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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코스모폴리탄 인터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6.11.17 13:14:39
조회 15962 추천 23 댓글 117



-어떻게 지내요?

음, 저 요즘 뭐 하게요. 흐흐. 영화 준비하고요,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영화 가 크랭크인했잖아요. 첫 악역을 맡아 화제가 됐었는데, 어떤 인물이에요?

말 그대로 악역이에요. 정말 ‘악’만 있는, 이유도 명분도 없이 악한 사람. 보통 극 중 인물의 감정선이 어떤 개연성을 갖고 변해가는 과정이 있잖아요. 제가 맡은 역할은 그런 게 아예 없어요. 우리가 그동안 봐온 익숙한 느낌의 사이코 패스 캐릭터도 아니고.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이나 <추격자>의 하정우 같은 인물일까요?

감독님이 두 작품을 말씀하셨었는데, 그 둘과는 달라요. 지금까지 없었던 악인이에요.

-정유정 작가가 쓴 <종의 기원> 혹시 읽었어요? 거기에 절대 악이 나오잖아요.

저 그 책 세 명한테 추천받았어요. 단락단락 나눠서 읽고 있는 중인데, 이제 좀 파고들어보려고요.  

-‘악’이라는 관념에 대한 이종석의 생각이 궁금해요. 인간은 선할까요, 악할까요?

인간은… 하… 인간이요?


-혼란스러운가요?

기본적으로 둘 다 갖고 있지만 ‘악’이 바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바깥을 선이 감싸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선하다, 악하다는 얘기를 듣는 건 둘의 두께 차이 때문 아닐까요? 선이 얇은 사람은 악이 잘 비치겠죠. 사람하고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말투,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런 게 좀 가늠돼요


-어떤 인터뷰에서 “자기 안에 있는 걸 꺼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 걸 봤어요. 그런 대답을 하는 젊은 연기자를 정말 오랜만에 봐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이번엔 뭘 꺼내서 보여줄까?

예전엔 새로운 인물, 나와 다른 인물을 창조해서 어떻게든 갖다 붙이려고 했어요. 그런데 호흡이 빠른 드라마를 주로 하다 보니 인물을 새롭게 만들다가도 결국 내가 가진 것을 꺼내 쓰는 쪽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엔 정말 ‘나’일 수가 없는 인물이잖아요. 김의성 선배님께 고민을 이야기했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차피 이렇게 연기하든 저렇게 연기하든, 본질적으로 들어가보면 그건 이종석이다. 연기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

-새 도전을 통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뭘까요?

제가 남자이긴 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을 동경해요. 근데 나는 예쁘장하고, 선이 곱잖아요. 제 입으로 이런 말 해서 죄송해요. 하하. ‘나도 누아르 영화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드라마 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이 영화에 도전해봐야지 생각했고요. 그런데 겁이 많이 나요. 잘할 수 있을지.


-지난 인터뷰에서 ‘두렵다’, ‘외롭다’, ‘겁이 난다’ 같은 말을 종종 했어요. 근데 사실은 두려운 게 없는 사람처럼 보여요. 진짜 무섭고 겁이 나면 인간은 그걸 숨기거든요.

두려움이 왜 없겠어요. 내 치부를, 약점을 먼저 보여주고, 그것보다 더 나아진 걸 보여주면 잘했다는 얘기를 들어요. 내가 내 약점을 발설하면, 스스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말은 자신에게 하는 의지 표출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고쳐야 할 점이나 부족한 점을 누군가에게 뱉어요.


-드라마 하기 전에 1년 반 정도 쉬었잖아요. 그 시간이 베일에 싸여 있더라고요?

뭘 거의 안 했어요. 정말. 진짜. 그냥 친구를 많이 만났어요. 옛날 친구.

-옛날 친구는 언제 적 친구예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 학교 졸업하고 군대 다녀와서 취업을 했거나 취업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의 사는 얘기들을 들었죠. 뭔가 나랑은 조금 다른 환경이니까. 저는 근무 환경이 계속 바뀌는 프리랜서인데 ‘9 to 6’의 삶을 사는 친구들 얘기 듣는 게 재미있었어요.

-여행은 안 갔어요?

안 갔어요. 여행을 좀 귀찮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나를 움직이게 할 만한 거리가 있지 않으면 집에만 있어요. 작년엔 그나마 친구들을 만나러 많이 나간 편이에요.

-얘기하고 듣는 걸 좋아하나 봐요.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사실 설익은 관계에서는 “나는 이런 점이 힘들어”라고 말하면 곧이곧대로 공감할 수 없잖아요. ‘쟤는 돈도 많이 벌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옛날 친구들은 있는 그대로 듣고 공감해주니까 내 얘기를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쉬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 열등감, 집착 같은 것을 좀 내려놨다는 기사도 읽었어요. 어떻게 내려놨어요? 좀 배우고 싶어요.

솔직히 내려놓기가 쉽지 않아요.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요. 저는 연기하는 게 무섭고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쉬지 않고 연달아 작품을 했던 거예요. 근데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무뎌진 것 같아요. 나아졌다기보다는. 지금도 그래요. 연기하는 게 여전히 무서워요. 갈수록.

-일이 자기를 누를 땐 일과 삶을 분리해야 된대요. 일 말고 하고 싶은 건 뭐예요?

신인 때 “배우를 안 했다면 뭘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저는 “카페 사장님이오”라고 답했어요.

-왜요?

나는 술을 못 마시거든요. 아니, 안 마시거든요.


-그 좋은 걸 왜… 맛이 없어요?

술을 사 마신 적이 거의 없어요. 그냥 맛도 잘 모르겠고, 몸에서 잘 안 받아요. 그리고 술자리에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마시기 전과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게 조금 불편해요. 그러다 보니 카페를 자주 가요. 카페라는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만들고 싶은 카페도 있겠네요.

분위기는 이렇고, 조명은 어땠으면 좋겠고… 그런 그림은 있어요.


-언젠가 볼 수 있을까요?

그러지 않을까요?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손님이 없어도 그냥 내가 가서 앉아 있으면 좋은 그런 곳이 될 거예요.


-연기 말고도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고 들었어요. 뭘 하고 싶어요?

쉴 때 ‘내가 연기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다른 거 할 수 있는 게 있나? 나 뭐 할 수 있어?’ 스스로 계속 자문했었어요. 그래서 최근에 친구들이랑 같이 옷을 만들었어요. 물론 제가 디자이너의 일을 전부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런 옷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수는 이렇게 들어갔으면 좋겠다 정도의 작업이었지만요. 재미있더라고요. 그 과정이, 나눈 대화들이 좋았어요.



-그 옷에 써 있는 말이 이종석의 아이디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포옹과 키스. 어떤 의도예요?

우리가 보통 위로를 하거나 받을 때, 기본적으로 하는 행동이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이리 와’ 하고 안아주는 시늉이잖아요. 처음엔 그래서 ‘이리 와, 안아줄게’였는데 문장이 너무 긴 거야. 그래서 모든 관계에서 다 허용되는 ‘포옹’이랑, 연인 간의 ‘키스’를 떠올린 거 같아요.



-당신도 포옹과 키스가 필요해요?

네. 필요해요. 키스도 필요하고, 위로도, 포옹도 필요해요. 윤종신 씨랑 곽진언, 김필 씨가 같이 부른 ‘지친 하루’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거기에 이런 가사가 나와요. “거기까지라고 누군가 툭 한마디 던지면 그렇지 하고 포기할 것 같아. 잘한 거라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되게 위로도 되고, 슬프기도 해요.



-그 포옹과 키스와 위로를 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예요?

음. 우리 엄마.


http://m.cosmopolitan.co.kr/article/RetArticleView.asp?strArtclCd=A000006074&strFCateCd=AEAB#lvLoginOpen&code=17cfc989c7d66493ed1b8a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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