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고양이(이하 거죽이라고 명명)한테 멸치 먹이고 있을때 주변을 기웃거리던 다른 고양이가 있었는데..

워낙 거죽이가 안쓰러워서 걘 관심밖이었음... 뚱이가 하도 짖길래 거죽이랑 딴데로 옮겨서 멸치주고 돌아오니

그 고양이가 거죽이가 먹다 남긴 멸치 부스러기를 먹고 있더라고,

암튼 오늘 오후무렵부터 그녀석이 근처 거름(소똥)밭에서 뭔가 굉장히 더러운 음식물 찌꺼기를 파헤쳐서 

먹고 있었음..

밤에 출타했다 돌아올적에도 여전히 썩은 사과 같은걸 먹고 있길래.... 집에 도착하자 마자... 마른멸치랑

국물내고 남은 멸치가 좀 있길래 가져다 줬는데...

거죽이가 살갑게 애교를 부리던것과는 달리 걘 굉장히 경계를 했고, 멸치만 두고 멀찍히 떨어지니 그제서야 먹기 시작하더라..

근데 길고양이들 먹이 보다 물이 더 문제라는게 레알 실감하는게.. 주변에 물 먹을 곳이 없음... 고인물도 없고...

인간음식 잔반 그 짜운것들을 먹고 ...  물은 어떻게 섭취하는걸까.. 

시골이라 보니 유기견은 일체 없어서 맘이 편한데... 이제 길냥이들이 눈에 밟힘... 새끼도 엄청 많이 까고....

사실 자연 생태계를 보면... 경쟁에서 진 동물들이 아사하고 도태되는건 당연한것일텐데...

인간들 주변에서 얼쩡거리고 있으니 아사 도태란 단어로 내버려두긴 힘든 것 같다...

생쥐라도 많이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고양이들이 사냥할만한 작은 축생들도 전멸지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