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과, 간단한 악력훈련에 관한 글은 쓴 적이 있죠?
그 때 휴식에 대해 언급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보면 그립훈련을 하는 분들이 휴식의 개념 없이 몰아붙이는 걸 보게 돼서, 이렇게 글을 간단히
써 봅니다.
악력훈련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은 웨이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악력훈련 초심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오버트레이닝입니다. 사실 한번 빡세게 하면 근육통과 피로 때문이라도 휴식을 지키게 되는 웨이트훈련과 달리, 악력기를 잡는 건 생각보다 힘들지 않기 때문에(아니,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주변에 놓으면 눈에 보이니까 계속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매일, 자주 해도 잘 늘겠지만(마치 웨이트 초보시절 서킷트레이닝을 하거나 벤치만 자주 조지면 처음에는 잘 느는 것처럼), 어느순간 안되는 건 안되는 시기가 찾아오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다 보면 부상도 한층 가까워집니다.
거기에 웨이트훈련과 그립훈련, 기타의 훈련을 병행하는 분들이라면(아마 대부분 그러할 텐데), 손은 항상 쓰이기 때문에 더욱 휴식일을 잘 지켜주어야 합니다. 조그만 악력기를 너무 과소평가하면서, 그 몇미리 남은 것에 대한 깊은 빡침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악력기를 쥐다 보면, 손가락이나 손등 쪽이나 손목에 상당한 무리가 갑니다.
이건 저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2006년 중반께 삽을 알게 되면서, 8월초에 제 악력을 시험하고자 COC #1을 샀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악력은 남들보다 조금은 타고난지라, 처음부터 #1을 6회 했고, 2주만에 20회가 가능해졌습니다.(이땐 매일 했습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초심자의 행운+훈련법을 몰랐으니까..) 그리고 #2를 구입해서, 정확히 악력운동에 입문한지 2달만인 10월초에 1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때만 해도 우리나라엔 악력기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박했고, #2를 잡는 사람 자체도 얼마 없었기 때문에, 과연 누가 #3을 처음으로 잡을 것인가 하는 기대감과 욕심 또한 #2 클로져들 사이에 팽배해졌고 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휴식에 대한 개념은 대충 알았지만, 욕심을 부리면서 시도때도 없이 #2를 만졌는데요. 어느순간 잡을 때마다 찌릿찌릿했지만 무시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뒤, 가끔은 젓가락도 잡기 힘들어지더군요.(전기통하는 느낌;;) 오른쪽 손목 건초염이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도 완치가 안됐습니다. 아니, 운동을 몇년 안해야 낫는다는데 고질병으로 남을 수밖에.. 어쩔 수 없죠. 평소에 통증은 없지만, 오른손으로는 팔씨름을 못하게 됐고, 리스트컬도 못합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팔씨름과 리스트컬 시 통증이 크더군요. 악력기도 군대가기 직전(08년 1월군번)까지 거의 못잡다고 07년 하순께부터 겨우 어느정도 잡기 시작했습니다. 최소 6개월 정도 못했지요..
다치면 나만 손해입니다..ㅋㅋ 빡세게 조지면 알이라도 배기는 웨이트와는 조금 다릅니다. 분명 손에 피로감은 있는데, 그게 못할 정도 수준은 아니니까, 무엇보다도 보이니까 계속 하게 되는 건데, 악력 역시 다른 근력처럼 휴식을 할 때 느는 겁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빈도수는, 초심자(#2 미만)에게는 주 3회, 중고급자 이상(#2 이상)에는 주 1~2회입니다. 초심자 또한 한번 할때 빡센 워크아웃을 가진다면, 주 2회도 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까지는 주 3회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부터는 주 2회 이하의 빈도가 좋습니다. 뭐, 그 정도 능력을 가질 때까지의 경력이라면 훈련법은 알아서 터득하겠지요..^^ 참고로 제 경우에는, 현재 악력기는 주 1회, 그리고 핀치그립(두꺼운바로 훈련) 주 1회, 그 외에 고중량웨이트로 버티는악력은 자동단련.. 이렇습니다.
아무튼 휴식 잘 잡으시구요.
얼마전에 사과 한손쪼개기랑 양손으로 8등분쪼개는 영상 올린 적 있죠? 가끔 보면 사과를 그냥 두쪽으로도 못 쪼갠다는 분이 계신데요. 사과쪼개기는 힘이 아니라 요령입니다. 한손쪼개기는 조금 힘이 있어야 하지만.. 8등분쪼개기는 진짜 여기 헬갤분들이라면(최소 #1이상 클로져 정도 힘이라면) 다 가능합니다. 그럴 만한 분들이 두쪽으로도 못쪼개는건 힘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할 줄을 모르시는 건데요.(아주머니들도 잘 쪼갭니다..) 혹시라도 고민인 분들을 위해 텍스트로나마 요령을 가르쳐드립니다.
실제로 면대면이 아닌, 텍스트로 설명을 하자니 좀 어려운데요..ㅋㅋ 일단 허벅지에 고정되게 잘 받치는 게 중요합니다. 그다음 사과를 동영상에서 제가 잡은 것처럼 잡고, 양쪽 손바닥의 가장 밑부분(손목 바로위 두툼한 부분)에 힘을 주는 겁니다. 이때 힘은 거의 밑으로(누르면서 그 힘으로 사과를 연다는 느낌), 허벅지 받치는 힘까지 이용해서 임팩트있게 힘을 주면 쉽게 쪼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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