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로 갔습니다 4년하고 2개월입니다

맨처음은 강아지를 키울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집주변 산에 등산겸 산책갔다가

끙끙대는 소리에 끌려 가보니 신문지에 쌓여서 버려진 새끼 강아지를 차마 외면 못하고 주워와서 키운 케이스입니다

그 한마리만 버려진 이유가 있었죠 선천적 기형이었습니다  오래 못살거란건 진즉에 알았습니다 주인도 그걸 알고 버렸겟죠

맨 처음에 빌빌 바닥에서 기던 새끼 강아지가 성견이 되서 깡총깡총 뛰는게 얼마나 이쁘던지.....

주인이라고 저한테만 와서 부비던 놈이 참 이뻤습니다

요새 아파서 빌빌 대길래 병원 데리고 가야지 했는데 연휴겹치고 밀린 일이 바쁘다보니 미루기만 했죠

아침에 일어났더니만 지 집에서 눈 반쯤 뜬채 굳어있더군요...

주변에 빈땅이 없어서 의미있는 땅을 찾다보니 맨처음에 버려진 그 장소가 생각 나더라고요

버려진 장소이지만 첫만남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고 옛주인에게 버려진 장소니  그녀석 견생에는 의미가 큰 장소가 아니겠습니까

비오는 오늘 이녀석 데리고 산에 올라서 묻는데 데리고 올때는 한손에서 낑낑대면서 버르적 거렸는데

묻으러가는 오늘은 참 무거워졌더군요 덩치도 커졌구요 삽들고 올라가는데 데리고 올때만 생각나서..

남들은 울었다는둥 반응들이 극적이신데 전 그냥 슬프지도 않아요 마음만 무겁고 미안할뿐 걍 지금도 먹먹하네요 아무 생각 안들고...

여튼 강아지 키우면서 갤에 글 한두번 써봤나 하는 눈팅만 하는 사람입니다만 우리 성지 좋은데 가게끔 명복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