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살 강아지가 떠났음

열여덟살 강아지가 떠났음앱에서 작성

약한놈

2022.05.29 03:20:19

조회 2226 추천 115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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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딸려서 자주 주저앉는걸 보고

이번이 마지막 봄일것 같다는 느낌을 짐짓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렇지않게 먹고싸던아이가

갑자기 곡기를 끊더니

오늘은 이것 내일은 저것

하나하나 끊어내고

다 타버린 촛불마냥 서서히 꺼져가는걸

바라보는게 너무 무력하더라.

별 깔끔을 다 떨고다녀서

갈때까지도 그러려고 했는지

생전 다 비워내고

갈때 똥칠한번 안하고 깔끔하게 떠났음

오늘 마지막으로 물까지 거부하고

그나마 넘기던 유동식도 못넘기는것 보고

오늘이 정말 마지막일것 같아서

안아들고 마지막 산책도 했는데

정말로 오늘밤에 떠나버렸네

아파서 안락사 안당하고 자연사한것도 고맙고

갑작스럽다고는 했지만

요 며칠간 마음의 준비 할수 있게 해준것도 고맙고

갈때까지도 끝까지 배려만 받은 느낌임

그래도 마지막숨 거둘때에

안고 쓰다듬으면서 같이 있어 줄 수 있었던거

그거 하나만큼은

후회될일이 안생겨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함....

115

고정닉 3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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