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는 무엇인가? 제시문(가)는 위의 질문에 대해 영화감독과 저널리즘의 특성을 차용하여 답을 제시한다. 지도 특유의 왜곡과 변형, 그리고 구성상의 차이가 마치 감독의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구성된 스크린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데에 그 이유를 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축약성과 물리적 사실의 부실한 표현을 근거로 저널리즘 매체에서의 삽화를 지도와 의미적 유사성을 가지는 객체로써 제시한다. 그렇기에 지도는 편집저작물로써 일종의"창작성"을 지니는 개체로, 지도제작자는 그러한 창작물을 만드는 주체로 설명된다.

제시문(나)는 제시문(가)에서 드러난 지도의 비객관성을 말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에 따라 변형되었는지 그 대상을 추론한다. 셀던의 지도에서 보이는 별자리 정보의 존재의의를 듦과 동시에 중국대륙의 물리적 사실을 빈약하게 반영했음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셀던의 지도가 가지는 해도의 특성이 지도 제작자의 주 목적을 나타냄을 추론한다. 뿐만아니라 지도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동-서양노선이 아닌 북양노선을 포함하므로 지도의 사용자가 영국 동인도회사의 혹자임을 추정하는것은 필자의 기저에 제시문(가)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가 선반영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따라서 (다)의 자료를 제시문(나)의 입장 뿐 아니라 제시문(가)의 입장에서도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타당하다.

(가)와 (나)의 서술 및 추론방식을 활용하여 (다)의 첫번째 사진을 보았을 때, 남쪽이 위로 향한다는 것은 지도 제작자의 관점에서 남반구지역이 북반구 지역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졌음을 시사한다. 이는 비단 지도 제작자가 속한 위치 뿐 아니라 그가 국가별 경제력,군사력 등을 근거로한 중요도 평가에 있어 남반구를 더 중요시 했음을 알수있다.

이와 동일하게 두번째 사진의 북극을 중심으로 한 지도의 경우 북극 주변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대륙이 지극히 왜곡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지도가 아닌 해도의 성격을 강하게 지닌다는 점에서 지도제작의 주 목적이 해상경로의 표현이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지도는 북극해 주변의 노선을 사용하는 일부 수요층에 주로 사용될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