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 시츄가 입원했었음 폐수종으로

활력도 좋았고 밥도 자발로 잘 먹고 폐에 찬 물도 하루하루 계속 빠지고 있었음

보호자한테도 내일 퇴원 가능할 것 같다고 말도 해둠

늙은 할배였는데, 같이 키우던 첫째 강아지를 암으로 보내고(이미 온 몸에 퍼질 때 알았고 아무것도 못 하고 보낸걸 당시에 정말 많이 후회하셨음)

둘째는 노력 다 하고 보내겠단 생각으로 돈 없어보인다고 치료 안 하지말고 다 해주라고 대출이라도 받아오겠다고 하셨음

보호자와 통화 후 아침을 먹이고 3분뒤, 인턴 수의사가 주사액이 이게 맞나 하는 의아함을 가지고 원장 수의사한테 물어봄

원장 수의사는 ㅇㅇ그거 맞다고 넣으라고 함, 인턴 수의사는 그 말대로 주사를 넣음

넣자마자 발작하더니 바로 죽었음

죽었다고 전화하니 보호자가 와서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가 남

보호자는 5분전에 전화와선 괜찮다고 하더니 갑자기 죽었다는 게 말이 되냐, 씨씨티비 공개해라 도대체 뭘 한거냐고 난리가 났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울부짖다가 내가 시체 앞에서 이래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 ㅇㅇ아 집에 가자... 라고 하시더니 시체 가지고 터덜터덜 돌아가심

나는 이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너무 허무하더라

인턴수의사는 우리랑 나이가 비슷해서 친했는데, 저 개 얘기하면서

저 일 있고 며칠뒤에 원장이 그랬다더라 그 주사액 알아봤는데 폐수종 있는 개한텐 하면 안 됐던거라고...

이거 듣고 직원 개는 30-40% 할인해주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개는 절대 우리병원 안 데리고 왔다

동네 작은병원 아니고 우리지역에서 제일 큰 24시 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