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볼 땐 '암'이랑 관련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당연히 함태섭이 사장 맡고 있는 직접적인 돈줄

즉, 보험사랑 관련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음.

박세형 췌장암, 하동민 암 전문의, 김우진 수의학과 임상실험

이걸로 엮으니까 암 치료제를 개발 못하게 하려고 저런 건가 했거든.

근데 암 치료제를 개발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덮기 위해서 저러는 거였음.

그게 폐에 작용해서 멀쩡했던 나영현이 급성폐렴 호흡곤란 일으키고

가난해서 돈 벌려고 악착같이 일했던 박세형에게 암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는데.

사과는 커녕 진상규명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덮기 시작...

현실 속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도

ㅇㅅ측이 대학에 의뢰했던 실험 다 개수작... 헛짓...

그래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 나오고 그걸로 맨날 지들은 잘못 없다고 떳떳충짓ㅡㅡ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고

그 누구도 '내 책임이다,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애초에 범인이 이 사건의 전모를 알리기 위해 "방송"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던 건

미디어가 가진 파급력 때문이겠지.

범인이 나수현, 이지은, 박세형이 목숨을 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설득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그들의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임.

폭탄 그런 거 만들어서 던지려 해봤자 자기 손에 화상만 입을 뿐이고

경찰에 알리려 해봤자 묵살하고 쉬쉬 피해버릴 뿐임.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 당해온 세 사람에게 범인의 제안은

절대 거절할 이유가 없는 기회였을 것임.

물론 그 미디어의 힘을 돈과 권력으로 틀어막아버리는 상황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함.

거대 자본을 이용해서 하동민의 입을 막아버린 경우만 봐도 뻔하지.

개인의 목소리 따위 재벌 입장에선 그런 식으로 묻어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범인들은 '현우 납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방송이 돈과 권력으로 막히는 상황을 아들의 목숨을 구하려는 엄마의 절박함으로 극복하려 했던 것임.

그 대상이 정혜인인 건 정혜인이 SG그룹과 깊은 연관이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아, 솔직히 멘탈갑이기 때문... 누가 저걸 버팀ㅠㅠ

10회까지 방송을 반드시 내보내고 미션을 클리어해야만 한다는 조건을 달아놨기 때문에

방송은 10회까지 무조건 시청률 2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각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점점 사건의 면모가 밝혀지게 되는 구조로 계획을 짜놨음.

네 명 모두 SG그룹으로 인해 불행을 겪었지만

개인적인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이 일에 가담했던 조력자 3인과 달리

최준구는 사적인 복수 외 공적 이익을 위해 이 일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음.

시사고발 프로를 만들어도

고소 당하고, 윗 선에서 압력 들어와 막히는 경험을 통해

이딴 더러운 상황에선 모든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을 거란 일종의 확신을 가졌겠지.

믿고 쓰고 있는 그 제품이 여러분의 건강을 망칠 수도 있다.

당신도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내가 될 수 있다.

잘못한 자들이 책임을 지고 사과하길 바란다.

최준구는

미디어가 마땅히 가야할 일에 대한 생각이 투철하고 그 파급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므로

미디어를 통해 시민 사회에 알리고 싶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