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모두가 가장 흥미로워 할 것 같은 내용을 다뤄보려고 한다.
바로 다음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떤 규모로 발생할까 이다.
0.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먼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남부에서 아무르판(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충돌하여 만들어진 해곡이다.
난카이 트로프는 위 그림처럼 크게 세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A~B: 난카이
2. C~D: 도난카이
3. E: 도카이
난카이 트로프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위 세 지역이 연동하거나 아니면 연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1707년 호에이 대지진의 경우 난카이부터 도카이까지 전 지역이 한꺼번에 연동하여 붕괴되었다.
1854년 안세이 대지진의 경우 도카이~도난카이 지진 이후 32시간 만에 난카이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이제부터는 연동해서 한번에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호에이형, 연속하여 나눠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안세이형이라고 해보겠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684년 이후 현재까지 9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605년 게이초 지진의 경우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지진동 기록 없음) 이 지진을 제외하면 총 8건이 된다. 전체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684년 하쿠오 지진: 호에이형 추정
2. 887년 닌나 지진: 호에이형 추정
3. 1096년 에이초 지진: 2년 차이로 난카이 지진이 추가로 발생한 안세이형일 가능성이 있으나 호에이형일 가능성이 더 높음
4. 1361년 쇼헤이 지진: 호에이형 혹은 안세이형(2일 차이)
4. 1498년 메이오 지진: 호에이형 혹은 안세이형(가까운 간격)
5. 1707년 호에이 지진: 호에이형
6. 1854년 안세이 지진: 안세이형(32시간 차이)
7. 1944~1946년 쇼와 지진: 안세이형(?)(2년 간격)
쇼와 난카이 트로프 지진의 의문점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
1. 과거 난카이 트로프 지진의 규모와 의문의 쇼와 난카이 트로프 지진
1707년 호에이 지진과 1854년 안세이 지진은 비교적 자료도 많이 남아있고, 조사도 활발히 이뤄져 비교적 정확한 규모가 계산되어 있다.
먼저 1854년 안세이 지진은 36시간 간격으로 발생한 도카이-도난카이, 난카이 지진을 모두 합쳐 모멘트 규모(Mw) 8.8로 추정된다.
그리고 1707년 호에이 지진은 모멘트 규모(Mw) 8.9로 추정된다.
이제 흥미로운 계산을 해보겠다. 1854년 안세이 지진과 1707년 호에이 지진 사이의 간격은 대략 150년이다. 이를 안세이 지진의 모멘트 규모에 의한 에너지 방출량으로 나누어 구해보면 이 지역에서 1년에 약 모멘트 규모 7.4 정도의 힘이 쌓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값을 호에이 지진과 메이오 지진 사이의 간격인 약 210년 곱해서 구해보면(게이초 지진은 제외했기 때문에), 모멘트 규모 8.9가 산출된다. 이는 일본 내각부에서 추정한 호에이 지진 규모 8.9와 일치한다.
이제 이 데이터를 토대로 1944~1946년 쇼와 난카이 트로프 지진의 예측 규모를 구해보겠다.
1854년 안세이 지진과 쇼와 지진은 간격은 약 90년 정도이기 때문에 추정 규모는 8.7이 된다.
그렇다면 실제 규모는 어땠을까?
계기지진 데이터 분석결과 1944년 쇼와 도난카이 지진은 최대 모멘트 규모 8.2,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은 최대 모멘트 규모 8.4로 추정된다. 이를 합하면 최대 모멘트 규모 8.5의 힘이 방출된 것이다. 이는 추정되는 규모 8.7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이 지진은 추가적인 의문점이 굉장히 많다.
1. 난카이 트로프 지진의 일반적인 주기는 150~200년이지만 이 지진은 안세이 지진 이후 90년 정도 만에 발생했다.
2. 1096년 에이초 지진 이후 2년 뒤에 난카이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는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부정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1944년과 1946년이라는 긴 간격을 가진 난카이 트로프 지진은 쇼와 지진이 사실상 유일해진다. 일반적으로 난카이 트로프 지진이 나눠져서 발생했던 경우 그 간격은 며칠 수준으로 굉장히 짧다.
3. 이전에 봤던 것처럼 에너지 방출량이 부족하다. (예상보다 규모가 작았고, 일반적인 난카이 트로프 지진과 비교해도 작았다.)
4. 일반적으로 함께 움직이던 도카이 지역이 움직이지 않았다. 난카이~도난카이만 움직였다.
2. 예상되는 규모
이전 글에서 추정했던 2035년에 지진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보겠다.
2035년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안세이 지진과의 간격이 약 180년이 된다. 여기에서 구한 값에서 쇼와 지진으로 방출된 에너지를 빼면 대략적인 규모를 추정해볼 수 있다.
그 결과 추정 모멘트 규모(Mw) 8.8을 얻을 수 있다.
즉, 다음번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안세이 지진 수준의 에너지가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3. 후지산 분화와 도쿄 인근 지역 지진 가능성
현재 후지산은 1707년 호에이 대지진 이후 발생한 호에이 대분화 이후 계속 잠들어 있다. 만약 난카이 트로프에서 호에이 지진처럼 연동형 지진이 발생한다면 후지산이 분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854년 안세이 지진 이후 대규모 분화는 아니지만 소규모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카이 동쪽에 위치한 도쿄 인근 지역에서도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발생한 메이오 지진, 호에이 지진, 안세이 지진 모두 지진 발생을 전후로 관동 지역에서 강한 지진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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