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에 여행 갔던 때

나랑 친구 딱 두 명이서만 여행을 갔단 말이야

걔도 맛집투어 좋아하고 나도 좋아해서 일본 맛집을 막 찾아다녔어

엄청 유명한 가라아게집도 갔고 백화점에서 가격대 좀 나가는 회덮밥도 먹고 길거리 타코야끼도 먹고 그랬어 전부 엄청 맛있었어

특히 골목길에 숨어져있는 오코노모야끼집에서 오코노모야끼를 일본 맥주랑 먹었을 때 그 첫 입이 잊혀지질 않는다 달콤 짭잘하고 해산물이 엄청 통통해서 맛있었어

또 생각나는 음식은 스시집 된장국이야

우리가 엄청 줄 긴 스시집 기다리다가 지쳐서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허름한 스시집을 들어갔단 말이야

그 스시집 분위기가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음식점 분위기였어

거기에 일본 아재 두세명이 술 먹으면서 깔깔대고 있었어

가게도 엄청 좁았는데 우리 둘 앉을 자리만 겨우 있었어

메뉴판을 보고 서투른 일본어와 영어로 맥주세트를 시켰어

맨 처음에 생선된장국? 이름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된장국이 나왔단 말이야

색깔은 미소된장국보다 갈색이였는데 안에 가시 달린 생선 건데기가 좀 있었어

국을 한 입 먹는데 그 따뜻한 온기 속에서 국의 향기랑 생선의 약간의 기름짐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엄청 감동했어

그리고 나서 맥주 한 입 먹으니까 완전 좋았어

생선 건데기도 한 입 먹는데 엄청 부들부들하고 기름진 느낌과 그 미소향이 같이 느껴지면서 엄청 맛있더라

생선 가시 발라먹긴 힘들었는데 엄청 맛있어서 싹싹 발라먹었어

스시도 되게 맛있었는데 그 국이 엄청 생각난다

다시 가고 싶어도 엄청 우연히 들어간데라 어딘지 몰라서 못 가서 아쉽네

또 먹고 싶다 이름모를 생선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