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라는게 원래 어렵기도 하지만

문법이랄게 정립되지도 않고 체계적인 교육체계도 없고

더군다나 우리 글도 없던 옛 시절엔

그저 보고 또 보고 외우고 외우는게 답이었다.

글의 음을 읽고 풀이를 외우고

그렇게 사람마다 다르지만

최소 수만에서 수십 수백만 시간을 투자해서 보고외우고 보고외우고 하다 보면

어느순간 글이 술술 읽히고

모르는 글자가 있어도 막힘없이 뜻을 풀어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문리를 트다'라고 한다.

공부 1도 관심없이 그냥 재밌어서 미드를 십수년 봤더니 

갑자기 귀가 트여서 영어를 짱잘하게 되더라 수준의 노가다였다.

이 문리를 트게 되면 짱깨말을 몰라도 중궈런들이랑 자연히 필담으로 소통이 가능하고

문리를 튼것 자체로 이미 학자나 다름없어서 

나름의 이론이 있고 이를 다른 어진이들과 토론하며 발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 시절의 교육이란

좋은 스승이 있다고 해서 다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체득이 있어야 가능한 시절이었다. 마치 무협지처럼. 

그렇다면 어릴적부터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시간을 꼐임에 집중하는 겜창인생을 산다면

자연히 게임의 이치를 깨치게 될수도 있는것 아닐까?

공자는 사람의 깨달음을 네가지로 나누었다.

1.생이지지자. 타고난 놈.

그냥 꼴리는대로 하는데 그게 정답인새끼.

이새끼가 자신의 심상을 글로 남긴다면 그것이 이론이고 법칙이 된다.

2. 학이지지자. 배워서 아는놈.

이새끼도 천재에 속한다. 스스로 깨우치지 못했을 뿐이지

생이지자가 하는거 고대로 흡수하며 똑같이 해낸다.

여기에 경험과 센스가 더해지면 1번과 차이가 없는 것이다.

3. 곤이학지자. 찍어보고 부딪쳐봐야 아는 놈.

 대부분의 인간이 여기에 속한다고 본다. 일단 발등에 불떨어지면 뭔가 하긴 해 내는 놈.

잼민이시절 학교다니면서 배웠던거 다 게워내고 쓸모 없다고 생각했다가도

막상 먹고사는 문제에 접목되면 귀신같이 머릿속에 들어와 나름의 성취를 이룰수도 있다.

4.곤이불학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서 이리저리 살피고 냄새도 맡아보고 먹어보기까지 해도 모르는 놈.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이브도 게임이 방대하고 깊게 파고들 요소가 많은 만큼

누군가는 나름의 이론이 있고 이를 실전에 접목해 성과를 거두었을 수도 있다.

이것이 다른 이들의 공감 혹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옛 성현들이 말하는 문리.

즉, 겜리를 텄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브가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다 한들 한낱 오락일진데

곤이불학자도 똥을 찍어먹는 경험을 무한히 반복한다면,

이치를 깨칠 날이 올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