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이고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눌러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거... 낚일 거 알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랑 똑같네. 영사기로 보여주는 거는 일종의 드라마 예고편과 같은 거야. 그걸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계속 108분마다 버튼을 누르게 되지. 하지만 그때마다 낚였다는 걸 느끼지만 그래도 한 번 시작한 건 멈추기 힘든 거야. 당연히 켈빈이랑 같이 볼 때가 더 재밌는 것이고... 혹시라도 누가 그 시간에 찾아와서 안락한 드라마 시청을 방해하면 안되니까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되어야 하고 대신 먹을 건 잔뜩 쌓아놓아야겠지. 이건 완전히 병적인 티비 집착을 풍자하는 거라구. 하지만 좀 넓게 보면 꼭 드라마를 본다는 행위 말고도 현대인들이 집착하는 허황된 욕망을 풍자한다고 볼 수도 있어. 물론 108이라는 숫자는 분명히 백팔번뇌를 암시하는 거겠지. 아무튼 진의 영어대사는 느무느무 먹음직스런 떡밥이야...ㅎㅎ