아니라 목격자, 또 주변 상인까지...그 날의 기억이 고통스러운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외1상,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송락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기 현장이에요, 현장! (아이들) 밥이라도 먹여야 할 거 아니에요?"]
참사 이후 제사상을 차려온 이태원 상인,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남인석/인근 상점 주인 : "마음이 답답하고 터지려고 하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환상이 떠오르고 힘들어. 걔들을 지키기 위해서 49재까지라도 내가 노력해야 하겠다."]
무엇보다 괴로운 건 더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입니다.
[남인석/인근 상점 주인 : "제 앞에서 다 사람들, 젊은 애들 죽었는데 그게 죄스러워서 그것이 가장 양심에 가책이 되는 것 같아요."]
그날 이후 몸과 마음의 고통이 계속되는데, 2차 가해까지 당한 부상자도 있습니다.
[김달현/이태원 참사 부상자 : "진료를 보러 들어갔죠. 보려고 들어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아니 거기를왜 갔냐?' 다짜고짜 '내 세금이 그쪽으로 들어가는 게 너무 화가 난다….'"]
불쾌감에 곧바로 병원을 나왔지만, 또 다른 상처가 됐습니다.
[김달현/이태원 참사 부상자 : "'내가 이태원 참사자라서 이렇게 아파요' 라고 얘기하기가 눈치가 조금 많이보이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이태원 갔다는 얘기를 함부로 못 하겠어요."]
유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정부의 심리 상담은 지금까지 4천여 건 이뤄졌습니다.
피해자를 탓하는 등의 자극이 계속될 경우 트라우마는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심리 상담 지원보다 우선돼야 할 것으로 이해와 공감을 꼽습니다.
[강지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트라우마가 1차적으로 끝난 게 아니고 그 후에도 계속 이걸자극하면서 재경험이라든지 이런 과각성 증상들이 더욱더 자극되거나 악화될 수 있는 계기들이 또 있지 않나…."]
당사자들의 바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남인석/인근 상점 주인 : "이 사람들 무슨 죄가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콱 얽매여 있다가 그래도 한번 나와서즐기려고 왔는데 이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죽음을 당해야 해?"]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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