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낯설어서 피하고 도망다니다 으르렁도 대는데

둘째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들이대고 하니까 결국 소파 위로 피신했던 애가

둘째 날부터 좀 익숙해졌는지 작은 애가 얼굴 앞발로 치면서 앵겨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 귀찮으면 피하고

자는데 너무 핥길래 무는척 하니까 나보고 하지 말라고 으르렁 하더니 애 괜찮은지 살피고

특히 둘째 날에 나랑 터그 놀이하면서 흥분해서 소파 내려올 때 소파 밑에 있던 작은 가 안보이는 각도라 첫째 애가 발로 살짝 쳤거든. 뛰다가.

당황해서 뒤 돌아보더라고. 그땐 그냥 터그 던지라고 뒤 보는지 알았는데

어제 아 얘 놀랐던거구나 확신한게 터그 놀이하는데 뒤에 작은 애 있는거 인지하고는 걔 피해서 폴짝 뛰더라.

자느라 몰랐는데 작은 애가 도어락 소리엔 좀 반응해서 하찮은 소리로 짖길래 소리에 민감한가 했는데

그림자에 제일 민감한가 보더라고. 와이프가 후레쉬 키니까 자기 그림자 보고 엄청 짖었대.

그랬더니 침대에서 나랑 자던 큰 애가 후다닥 달려와서 낑낑대며 괜찮나 살펴보고

조용해지니까 다시 나한테 와서 내 옆에서 자더래.

아 맞다. 어제 작은 애 드라이로 말릴 때 큰 애는 드라이기 싫어해서 괜찮나 하고 옆에서 되게 걱정하는 눈으로 쳐다보길래

장난으로 자기한테 쏴보니 피하긴 하는데 가만히 있더라.

히히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