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ㅌㄱ주의)

친구..정확히 말하면 두살 어린 동생인데 짠수니인 친구가 있어.

난 나 돈없는거 티내는거 싫어서 그런거 전혀 내색 안했는데

걔는 맨날 말끝마다 돈없다를 입에 달고 살아.

물론 걔네 집 사정이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라는건 알지만 나나 걔나 취준생일때 용돈 안받고 산건 매한가지고

나도 내가 알바나 계약직으로 벌어둔거 조금씩 쓰는 상황이었거든.

같이 아는 친구들끼리 만나면 싼거 싼거 노래를 부르고

밥먹고나면 자기 이제 3000원밖에 없다고 카페가서 먹을것도 없다고

그래서 내가 내주고 그랬단말야? 취직하면 나 사달라고 하면서?ㅎㅎ

그리고 블로그 체험단 당첨돼서 걔 데리고 곱창먹으러 가고, 때마침 생일이라고 친구가 준 설빙쿠폰 있어서 그것도 사줬거든.

내가 잘먹었지? 했더니 솔직히 언니 돈 쓴건 없잖아 ㅋㅋ 이러면서 농담이라고 던지던데 순간 확 짜증나더라.

곱창은 내가 포스팅 해야되고, 생일선물은 나도 친구 생일때 해줘야 하는건데

아무리 농담이라도 저런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솔직히 너무 실망스러웠어..

그리고 만날때마다 혹은 전화할때마다 자기주변 친구 뒷담화를 하는데

더치페이 하기로 했는데 자기친구중에 짠순이가 있어서 자기보다 1000원 덜냈다고..이런식의 뒷담화를 종종 하고

한창 취준생일땐  자기 친구가 취직했는데 넘 배아프다고 그러고

나도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부분 때문에 어디선가 얘한테 뒷담화 까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ㅋ

어젠 자기 회사 동료들이라면서 사진보여주면서 다 별로 못생겼다고 자기가 젤 괜찮다고 하는데 진짜 여적여...-- 나도 어디선가 외모로 깔것같은 기분에 참..

아무튼 사실 어제 일때문에 욱해서 어디 하소연할데는 없고 갤에다가 하소연해 ㅠ

얘가 최근에 취직했는데 회사에서 홈페이지에 올릴 제품 사진 찍어오라고 했나봐.

내가 데쎄랄 있고 평소에 사진찍는거 좋아하는 거 아니까 나한테 찍어달라고 부탁하더라고.

솔직히 나도 할일 있어서 내코가 석자였는데 시간내서 야외 나가서 사진 찍어줬거든. 또 괜한 프로의식이 생겨서 열정적으로 찍어줬어 ㅎ

땡볕에서 고생했더니 밥생각도 없어지고 찬음료수가 땡겨서 그냥 카페나 가자고 했거든. 그랬더니 또 싼데 없냐고... 이건 뭐 이미 익숙해졌어..

그래서 빽다방 데려갔지. 나도 빽다방 완초바 먹어보고 싶었는데 맛있다 ㅋㅋ 단거 좋아하면 먹어봐 맛있어...

카페에서 이래저래 얘기하면서 다음에 만나면 자기가 스시 사주겠대. 얘가 취준생일때 나한테 계속 얻어먹기만 해서 취직하면 꼭 스시 사준다고 그랬거든.

그러더니 스시 12000원이지? 그럼 둘하면 25000원 안넘네 이러더라?

근데 얘가 나랑 가기로 한 스시집이 ㅂㅇㅅ 스시라고.. 기본스시 한판에 15000원인 곳이거든.

내가 거기 15000원이야 했더니 자긴 12000원인줄 알았다고 어떡하지 ㅠ 너무비싼데 ㅠ 막 이러는거 ㅋㅋㅋㅋㅋ 아니 나야말로 나더러 어쩌라고 니가 사준다며

게다가 생각해보니 스시는 애초에 예전부터 취업턱으로 본인이 쏘겠다고 한거고,  내가 오늘 개고생한건 (실내촬영이 남아서 난 또 집에가서 사진촬영..) 이 완초바 하나로 때우겠다는..

나같으면 미안해서라도 막 이것저것 해주고 싶을것 같은데 이거 나만그런거야? 주말에 상대방 할일있는거 뻔히 알고있는데도 자기 부탁 들어주는거면 난 진짜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든 뭐라도 해주려고 할거같은데 얘는 진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기주의의 끝판왕인거같다 ㅋㅋ

그래서 내가 괘씸해져서 '너 스시는 취업턱이고 오늘은 따로 인건비 지급해야지! 너 나보다 연봉도 높잖아'라고 농담조로 얘기했더니 '언닌 결혼 안하고싶다며~ 난 결혼할거야 저축 많이해야돼 그리구 집에다가 생활비로 20만원씩 앞으로 내야돼 ㅠㅠ' 이러면서 갑자기 감성팔이.....................................할말을 잃었다...

앞으로 얘 부탁을 더 들어주다간 호구가 될거라고 정신이 번쩍 나더라. 이미 호구로 살았지만 ㅋㅋ

주변사람들한텐 뒷담화 하기 싫어서 그냥 아예 서로 모르는 갤에다가 하소연해 ㅠㅠ 텍혐 미안 ㅠ

그냥 나같이 남부탁 다들어주고 실속 못챙기는 바보같은 개롤이 여긴 없길 바라며 글 적어봤어....

빡쳐서 쓴 글이라 곧 펑할게 ㅠ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