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아마 몰티즈였던 것 같은데 이름은 토토였음

초1때 키웠는데 토토가 아침마다 내 얼굴을 할짝거리며 깨웠던 기억이 남

불과 몇달도 채 못키우고 집이 어려워지고 이사를 가면서 토토는 친척집에 맡겼다고 하는데 헤어질때는 전혀 기억이 안남

집안에서 살던 애가 마당에 목줄채워진 채로 살려니까 매우 힘들어 했고, 얼마뒤 극심한 스트레스로 죽었다는 말만 들음


둘째는 발바리였는데 이름은 복실이였음

내가 초3이었고 아빠가 하는 가게에서 키웠는데 목줄도 하지 않을 정도로 몹시 자유분방하게 키움 (물론 이러면 안되는건데 자그마치 20년전 일이라;)

복실이는 아침밥을 먹고는 항상 어디선가 뛰놀다가 오후가 되면 집에 돌아오곤 했음

심지어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멀리 현장학습을 나갔는데 복실이와 마주친 적도 있음

1년 좀 안되게 키우고 아빠 일때문에 다시 이사를 가면서 아빠 가게를 이어받은 삼촌에게 복실이도 맡기고 떠났는데 역시나 이상하게도 헤어질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음

몇달 후에 삼촌댁 놀러갔을때 비가 몹시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삼촌이 출장을 나가서 가게 문이 닫힌탓에 복실이는 문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고

우리 가족을 보자 매우 반가워하며 꼬리를 치던 모습만 생생히 기억남 (이게 복실이를 본 마지막 날이기도 함)

자유분방하게 키웠기 때문에 어디선가 새끼를 많이 품어서 왔고 새끼 강아지들은 대부분 이웃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함

안타깝게도 복실이는 무언가를 잘못 먹었는지 삼촌 가게 안에서 죽었다고 하고..

이후에 복실이 후손을 여러번 봤지만 지금도 대가 이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당


셋째는 시츄이고 이름은 쪼꼬임

쪼꼬는 내가 중1일때 우리집에 왔는데

오래 키우지 못한 토토나 복실이와는 달리 13년을 키웠고 심장질환으로 몇년전에 집에서 세상을 떠남

내가 그 무엇보다 사랑했기에 쪼꼬가 세상을 떠났을땐 너무 슬프고 힘들었음

쪼꼬와는 너무나 추억이 많기에 길게 적을 필요가 없을것 같고


쪼꼬는 정말 매일같이 생각나서 내 머릿속을 맴돌곤 하는데

어렸을때 잠깐 함께했던 토토도 복실이도 가끔 기억속에서 날 찾아오니 참 아련하기만 하더라


그냥 그렇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