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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상으로 상11엽이 조교하는 간22디 보고싶다 십오나더

ㅇㅇ(121.200) 2016.01.04 0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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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집으로 돌아가도 돼. 해명보도 다 내보냈으니까, 기자는 더 이상 없을거야"



평온한 얼굴로 간디가 말했다. 처음엔 자신의 귀를 의심하던 상엽은 아무 감흥도 없이 식사를 하는 간디를 바라보며 고개를 떨궜다. 그렇게나 애틋하게, 또 격렬하게 보낸 지난 밤이 꿈인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새벽까지 잔뜩 성이 난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느라 뒤는 아직도 홧홧한데, 눈 앞의 남자는 차갑기 그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만 해도 그와의 새로운 시작을 상상했었는데... 그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남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눈앞에 놓인 스프에만 열중하는척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럼, 먼저 일어날게"


얼마나 지났을까. 간디는 상엽의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몸을 일으켰다. 어제의 난잡함은 온데간데 없이 반듯하게 단장한 그가 상엽의 눈에 가득 담겼다. 


"아.. 응. 고마웠어"


고마웠다는 그 말에 간디가 미묘하게 눈살을 찌뿌렸다.


"그게 다야?"


간디는 상엽을 매섭게 쳐다보며 되려 물었다.


"그게 다냐고. 어젯밤 좋았다던가, 또 하고 싶다던가. 뭐 그런건 없어?"


노골적인 말에 상엽이 얼굴이 울그락붉으락 번져갔지만, 간디는 아랑곳 없이 말을 이었다.


"아직도 거기가 안다물어져 벌름댈텐데. 아직도 그 안에 내 씨가 가득하잖아. 근데 고마웠어? 그게 다야?"


상엽은 그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었다. 벌개진 얼굴로 화를 내야할지 뭘 원하냐고 물어야 할지 답이 서지 않았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몸을 일으켰던 간디는 다시 자리에 앉아 눈빛으로 상엽을 채근했고, 상엽은 그저 어쩔 줄을 몰라 머뭇댔다. 


"어제 좋았어?"

"...그건 왜 묻는거야?"

"대답해. 어제 좋았어?"

"..."

"앙앙 댈 땐 언제고 대답이 없어. 내가 쑤셔줄 때마다 좋아서 자지러.."

"그래, 좋았어. 근데 그게 뭐? 이제 다 끝이라고 말하면서 뭐 어쩌자고 이러는거야?"


노골적인 그 말을 잘라내며 상엽이 다소 날 서게 대답하자 간디의 입꼬리가 설핏 올라갔다.
상엽의 본능이 순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상대가 간디라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래. 어제 참 좋았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는 계속 섹스를 하는거야. 형이 원했던 것처럼, 깊은 관계 없이 단지 섹스만 하는거지. 주변 사람도 부모님도 신경쓸 필요 없어. 왜냐면 우린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아야 할 그런 사이가 아니니까. 데이트를 해서 누구한테 걸릴 위험도 없지. 애정을 나누며 같이 살다 누가 볼까 조마조마 하지 않아도 돼. 그저 떡치고 싶을 때만 만나서 질펀하게 떡이나 치고 욕구만 풀면 되는거야. 왜 그렇게 시무룩해? 형이 원했던게 이런 거 아니었어?  

그래, 형도 좋아할 줄 알았어. 

다리 벌려봐. 

형... 상엽...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상엽은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결코 단 한번도 간디가 말한 애정없는 관계를 상상조차 한 적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을 신경썼던 것은 그를 잃을까봐였다. 그보다 우선했기 때문은 결코 아니었는데. 그러나 그런 말들을 해봤자 무용지물인 듯 싶었다. 구차한 변명쯤으로 들리겠지. 이미 그는 단단히 오해했고, 상엽을 상처주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상엽은 잘 알았다. 이러한 관계에서 가장 상처받는 사람은 바로 간디 자신이 될 것임을.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간디의 바람대로, 상엽은 그날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간디를 찾았다. 그러나 상엽이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다. 단지 뱃속이 홧홧해서 견딜 수가 없는 까닭이었다. 마치 발정이라도 난 것처럼 매일매일 몸이 달아 견딜 수가 없었다. 간디는 그런 상엽을 보며 적잖이 기뻐하는 듯 했다. 앙칼진 고양이를 길들이는 조련사가 된 듯하다고, 그런 말도 했다. 새벽이 될때까지 정신없이 몸을 섞다가 까무룩 정신을 놓기 일쑤였다. 그리고 눈을 뜨면 여전히 자신을 어루만지는 간디가 곁에 있었다. 잠에서 깬 상엽을 일으켜 안을 깨끗하게 씻기고 다시 한번 애무하여 구멍을 길들였다. 퉁퉁 불어 흐물대는 곳에 연고바르기까지 마치면 비로소 그 품안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 흐아... 나.. 흐...너무 피곤해. 내일.. 아! 하응... 집으로..."


밤새 시달린지 정확히 열흘 째 되던날, 네번째 사정을 마친 상엽이 휴식을 선언했다. 헐떡이며 또 그를 밀어내며 간신히 간신히 말을 마쳤고, 웬일인지 간디도 미련없이 그를 놓아주었다. 언제나처럼 간디의 손에 뒷처리를 하고 구멍을 내어주고 연고를 발랐다. 그러나 그러한 선언이 무색하게도 상엽은 그날 다시금 간디를 찾았다. 온몸에 열이 오르고 구멍이 허전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당분간 안한다며. 놀리듯 애태우는 간디 위에 올라타 다리를 벌리고 스스로 유혹하고 나서야 원하던 것을 가득 품을 수 있었다. 어찌나 좋은지 머리가 타들어가는 듯한 쾌감에 상엽은 이러다 정말 바보가 될 것 같다는 걱정마저 들었다. 한껏 고조된 높은 신음소리가 정말 자신의 것인지 믿기지가 않아 도리질을 치다가, 다시금 남자에게 매달려 더 세게 해달라고 엉엉 울었다. 그리고 또 까무룩 정신을 잃고 말았다. 


상엽이 눈을 떴을 때는 정오를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토요일인지라 깨우지 않고 간디는 촬영을 나간 것 같았다. '다녀올게' 이 말이 전부인 쪽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이 관계의 끝은 어떻게 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모든 상념을 제쳐주고 일단을 찝찝한 몸을 씻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대충 몸을 씻고 간디가 해주었던 것처럼 손가락을 넣어 안을 씻어냈다. 그 어느때보다도 격렬했던 탓에 잔뜩 부은 구멍이 걸을때마다 쓸렸다. 


매일 발라주던 연고가 어디있더라. 항상 그가 움직였던 동선을 상기하여 서랍을 열었을 때, 상엽은 그 순간 자신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이거 뭐야 이 개새끼야"


상엽이 매섭게 던진 물건이 볼을 스쳤다. 간디는 보지 않아도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흥분제"


단조로운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벌개진 얼굴의 상엽이 눈앞에 있었다. 화가 도무지 가라앉지 않는지 분노로 가득찬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어려있었다.


"우리 사이는... 너한테 나는... 그저 섹스가 전부야?"


시발.. 이라는 말이 새어나왔다. 상엽은 자존심을 다친 것을 넘어 비참한 기분에 사무쳤다. 


"그러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어?"


쿨하게 피식- 웃는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마구잡이로 할퀴고 꼬집고 악다구니를 썼다. 상엽이 한참이나 마구잡이로 울다가 잡히는대로 집어던지는 동안에도 가만히, 남자는 동요없이 서있을 뿐이었다. 무언가에 맞아 찢겼는지 손등에서는 피가 새어나와 손가락을 흘렀다. 상엽이 제 뿔에 지쳐 울음이 잦아들기 시작할 때 즈음, 남자는 입을 뗐다. 



"난 아무것도 강요한 적 없어. 구멍에 바르는 게 치료제라고 말한 적도 없어. 니가 그저 멋대로 생각해버린거지."


간디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동요도 없었다. 그러한 태도가 상엽을 더욱더 비참하게 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고, 너도 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모든 것은 니가 선택하는거야. 여기 머물든, 네 집으로 다시 돌아가든"







상엽은 미련없이 등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오랜동안 집을 비워서인지 쿰쿰한 냄새가 폐를 가득 메웠지만, 그마저도 상엽에게는 위로가 되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런 생각과 동시에 모든 긴장이 풀렸다.

그 후 내리 3일을 앓았다. 티비를 켜면 나오는 것은 보기싫은 얼굴 뿐이라 코드를 뽑아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으면 보기싫은 그 얼굴이 눈앞에 있는 것마냥 가득 그려졌다. 메마른 눈물은 더 이상 나오질 않아, 텅비고 공허한 마음을 위로받을 길이 없었다. 


영혼이 없는 채로, 또 며칠이 흘렀다. 불행은 상엽의 끝이 궁금하기라도 한것인지, 어느 날 퇴근길에 복면에 남자에게 납치당했고, 강간당했다. 그 날 찍힌 영상은 마치 성관계하는 것처럼 상엽의 얼굴만 편집되어 회사 인트라넷에 올라왔다. 영상은 오전 나절에 삭제되었지만, 상엽은 더 이상 회사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권고를 가장한 해고를 당한 직후, 상엽의 머릿속은 최근의 그 어느때 보다도 또렷하게 맑았다.


많은 것들을 갈무리한 조그마한 머리통은 한가지로 결론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상엽은 익숙한 팬트 하우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헤헤 오랜만이다(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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