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분명히 선천적 장애는 아니었음.

어느날부터 눈을 감아도 완전한 어둠? 완벽한 어둠이
아니고 눈앞을 가득채운 노이즈현상을 인지함

아마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엄마에게 눈을 감아도 원래 뭐가 반짝거려라고 질문했던
기억이있음.

당시 부모님은 나의 질문에 별걱정안하고 그냥
어린애 헛소리 정도로 받아들였다고 함.

그러다 중학교가고 이게 정상이 확실히 아니구나 깨달음.
그때부터 여러 대학병원을 가서 별의별 검사를 다해봤지만
모두 정상이었고 의사들은 나의 말을 이해조차못했었음.
그냥 비문증 정도로 설명해줬던걸로 기억함.

그냥 살았다. 사실 방법이 없음. 이걸로 자살할것도 아니고
인지안하고 일상생활하다보면 잊혀짐. 하지만 인지할 수 있는
시간(주로 혼자일때, 밤에 잘려고 누우면)이되면 엄청난
우울감에 시달림. 눈을 파버리면 이 노이즈가 사라질까?
이런생각도 해보고....

그러게 또 잊고살다. 군대에갔음. 강원도로 갔는데
다들 야간 근무서면 별구경하고 밤하늘보며
시간떼우는데 난 밤하늘을 못보겠더라...
내가 보는 밤하늘은 강원도 시골 별이 수놓은 아름다운 경험이 아닌
노이즈로 가득찬 우울의 기억이라서...

아무튼 군대 전역하고 살아가는데 어느날 3년인가 2년전에 예약했던
서울대학병원 안과 예약메세지가 왔더라구 ㅋㅋㅋ 진짜 거짓말아니고 예약이 2년인가 밀려있었음.

다 예상하겠지만 별 소득은 아니 아무런 소득은 없었음. 그 의사선생님은 비주얼스노우란 개념은 알고있지만 그뿐이었지...

그리고도 4년인가 지난거 같음.

그냥 살아간다. 일상에서 잊고 살다가 인지하는 시간이오면 우울하고
다음날이되면 또 잊고 일상을 산다... 아마 죽기전까지 이 병을 고칠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